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은 넓고 참 할 일은 많다. 근데 인생은 짧고 그나마 얼마 남지도 않았고 남은 인생도 시원 칠 않다.
2. 장로회신학대학교 탈북민 동문들 중심으로 주선애 교수님 추도예배를 드렸다. 설교하러 가서 보니 우리 선생님 뿌려 놓으신 씨앗들이 제법 싹이 나서 푸릇푸릇하다. 통일이 되면 다들 북으로 가서 북한의 복음화를 위하여 일당 백 할 친구들이다.
3. 선생님은 정말 저들의 代母 셨다. 마음과 물질을 아낌 없이 쏟아 저들의 기댈 큰 담벼락이셨다. 내가 교수님만큼은 못해도 그 빈자리를 채워주겠다고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이야기 버렸다. 가끔씩 불러서 냉면도 사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저들이 하는 사역 응원도 해 주고 그래야지.
4. 폐암 선고 받았을 때 비교적 조기 발견이라 럭키한 케이스였지만 그래도 5년 생존율이 60%였었다. 나 같은 경우라도 지난 4년 동안 10명 중 3명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다. 4년을 살았고 이번에도 잘 패스했으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40%의 확률을 이겨내고 60% 생존 군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여생이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생존을 위한 생존을 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 더 생존하려고 이런 근사한 일을 보고도 발 뺌을 한다면 그건 참 바보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5. 생존 시간을 늘리기 위하여 애쓰기 보단 삶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애쓰다 가고 싶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근사한 일은 많고 할 일은 많은지 모르겠다.
날기새 cmp 청소년 날기새 에스겔 선교회 캄보디아 당카오 사역 통일선교를 위한 탈북민 동역자들 섬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