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확충 방안’ 현 공항 확장 58.2%·제2공항 건설 34.6%
제2공항 건설 찬성 예정지 성산보다 주변 남원·표선 더 높아
도민 10명 중 7명 ‘갈등 해결 제주도의회 도민의견 수렴’ 찬성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민들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그 방안으로는 제2공항 건설보다 기존 제주국제공항 확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 시행한 ‘제주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 제주의 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에 대해 전체 응답자 1015명 중 80.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가 26.8%, ‘필요한 편’이 53.5%다.
또 제주의 공항 시설 확충 방안으로는 58.2%가 ‘현 제주공항 확장’을 택했고 34.6%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꼽았다. ‘잘 모르겠다’는 7.2%였다.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현 제주공항 확장’ 응답이 ‘제주 제2공항 건설’보다 높았다.
국토교통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계획 중인 제2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41.4%)보다 반대(55.9%)가 더 많았다.
‘매우 찬성’이 13.1%, ‘찬성’이 28.3%인 반면 ‘매우 반대’가 22.2%, ‘반대’가 33.7%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8%다.
행정시별로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가 찬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서귀포시 지역이 찬성과 반대의 격차가 6.5%포인트로 제주시(22.8% 포인트)보다 적고 오차 범위(±3.1%)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제2공항 계획에 대한 찬성 의견은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55.0%)보다 주변에 있는 남원읍(76.7%)과 표선면(85.0%)이 더 많았다.
행정구역상 제주시 동쪽 끝이자 서귀포시 성산읍과 마주하고 있는 구좌읍은 제2공항 찬성과 반대가 모두 48.0%로 팽팽했다.
반면 제주 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과 관련해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3%가 찬성했고 24.8%가 반대했다.
현 제주공항 확장 용담·외도·도두·이호도 70% 이상 찬성
비상도민회의 “제주공항 확장 안 도민 확고한 신뢰·지지”
매우 찬성이 25.0%, 찬성하는 편이 47.3%이고 매우 반대는 4.2%, 반대하는 편은 20.6%다. 2.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에서도 현 제주공항 확장 안이 찬성과 반대가 48.0%로 같았다.
표선면은 현 제주공항 확장에 대해 55.0%가 반대해 성산읍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기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표선면 외에 제주시 우도면과 서귀포시 송산동도 현 제주공항 확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보다 높게 나왔다.
게다가 현 제주공항 인근지인 제주시 용담동과 외도·도두·이호 지역도 확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70%대에 달했다.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인 76.0%가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12.4%에 불과했다.
매우 찬성이 17.1%, 찬성이 58.8%이고 매우 반대가 3.1%, 반대하는 편이 9.4%다, 11.6%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주 제2공항 입지로 성산읍을 발표한 이후 만 4년이 지난 상황에서 제2공항을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 검토가 시급한 시점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 방안이 제주도민의 확고한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제주 공항 시설 확충 대안’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현재 제주 공항 시설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 80.3%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항 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공항을 현대화 할 수 있는 첨단 관제시설과 여객 편의시설 등의 부족인지, 아니면 도민들의 공항 이용 불편을 말하는 것인지 좀 더 섬세한 여론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민여론에 따라 정부와 국회, 청와대에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수정 및 새로운 대안 모색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도의회 도민의견 수렴 과정에 적극 협조, 갈등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서 제주도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1:1 전화면접(유무선 조사병행, 유선 312명, 무선 703명)을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3.1%며 신뢰수준은 95%, 응답률은 24.7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