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부자되려는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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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생충〉은 1933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파팽 자매 살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파팽 자매 살인 사건은, 부잣집에서 하녀로 일하던 파팽 자매가 그 집의 모녀를 잔혹하게 죽인 사건이다.
그 사건을 모티프로 한 클로드 샤브롤의 영화 〈의식〉 역시 봉준호 감독에게 영향을 줬다.
2. 봉준호 감독도 대학 시절 과외 교사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부잣집 중학생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수학 선생으로 봉준호 감독을 소개해준 것.
봉준호 감독은 그 학생이 자신의 집에 있는 개인 사우나를 자랑하면서 보여줬을 때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의 개인적인 영역을 훔쳐보는 느낌이 들었고, 그 집에 침입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매주 과외 하러 갈 때마다 친구들을 한 명씩 그 집에 침입시키면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하곤 했지만, 두 달 만에 잘렸다고 한다.
참고로, 〈기생충〉의 박사장(이선균) 집에도 개인 사우나가 있다.
3. 기우(최우식)의 바람과 달리 그가 박사장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봉준호 감독의 결론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의 엔딩에서만큼은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고, 그냥 잔인한 현실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나이 또래의 직장인 평균 월급으로 계산해봤을 때, 기우가 그 집을 사려면 대략 540년이 걸린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계산한 것이다.
4. 근세 역의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재꽃〉을 보고 캐스팅한 것이다.
〈재꽃〉에서 그는 내내 술에 취해 있는데 술 취한 연기가 매번 조금씩 달랐고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5. 봉준호 감독의 아버지도 수석을 수집한 적이 있다고 한다. 돌을 찾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한다.
6. 영화 속에서 건축가 남궁현자는 정원을 감상하기 위한 용도로 거실에 큰 창을 설계한 것으로, 설정돼 있다.
놀랍게도 거실 창문 비율은 영화 화면 비율과 같은 2.35:1이다. 이 영화도 2.35:1 비율로 촬영됐다.
7. 연교(조여정)는 자기가 만든 유리 박스 세계에 갇혀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자식에게 집착하지만 절대 아들을 안아주진 않는다.
8. 영화 속에서 복숭아가 치명적(?) 무기로 사용된 건, 봉준호 감독의 경험에서 연유한 것이다.
대학교 엠티에서 친구 한 명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고 밝혔는데, 다른 친구가 농담이라고 생각해 복숭아를 집어서 그 친구에게 준 것. 그 친구 얼굴이 빨개지고 갑자기 발작이 일어났다고 한다.
복숭아는 보기엔 예쁘지만 누군가를 공격하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게 굉장히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고.
9.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모든 인물에 연민이 가지만, 그중 감정적으로 가장 동일시되는 한 명을 고르라면 기우(최우식)라고 말했다.
10. 처음의 기획은 사실 연극이었다. 배우 김뢰하가 연극 연출을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봉준호 감독에게 제안했고, 연극 특성상 공간이 제한되어야 하니까 "두 집만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해보면 어떨까?" 생각한 게 〈기생충〉의 시작이었다.
11.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의식〉뿐만 아니라 김기영의 〈하녀〉, 조셉 로지의 〈하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 등이 〈기생충〉의 주요한 모티프가 됐다. 심지어 박사장네 집 책장에는 히치콕 책도 꽂혀 있다.
12.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가 〈기생충〉 시나리오를 싫어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그가 싫다고 하면 이 프로젝트를 엎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13. 봉준호 감독은 여러 커피숍을 돌아다니며 시나리오를 쓴다. 〈기생충〉 시나리오도 서울과 밴쿠버의 커피숍에서 썼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커피숍에서는 잠을 못 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4. 기택(송강호)의 집에 흘러넘치는 혼탁하고 더러운 하수구 물은, 물에 페이스 머드 팩을 풀어 만든 것이다.
15. 〈기생충〉은 77일간 촬영했다.
16. 박사장네 집의 가구, 즉 거실 테이블과 부엌 테이블, 의자, 조명 등은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이 만든 것이다.
17. 연교(조여정)라는 이름은, 학습지 회사 ‘대교’에서 착안한 것이다.
18. 충숙(장혜진〉은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으로 전국 체전에서 은메달까지 딴 적이 있다. 참고로, 〈괴물〉의 양궁 선수 남주(배두나)는 전국 체전에서 동메달까지 땄다.
19. 영화 속에 등장하는 휴지통은 독일제로 2300달러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과 스태프는 “어떤 바보가 어쨌든 냄새나는 쓰레기통에 저런 돈을 써?"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20.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기우(최우식)와 기정(박소담)이 박사장네 집 앞에서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을 부르는 장면과 기우가 기택(송강호)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장면이라고 답했다.
21. 박사장네 집 거실에 걸려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메시 소재 숲 그림은 박승모 작가의 작품 ‘Maya 2078’으로, 12만 달러(1억 4000만원)라고 한다.
마야(Maya)는 산스크리트어로 ‘허상’을 뜻한다.
22. 〈기생충〉은 HBO에서 TV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봉준호와 〈빅 쇼트〉의 감독 아담 맥케이가 각색 및 프로듀싱을 맡는 걸로 알려져 있다.
23. 건축가 남궁현자의 이름은,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만한 독특한 이름을 생각하다 나온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고등학교 친구 중 ‘남궁’ 성을 가진 잘생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설국열차〉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인물은 남궁민수다.
24. 미술팀은 기택(송강호)네 집과 주변 거리를 현실감 있게 만들기 위해 곧 철거 예정인 재개발 지역을 방문해 문짝, 창문, 그릇 등을 가져와서 소품으로 사용했다.
25. 이하준 미술 감독은 기택(송강호)의 이웃집 목록도 설정해놓았다.
생계를 위해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하는 할머니, 어묵 박스가 쌓여 있는 분식집, 우유배달부, 전파상을 운영하는 재향군인 등등.
26. 왜 이 영화가 잘 된 것 같냐는 해외 언론의 질문에 봉준호는 “그 비 오는 날, 문광(이정은)이 집으로 돌아와서”인 것 같다고 답했다.
27. 지금까지 〈기생충〉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2월 2일 기준, 약 1억6311만 달러(약 1939억원)이다.
28.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기생충〉 흑백판은 국내에서 2월 말에 개봉된다.
첫댓글 26번 질문답 뭔가 인상적이다
26번 진짜 인정.. 그장면이 진짜 이 영화의 명장면..
13번…… 내얘기 하는 것 같다…… 스터디카페에서는 엎드려 자지만 카페에선 못 자서 카페에서 과제하는 나……
안녕 자두야를 보고 영감은 안 얻으셨나요..
ㅎㅎ..세상에
26번 답...대박...
26번 인정
최근에 다시보고 아니;;;;;; 하면서 충격먹음
헐 드라마요? hbo존버ㅜ
파팽 자매 살인사건은 여기저기서 자주 쓰이네 희곡 하녀들도 저거 모티프인 걸로 아는데
그렇네 26번 그순간부터 흐름이 확 바뀌었잖아
천재같음
26번ㅋㅋ 이야 저사람 더쿠중의 더쿠라서 저런 대답이 나올수있는듯
와.....1939억원의 수입???? 진짜 잘됐구나....
넘 재밌다 진짜 다 첨보는것들이네
질문 답 진짜 창의적이게? 한다.. 나라면 저렇게 말 안했을듯 ㅠㅠ 진짜 문광이 집에 다시 돌아오고부터 극 흐름이 180도 바뀌었으니까 ..
봉준호 감독 답변 창의적인거 많아 영화 마더에서도 마지막 버스씬을 위해서 앞 부분 이야기를 창작한거라고 하더라 그거 듣고 정말 머리가 띠용했어
26번 쌉인정 바로 장르가 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