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조지아주 사바나(Savannah Georgia)의 심장흉부외과 의사인 제레미 런던 박사(Dr. Jeremy London)의 건강 조언 영상 내용을 실었다.
20년 넘게 심장흉부외과 의사로 일한 제레미 박사가 건강을 위해 버려야 할 나쁜 습관 4가지를 소개했다|출처: 틱톡 영상 캡처
제레미 박사는 틱톡(Tik Tok) 영상에서 "25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배운 것은 금연하는 것, 알코올 기반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 가공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30만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제레미 박사는 영상 말미에서 "당신의 몸, 당신의 규칙, 당신의 선택"이라며 건강을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지닐 것을 강조했다.
흡연, 폐암 발생률 3배 이상 높인다
담배 한 개비에는 수십 가지의 발암물질과 수천 가지의 화합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신체 내 거의 모든 부위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암협회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30%가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흡연으로 사망한 국내 사망자는 5만 8,036명에 달한다.
2014년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공중과학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에 게재된 서울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사망률이 40% 높았다. 흡연과 관련이 높은 질환은 폐암이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배 이상 올라갔다.
제레미 박사는 "흡연은 혈관 내벽을 직접 손상시키고, 동맥경화의 가능성을 높이며 암을 유발한다"라면서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알코올 기반 구강세정제, 좋은 박테리아 없애
또 제레미 박사는 알코올 기반의 구강세정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장내 좋은 박테리아는 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 박테리아를 죽이면 균형을 잃을 수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입속 박테리아는 일산화질소를 생성하는데 이는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미생물 의학 저널(Journal of Medical Microbiology)'에 게재된 벨기에 앤트워프 열대의학연구소(Institute of Tropical Medicine Antwerp) 연구에 따르면, 59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리스테린 쿨민트' 구강세정제를 사용해 매일 입을 헹구게 했을 때 식도암과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과 '스트렙토코커스 안기노서스 두 종의 세균 수치가 증가했다. 반면 혈압 조절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액티노박테리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구강세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암과 각종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라며 "사용한다면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빈도를 줄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가공식품 섭취, 심혈관질환·비만·수면장애 위험↑
제레미 박사는 "당신은 당신이 먹는 것이다"라면서 초가공 섭취 식품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이란 원재료에 인공첨가물을 넣어 산업적 공정을 거친 식품을 말한다. 현대인들이 자주 찾는 즉석식품, 과자, 탄산음료, 소시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멜리사 레인 호주 디킨대(Deakin University) 연구팀에 따르면, 100만 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약 50% 증가했다. 또한 비만과 수면장애 위험은 40%, 불안 및 일반적인 정신질환 위험은 48%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레미 박사는 "당신이 섭취하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당신 몸의 모든 세포에 에너지와 구성 요소를 제공하므로, 영양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전 영상에서 평소 먹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계란, 아보카도 오일, 견과류, 올리브오일, 풀 먹인 소고기와 닭고기 등의 건강한 식료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적은 양의 술도 독성으로 작용한다
금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적당한 양의 술도 문제가 된다"라고 주장하면서 "술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와 아세트산으로 분해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신체의 모든 세포에 직접적으로 독성 작용을 하고, 아세트산은 그저 빈 칼로리일 뿐이다"라며 음주를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캐나다 약물남용연구소(CCSA)의 스톡웰 박사 연구팀은 일주일에 평균 두 잔만 술을 마셔도 수명이 단축된다고 경고했다. 스톡웰 박사는 5년간의 연구를 통해 매일 술을 5잔씩 마시면 수명이 약 2년 단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자기 위안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술은 대장암, 구강암, 유방암, 후두암, 간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이다. 술은 뇌를 비롯해 신장, 피부, 호흡기, 소화기 등 전신에 광범위하게 작용해 세포와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당히 술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일부 연구 결과가 있지만, 최근 WHO는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건강한 습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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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