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노동 참여율 15.2% 역대 최고, 민간 부문은 66세까지 일한다
임금 정체와 독과점 물가에 시름, 2030년 고령 인구 25% 도달
캐나다에서 생활비 부담과 소득 부족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은퇴를 미루고 계속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고령층 노동 참여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5세 이상 노동자 120만 명 돌파, 두 개 직업 병행도 늘어
2025년 65세 이상 노동 참여율은 15.2%로, 1976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약 120만 명이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력의 5% 이상을 차지한다. 경제적 이유로 투잡을 뛰는 고령층도 4만3,500명에 이른다. 1999년 당시 노동 참여율이 6%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평균 은퇴 연령 상승과 부문별 격차
은퇴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다. 1997년 평균 60.9세까지 낮아졌던 캐나다인의 은퇴 연령은 2025년 65.4세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공공 부문 종사자가 평균 62.6세에 은퇴하는 반면, 민간 부문은 66세, 자영업자는 68.4세까지 일을 계속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고용 형태에 따른 노후 준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령층 인구는 2025년 기준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대에는 4명 중 1명꼴인 2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자발적 선택이 아닌 생계 유지를 위해 노동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60만 명 이상의 고령자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복지 제도의 허점과 가중되는 생활비 부담
몬트리올경제연구소는 현행 복지 제도가 저소득 고령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노령연금(OAS)과 소득보장보조금(GIS)에 의존하는 경우 일을 해 소득이 늘어나면 지원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연간 5,000달러를 넘는 소득부터는 추가로 벌어들인 금액 1달러당 지원금이 0.5달러씩 감소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크게 늘지 않는다.
여기에 식료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캘거리에서는 무료 식료품을 받기 위해 시민 수천 명이 길게 줄을 섰다. 하루 만에 감자 8만 파운드와 각종 식품이 모두 소진됐다.
임금 정체와 유통 시장 독과점 문제 지적
통계청은 최근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4.4% 올랐다고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은 장기간 이어진 임금 증가 정체와 식료품 유통 시장의 경쟁 부족이 물가 하락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주요 유통업체와 협의를 통해 가격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고령층의 노동 증가와 생활비 부담은 당분간 캐나다 사회의 주요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