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승기세가 무섭다. 일본의 마지막 선수 셰이민을 쓰러뜨린 위즈잉 |
위즈잉의 6연승이다.
4월 8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열린 제3회 황룡사쌍등배 본선 10국에서 위즈잉 2단이 일본의 셰이민을 213수 만에 흑불계승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성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여자본인방을 6연패 중이고 최근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한 일본 최강의 여자기사 셰이민도 위즈잉의 기세를 감당하진 못했다.
중국여자국가대표팀 감독 왕레이는 위즈잉의 5연승때 "셰이민은 아주 강하다. 위즈잉은 충분히 역할을 다했기에 이기고 지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지만, 위즈잉은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어 연승을 이어갔다.
결국 일본은 1, 2차전에서 한국의 김채영, 중국 위즈잉의 연승 태풍에 밀려 5명 전원이 단 1승도 못 거두고 패퇴하고 말았다.
본선 10국에 대해 위즈잉은 "시작부터 형세는 내가 괜찮았다. 중반에 속수를 두며 차이가 좁혀졌지만, 나중에 상대가 끝내기에서 착오해 쉽게 이겼다."라고 총평했다.
또 "6연승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다. 첫 대국이후에는 긴장하지 않고 대국했다. 내일은 최정 3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전에 많이 두었는데 전적이 나쁘진 않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 최정, 박지은의 신구최강이 남았지만, 중국도 위즈잉외에 왕천싱, 리허라는 거물급이 대기하고 있어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9일 출격할 한국 선수는 아직 미정이다. 본선 11국도 오후 2시부터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한다. 황룡사쌍등배는 농심신라면배처럼 출전자가 질 때까지 계속해서 출전하는 연승전으로 대회를 치른다. 한,중,일 바둑삼국의 정예기사 5명이 팀을 이뤄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도 동일하다. 제한시간은 1시간. '연승상금'은 없다.
셰이민과 위즈잉의 본선 10국- 동영상
▲ 일본최강의 여자기사 셰이민.
▲ 일장기는 8일 본선 10국을 마지막으로 내려졌다.
▲ 위즈잉과 셰이민의 초반대국장면
▲ 셰이민의 패배로 일본은 5명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퇴했다.
▲ 황룡사배 대국장. 장쑤성 정옌시에서 2차전이 진행중이다.
▲ 한국은 신구최강 '최정, 박지은'이 남아있다. 이중 한명이 9일 본선 11국에 출전한다. 오후 2시부터 사이버오로에서 관전할 수 있다.
[사진제공 | 한국기원, 동영상 ㅣ 중국 Sina바둑]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한중일 대표 선수
한국 : 박지은 9단(30) 최정 3단(17) 문도원 3단(22), 김혜림 2단(21) 김채영 초단(17)
중국 : 왕천싱 5단(22) 리허 5단(21) 위즈잉 2단(16) 쑹룽후이 5단(21) 천이밍 2단(21)
일본 : 무카이 치아키 5단(26) , 오사와 나루미 4단(37) 오쿠다 아야 3단(25) 이시이 아카네 2단(31), 씨에이민 6단(24)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대항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장옌시 체육국과 황룡사연구회가 주관, 쌍등그룹, 태평양정밀단조가 후원했다. 대회는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연승전방식으로 한중일 삼국의 여자대표기사가 5명씩 팀을 이뤄 출전한 선수가 질 때까지 계속 둔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
특히 중국은 지난 대회에서 왕천싱이 파죽의 8연승을 거둬 중국 우승을 견인했으며, 한국은 그 와중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고 탈락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중국은 1,2회 모두 이 대회를 우승했다. 중국은 한국의 여자바둑 세계대회였던 정관장배가 운영을 멈추자 황룡사 쌍등배를 통해 그 방식을 그대로 본받아 대회를 치르고 있다.
장쑤성 정옌시는 청대(淸代)의 국수(國手)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강북바둑의 중심지였다. 2009년 황룡사 연구회 만들고 2011년에는 황룡사 기념관을 건립한 장옌시는 중국갑조리그, 전국여자명인전, 황룡사가원배등 바둑대회를 활발히 개최했고 '황룡사'를 테마로 '흑백도(黑白道)'라는 바둑영화를 제작중이고 '바둑고향'이라는 신문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