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천지를 하얗게 뒤덮었다.
청담동에 집사람 라이드 해 주고 돌아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좌회전 하는 순간, 차가 왼쪽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며 주차 된 차량으로 충돌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니 다행이 방향이 잡힌다. 깜짝할 순간이었다. 운수 좋은 날이란 생각이 든다.
망설이다가 광폭 타이어 장착한 도카 몰고 나가 봤다.
잠실대교까지 제설차가 오가며 눈을 밀어내 광폭 도카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신경 많이 쓰인다. 뒷바퀴에서 물이 튀어 올라 팬티까지 젖었다. 내일 영하 11/3도로 꽁꽁 얼어 붙어 도카도 힘드리라 생각된다.
육갑문 지나 아파트 뒷길, 질펀해진 눈길에서 가볍게 한 번 미끄러졌으나, 주차된 차를 피해 침착하게 왼쪽으로 가볍게 슬라이딩...
페달이 오른쪽 발목에 영광의 생채기 남겼다.
두번째 운수 좋은 사건...
밤에 시내 나왔던 최고 구르메 황장군이 부러워서, '좋은 동네 사네. 여기는 눈이 많이 와서 바닥은 빙판, 오늘 내린 눈은 녹아서 질퍽질퍽 조심해서 타소!'라며 응원 보내 준다.
호장군의 콜에 하대장과 함께 챔프에서 두어 시간 굴리다가, 서초역 부근 송학회집으로 대신 서회장 저녁 자리로 간다.
마치고 일어 서는데, 아뜰리에폰드 과자와 두툼한 상품권을 건넨다.
세번째 운수 좋은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