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주(破釜沈舟)
한나라 유방과 천하의 패권을 두고 자웅을 다루었던 항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나라와 진나라는 거록 땅에서 충돌합니다. 항우는 공세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인 데 비하여 송의는 전쟁 상황을 관망만 하고 있었지요.
그런 사이 11월 중순이 되자 병사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만 갑니다. 이에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항우는 장막 안으로 들어가 송의를 죽이고 군대를 이끌고 출전을 강행합니다.
출전하면서 황하를 건너 배를 모두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리고, 막사를 불태우고, 사흘 치 양식만을 지급하지요. 퇴로를 막은 배수지진을 친 셈입니다.
결국 병사들에게 죽음으로 싸우라는 뜻인데 병사들은 누구 하나 마음을 돌이키는 자가 없었지요. 그리하여 진나라 군대와 아홉 번 싸워 아홉 번을 이기고 왕리(王離)를 사로잡습니다. 이로써 초나라 군대가 제후 군의 으뜸이 되지요.
이는 황산벌 전투를 앞두고 가족을 죽이고 출전한 계백장군의 기개와 같고 십팔사략에 기록된 한신이 하수를 등지고 배수진을 쳐서 승리한 것과 같습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는 퇴로가 없으니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라는 의미이지요.
어떤 일이든지 퇴로를 먼저 생각하고 하는 사람과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기개로 일을 하는 사람과는 다른 법입니다. 물론 퇴로를 확보하는 슬기로움도 중요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일을 성취하려는 파부침주의 자세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던져야 하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최고보다 최선이 더 훌륭한 이유입니다.
※ 파부침주(破釜沈舟) :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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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복> 님의 글입니다. 연습장에 이틀째 안 나가고 있습니다. 게을러져 꼼짝하기가 싫네요.
이대로는 안되는데............... 뭔가 솥을 깨긴 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