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친이가 서울에서 겪었던 일들을 자랑하려는 목적으로 쓰는 글은 아니고. 그때의 일들을 회상하고자 쓴 글입니다. 이 글이 대친이가 겪었던 일들을 기억되는 대로 적은 글이라 오류가 있고, 해당 사항이 일어난 날짜가 뉴스 기사에 나오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을 때 잘못된 점 있으면 주저없이 지적 부탁드립니다.
※대친이가 서울 게시판에 시 한편을 올렸는데... 그 글에 상당히 무개념한 댓글이 달렸더군요(...). 그 댓글을 단 분이 웃고자 쓴건지 아니면 카페를 혼란시키기 위해 쓴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읽고 장난스런 댓글 자제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안티 이명박 카페 서울지역 게시판과 전남지역 게시판, 그리고 한나라당 집권 반대위원회 카페에만 업뎃 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현해탄을 건너온 쓰기야마 아키히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약 3개월 하고도 16일. 쓰기야마 아키히로가 대통령이 되면서 대한민국을 20년, 30년 전으로 되돌리려 하고 국민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는걸 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쓰기야마 아키히로를 잡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와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였다.
고속버스에 올라 서울로 상경할 때 나의 심정은 여러 가지로 복잡하였다. 하지만 쥐새끼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고 서울로 향하였다.
서울에 도착한 뒤. 먼저 서울 시청으로 갔다. 그곳에 가면 MB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시청으로 갈 때 돈이 없었던 탓에 강남 버스터미널에서 서울 시청까지 순전히 걸어서 갔다. 걷는 내내 힘들어 죽는지 알았다. 죽을 맛이었다.
서울 시청에 도착하고, 시청 광장에 수많은 천막이 있는걸 보게 되었다.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시청 광장으로 가서는 시청 광장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민주 노동당 당원, 노숙자, 정치사범 등등...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어 시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광우병국민대책위가 주최하는 4X차 촛불문화제에 대해 감상하자면 집회 자체가 틀에 박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촛불문화제 주제가 광우병과 의료보험 민영화에 관한 것이었는데,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대해 엄청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꼭 주제를 한정해 문화제를 해야 하나 싶었다. 광주에서 하는 촛불문화제에서는 주제가 한정되지 않고 이명박 정권 까대기 대회로 나가는데 말이다.
하여간 그건 그렇다 해도. 집회가 끝나고 가두시위를 하게 되었다. 가두시위를 할 때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중간에 경찰이 집회를 고의적으로 방해해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었다. 가두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되어 전경과의 큰 충돌 같은 건 없었다.
집회를 하다가 웬 아주머니들이 옆에 붙어서는 같이 가자고 졸라댔다. 연상의 누님도 아니고 아주머니가 옆에 달라붙어 조금 불쾌했지만 같이 시위할 사람이 없기에 그 아주머니들과 함께 가두시위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한참 가두시위를 하고. 보건가족복지부에 도착하였다. 보건부에 도착해 놀란 거지만 정부기관이 어디선가 많이 본 건물에 입주해 있는데, 그 건물이 현대그룹 본사였다. 왜 정부기관이 대기업 건물 내에 입주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보건부에 도착한 이상 의료보험 민영화와 관련해 정문에 항의 스티커 붙이고, 보건부를 향해 불 끄라고 소리를 질렀다.
약 30분간 보건부에서 집회를 하고,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에 진중권 교수님을 보았다. 이동하면서 시민이 누군가와 인터뷰 하는걸 목격하게 되었는데, 시민과 인터뷰를 하던 사람이 그 유명한 진중권 교수님인 것 이었다! 진중권 교수님을 직접 보았다는 기쁨에 평소 습관대로 교수님께 인사를 하고, 어쩌다가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였다. 인터뷰 할 때 이메가바이트를 신나게 까댔다.
시청으로 돌아오면서 충무공 동상 앞에 버티고 있는 닭장차들과 조선일보 사옥에 몰려 조선일보 폐간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뉴스에서 보는 서울 상황과 실제로 보는 서울 상황은 상당히 다른 것 같았다. 시청에 도착해 아주머니 분들께 숙박비를 받아서는 청계어항 근처의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다.
※이 글에 보건가족복지부인지 뭔지 하는 기관 이름이 나오는데... 이메가바이트 정권의 [정부조직‘이름’개편안]에 대해 몇 마디 하자면... 대략 욕밖에 안 나온다. 정부조직 개편은 개뿔. 정부조직 개편할 때 효율성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정부조직 이름에는 효율성을 안드로메다에 버리고 왔나보다. 정부조직 이름 길면 정부가 잘 돌아가나?(...) 부디 이메가바이트 그 색히가 실각되고 나면... 2008년 3월 1일 이전으로 정부조직이 회복됐으면 좋겠다.
※진중권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 할 때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조금 웃기다. 필자가 진중권 교수님께 인사하고 나서 어쩌다 인터뷰를 할 때 “교수님 같은 분을 만나 영광입니다.”라고 먼저 말을 했는데, 진중권 교수님이 필자에게 이런 말로 대구를 하였다. “저도 (님을) 만나 영광입니다.”(...) 순간 필자는 어이 상실했다. 필자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 진중권 교수님이 필자를 본 적이 없을텐데, 만나서 영광이라니? 근데 이때 진중권 교수님의 발언을 생각하면... 과연 진중권 교수님이 ‘괴수 진중권’ 답다는 생각이 드는게, 교수님 입장에서 인터뷰 하는 사람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 중에 청소년들은 나중에 뭔가 큰일을 할 사람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역시 진중권 교수님이다. ㄲㄲㄲ
※필자가 집회가 끝나고 청계어항 근처의 모텔에서 하룻밤 보낼 때... 마봉춘에서 하는 100분 토론을 보게 되었다. 100분 토론에 필자가 가두시위 때 보았던 진중권 교수님이 나오고, 그날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 교수님의 상대편으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나왔었는데. 주성영 의원을 보면서 순간 생각난거지만... 면상이 또라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재도 주성영 의원에 대한 평가는 마찬가지(...). 근데 주성영 의원에 대한 평가가 진중권 교수님의 이메가바이트에 대한 독설 수준이 되는게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다(...).
첫댓글 주의원은 어설픈 인간이라 독설해줘도 상관없음 ㅋ_ㅋ
당근이지요. ㄲㄲㄲ 주열사님은 독설 먹어도 쌈. ㄲㄲ
글 잘 읽었습니다...
청계어항 ㅋㅋㅋ 막판에 웃음터짐.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