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201612542
생물의소재공학과 장진원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SF영화이다. 내가 영화를 볼 때 감독을 가려가며 보진 않지만,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같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은 하나같이 영화를 본 후 여운이 길게 남아서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인터스텔라는 단언컨대 가장 소름이 돋았던 영화이다.
나는 평소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읽는 것은 딱 한번만 보고 더 이상 보지 않는 편이다.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한 번 보고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TV에서 나오는 인터스텔라를 정주행 한 후 나는 한번만 봐서는 제대로 된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인터스텔라의 배경은 2067년. 매우 심각한 식량 부족과 사막화를 겪고 있다. 주인공인 쿠퍼는 전직 NASA소속 파일럿 겸 엔지니어였다. 딸인 머피가 책이 떨어진다며 말하기도 하고 모래폭풍이 특정 패턴으로 바닥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이진법으로 분석한 뒤 나온 좌표에 갔다. 그곳은 전 직장인 NASA가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계획중이었고, 쿠퍼는 그 프로젝트의 파일럿을 떠맡게 된다. 머피가 책이 떨어진 것은 가지말라는 뜻이었다고 애원하면서 매달리지만, 오히려 머피를 위해 자식들이 더 좋은 행성에 살게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여러 행성들을 후보로 놓고 쿠퍼일행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떠난다. 중력장이 세서 시간배율이 빠른 행성이나 타락한 박사 만 등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끝내 쿠퍼는 같이 갔던 아멜리아 박사를 살리기 위해 블랙홀에 들어간다. 블랙홀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방황하면서 과거 머피의 책을 떨어뜨리면서 이렇게 된 자신을 말리려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우치고 제대로 과거의 자신을 지금까지 온 길로 안내하며 머피에게 모든 것을 전해준다. 그렇게 모든 일을 끝마치고 쿠퍼는 지구를 구하고 늙어버린 머피와 재회한 후 혼자가 되어버린 아멜리아를 구하러 가는 장면으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두 번째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영화에 담긴 물리학적 지식 수준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블랙홀에서 들어가서 한 일들을 제외한 모든 일들은 매우 과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 블랙홀 조차도 상상이 기반이지만 정말 과학적이다. 간단히 말해서 현대 물리학에선 우리는 3차원에 살고 있고, 4차원의 축이 시간의 축이다. 시간축은 중력이 세면 셀수록 더 빠르게 흘러간다. 물론 그렇다고 시간 축을 뒤로 돌리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블랙홀은 말하자면 시간 축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는 4차원의 공간이다. 그리고 블랙홀에서 쿠퍼에게 말을 건 존재는 4차원을 넘어 5차원에 다다른 미래의 후손들으로 추정된다. 처음 영화를 봤을땐 이러한 것들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다시 보니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이해가 되고 소름이 돋았다. SNS에 많이 떠도는 책장 뒤의 쿠퍼가 나오는 장면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으라 한다면 솔직히 나는 장면으로 꼽지 못하겠다. 쿠퍼와 머피가 전혀다른 시간대와 공간에서 움직이면서 간접적으로밖에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는데 그것을 알아듣는 부녀. 중력 때문에 엄청난 시간들을 허비해버린 쿠퍼일행들. 과학적인 부분을 넘어가더라도 블랙홀에 온 것을 후회하는 쿠퍼, 그리고 타락한 만 박사 같이 고독에 몸부림치며 쿠퍼는 자식들을 위한 선택을, 하지만 만 박사는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 비슷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해피엔딩이나 배드엔딩같은 뻔한 결말이 아닌 영화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엔딩. 나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이 인상깊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