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온산읍 덕신 일대에 공해방지수단인 차단녹지를 지키기 위해 온산신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덕신주민들이 생존권 확보를 위해서 공해차단의 마지막 수단인 차단녹지 훼손을 결사적으로 막겠다며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기업의 탈울산 방지라는 명목 아래 주민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울산시의 공단 확장을 원천 저지키로 해 향후 '녹지훼손'을 두고 행정관청과 주민들간 충돌까지 우려된다.
22일 울주군 온산읍 덕신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덕신 주요 시가지 일대에 '녹지훼손 산업단지 결사반대' 등 대형 현수막 34개가 내걸리고, '차단녹지 훼손으로부터 온산을 살리자'는 제목의 유인물 1만부가 집집마다 뿌려졌다.
현수막은 온산읍민협의회를 비롯 이장단협의회, 온산발전협의회 등 관변단체는 물론 체육회와 청년회, 울산수협 등 지역 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앞다퉈 내건 것으로, 공해주변지역 주민들의 차단녹지 보존 의지를 담고 있다.
온산읍민협의회 산업단지대책위원회(위원장 임영옥) 명의로 배포된 전단지에도 "온산공단을 에워싸고 있는 산림식생이 우수한 보전녹지대가 훼손될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전개될 피해와 환경재앙을 막고 녹지훼손으로부터 온산을 살려야 한다"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환경부 현행 규정상 국가산단 녹지비율이 10% 이상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 온산산단은 2%도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울산시가 온산읍 일대 차단녹지대(보존녹지) 140만㎡를 훼손해 산단확장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덕신과 산 하나 능선을 둔 산성부락 수십만㎡를 온산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더 많은 차단녹지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이날부터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차단녹지 훼손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온산소공원에서 2,000여명의 주민대표가 참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울산시를 항의방문해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개진키로 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온산주민들은 생활터전인 덕신지역이 개발논리에 밀려 공해차단 마지막 수단까지 빼앗기게 된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차단녹지 훼손반대 운동은 생존권 투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