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믿음과 중생을 위해 살겠다는 강한 서원!
이것이 있어야 부처님께서 주는 성불수기를
받을 자격이 생겨납니다.
우리가 스스로 부처가 되고 ‘중생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원을 세우면 부처님께서
보시고, “너는 도만 잘 닦는 것이 아니라 .
중생들과 하나가 되고 있구나.
너야말로 뭇 중생의 스승이 될 수 있겠다”며
수기를 주시는 것입니다.
둘째, 중생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며 공양을
잘 하는 이라야 수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남과 아픔을 같이하고 잘 공양하겠다는 것을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가령 우리가 나환자촌에 가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병이 심한 사람은 손가락에서 고름이 흘러
나오고, 코는 썩어 피고름이 맺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우리에게 고름이 묻은 손으로
감자를 집어 맛을 보라며 준다면 쉽게 먹을
수 있겠습니까?
받은 것까지는 몰라도 먹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봉사를 갈 때면 ‘어떤 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성심껏 간호해드려야지’하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막상 가서 환자들이 여기저기 .
토해놓고 똥오줌을 지리는 것을 보면 쉽게
나서서 치우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닫거나 포기하면 안 됩니다.
자꾸자꾸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어려운 일을 참고 이겨내며 남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설하셨습니다.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서 뭇 중생들의
아픔을 함께하라.
그것이 부처에게 올리는 참공양이니라.”
부처님의 이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뭇
중생과 아픔을 함께 하는 대승의 보살이 되면
아무리 전염병에 걸린 환자와 같이 있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살심이 꽉 차면
병균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아플 때 똥오줌을 받아내며
‘더럽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는 수기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무조건 참회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내가 설사를 하거나 토를 하면
손으로 닦아주고 혀로 핥아주신 분들입니다.
그런 아버지 어머니가 아파 눕게 되었다면,
‘그 똥오줌을 내가 받으며 간호하리라.
내가 받은 은혜를 갚는 길이다’ 하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이러한 마음으로 살면
수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잘 이해하고 남편이나 아내,
시부모님에게 성의를 다하면 그것이 바로
참된 공양입니다.
만약 시부모님이 병이 들어 수발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 중에 누군가가 아프게 되면, ‘내
마음과 똑같은 부처님이 아파 누웠구나, 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자’ 생각하고 간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그래도 안 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조금 전에 시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전화부터 드리십시오.
“어머님, 몸은 좀 어떠세요? 요즘 복숭아가
맛있다고 하던데 제가 사가지고 갈께요.”
그리고는 찾아뵈옵고 복숭아 하나를 까서
입에 넣어드리며, ‘아, 내가 지금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고 있구나‘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생각을 자꾸자꾸 품게 되면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인연 있는 중생들이 부처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을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이
부처님께 바치는 공양임을 알게 됩니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조금씩 변해간다면
세상은 정말 살 만한 아름다운 곳이 되고,
우리는 저절로 수기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부디 조그마한 일일지라도 아름다움과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일들을 많이많이
하십시오.
길을 가다가 떨어진 휴지를 주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노약자에게 양보하는 것, 집에서
늘 하던 잔소리를 줄이고 좋은 말 하는 것,
이러한 것이 작지만 행복을 만드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행복들이 모여져서 큰마음
부처님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것입니다.
결코 잊지 마십시오.
내가 준비만 되면 언제든 수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그 위치에 가게 되면 저절로 수기를
받게끔 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아상(我相)이 사라져 거리낌 없이
똥오줌을 받아내며 보살행을 하게 될 때,
일체중생이 나라는 것을 체득할 때, 나라는
허상에 속지 않고 중생들의 아픔과 함께 할
때 부처님께서 모습을 나타내어 수기를
주십니다.
바라옵건데, 굳건한 신심으로 서원을 잘
세우고, 보살행을 잘 실천하여 부처되는
성불수기를 꼭 받으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