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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모음
이첨한시
🍎 李詹 (1345 ~ 1405. 高麗·朝鮮 文臣. 文章家. 本貫 新平 <忠南 唐津> . 字 中叔, 號 雙梅堂)
(1) 過高郵 (高郵를 지나며)
澤國春光政杳茫 ~ 물나라 봄빛은 正말 아득하나니
人家都在水中央 ~ 사람 사는 집들이 물 속 가운데 있구나.
孤郵城下孤帆過 ~ 외로운 孤郵城 아래로 외로운 배 지나간다.
汀草靑靑柳半黃 ~ 물가의 풀은 푸르고 버드나무는 半이나 누렇다
(2) 過婆娑府 (婆娑府를 지나며)
一帶長江限我疆 ~우리 領土의 境界된 한 줄기 긴 江
昔時煙火兩相望 ~ 밥짓는 煙氣도 서로 바라보였던 그 옛날이여.
草埋城畔千畝麥 ~ 只今은 풀에 묻힌 城 두둑에는 보리밭 千 이랑
霜落溪南萬樹桑 ~ 그리고 서리 떨어진 南쪽 개울에는 뽕나무 萬 그루 보인다.
(3) 寄南敎授 (南敎授에게)
山寺讀書日 ~ 山寺에서 글을 읽던 날
相同過一春 ~ 우리 서로 한 봄을 지냈소.
單裝流落處 ~ 나의 초라한 차림으로 流落한 그 곳
匹馬往來頻 ~ 그대는 匹馬로 往來가 잦았었지요.
信字傳盈尺 ~ 傳해온 書信은 한 자 높이나 쌓였는데
音容隔幾塵 ~ 그대의 목소리 얼굴은 몇 塵이나 떨어져 있소
(塵 ~: 佛敎에선 劫이라 하고, 道敎는 塵이라 한다)
十年飜覆後 ~ 十 年 동안 바뀐 뒤에도
君獨有情人 ~ 오직 그대만이 多情한 親舊라오.
(4) 渡亐叱浦(亐叱浦를 건너며)(亐. 于의 本字)
篷窓一夜耿疏燈 ~ 篷窓 의 하룻밤 가물거리는 燈불 앞
行計還如物外僧 ~ 行色은 도리어 世上 밖의 중과 같도다.
舴艋爲家何所適 ~ 배를 집으로 삼으니 어디로 가야 할까
春江風浪碧層層 ~ 봄 江에 바람이는 물결은 層層이 푸르구나.
(5) 登州
久客饒情緒 ~ 오랜 나그네 處地라 懷抱도 많아
春來更惘然 ~ 봄이 오니 더욱 惘然해 지는구나.
焚香靈應廟 ~ 靈應廟堂에 香을 태우고
乞火孝廉船 ~ 孝廉 藏氷의 배에서 불을 빌린다.
雁度三千里 ~ 기러기는 三千 里 먼 길 떠나고
鵬鶱九萬天 ~ 鵬새는 九萬 里 하늘에 날아가는구나.
幾時還故國 ~ 어느 때나 故國에 돌아가
爛熳醉花前 ~ 흠뻑 꽃앞에서 醉해 보리오.
(6) 聞鶯 (꾀꼬리 소리 듣다)
三十六宮春樹深 ~ 서른여섯 宮闕에 봄 나무 우거지니
蛾眉夢覺午窓陰 ~ 美人이 꿈을 깨도 낮 窓이 어둡다.
玲瓏百囀凝愁聽 ~ 시름 엉긴 玲瓏한 온갖 지저귐 듣노라니
盡是香閨望幸心 ~ 모두가 閨房의 寵愛 바라는 마음일레라.
(7) 聞秭歸 (秭歸 울음소리를 듣자)
瘴海山前雲月凝 ~ 瘴海山 앞에 구름과 달이 어리어
秭歸哀怨聽來增 ~ 秭歸의 슬픈 怨望 들을 수록 더하구나
夜深休向西川哭 ~ 밤이 깊으면 西川을 向해 울지 말아라
再拜今無杜少陵 ~ 이제는 두 番 절하는 杜少陵이 없느니라.
(8) 十七日至海州
(열이레날 海州에 이르러)
雉堞岧嶢四面平 ~ 城가퀴 높고 四面은 平平한데
南臨一水入雲長 ~ 南으로 臨한 물은 구름에 잠겨 길게 흐른다.
高麗亭館今何在 ~ 高麗時代 亭館은 只今 어디 있는가
依舊沙頭夕照明 ~ 예와 같은 白沙場에 저녁빛만 밝아라.
(9) 安州路上望香山
(安州 길에서 妙香山을 바라보며)
雪壓香山白陸離 ~ 눈에 눌린 妙香山은 흰빛이 눈부시고
波搖日影渡江時 ~ 흔들리는 해 그늘, 江을 건너고 있듯하다.
怱怱馬上吟哦去 ~ 怱怱히 말에 올라 읊조리며 소리내어 가니
卽到嘉平就小詩 ~ 嘉平에 오는 동안에 작은 詩 한 首 지어본다.
(10) 夜過涵碧樓聞彈琴聲有作
(밤에 涵碧樓를 지나며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짓다)
神仙腰佩玉摐摐 ~ 神仙 허리의 佩玉 소리 뎅그렁 거리는데
來上高樓掛碧窓 ~ 높은 樓閣에 올라 푸른 窓門에 걸어둔다.
入夜更彈流水曲 ~ 밤이 되자 다시 流水曲을 타니
一輪明月下秋江 ~ 수레바퀴같은 밝은 달빛 가을 江에 내린다.
(11) 迎曙驛逢郭御史明日漢江上相別
(迎曙驛에서 郭御史를 만나 다음날 漢江에서 作別하다)
再過三峯下 ~ 다시 三峯 밑을 지나가다
傷時淚滿巾 ~ 世上에 傷心 되어 눈물이 手巾 가득 적신다.
年來新日月 ~ 해가 오니 새 歲月이요
事往幾風塵 ~ 지난 일은 얼마나 風塵을 겪었던가.
世路少相識 ~ 世上 길에 서로 아는 사람 적은데
郵亭逢故人 ~ 郵亭에서 親舊를 만났도다.
依依不忍別 ~ 차마 作別하지 못하고
立馬漢江濱 ~ 漢江가에 가던 말을 세웠도다.
(12) 慵甚 (게으름이 甚하여)
平生志願已蹉跎 ~ 平生 품은 바램 이제 다 글렀으니
爭奈疎慵十倍多 ~ 게으름 열배 더함 어쩌지 못하겠네.
午枕覺來花影轉 ~ 낮잠에서 깨어나니 꽃그림자 돌아와
暫携稚子看新荷 ~ 어린 아들 손잡고 새 蓮꽃을 바라보노라.
(13) 將赴密陽歇馬茵橋新院 / 菌橋
(密陽 가는 中에 茵橋新院에서 말을 쉬며)
行旅知多少 ~ 旅行하는 사람 얼마나 되나
閑人似我稀 ~ 나처럼 閑暇한 사람도 드물도다.
愛山隨處駐 ~ 山 사랑하여 머무는 곳마다 말을 멈추고
得句獨吟歸 ~ 詩句를 지어 혼자 읊으며 돌아가노라.
僧院秋方至 ~ 山 절間에는 막 가을이 오고
官塗露未晞 ~ 官路에는 이슬이 마르지 않았구나.
會當容此膝 ~ 結局 이 한 몸 부칠 곳
江上有魚磯 ~ 江 위에 물고기 잡는 낚시터가 있도다.
(14) 田家
舍後桑枝嫩 ~ 집 뒤 뽕나무 가지에 새싹 트고
畦西薤葉抽 ~ 西쪽 밭두둑 밑에 부추 잎 길게 나왔구나.
陂塘春水滿 ~ 못둑에는 봄물이 넘치고
稚子解撑舟 ~ 아이는 매어 있던 배를 푼다.
(15) 丁丑重九雷動虹見
(丁丑年 重陽節에 천둥치는데 무지개를 보다)
重陽佳節苦無懽 ~ 重陽節 아름다운 節期에도 괴로워 즐거움 없이
閑傍黃花過小灣 ~ 閑暇로이 菊花꽃 곁에 두고 작은 물굽이 지난다.
雷有殘聲虹未斷 ~ 천둥 소리 남아있고 무지개도 사라지지 않았는데
滿江風雨送秋寒 ~ 江에 가득한 비바람은 가을 추위 보내 주는구나.
(16) 舟行至沐陽潼陽驛
(배로 가다가 沐陽 潼陽驛에 이르다)
一粟滄波上 ~ 푸른 물결위 한 알의 좁쌀처럼
飄然任此身 ~ 飄然히 이 한 몸을 맡겼도다.
楚山遙送客 ~ 楚 나라 山은 멀리 나그네 보내고
淮月近隨人 ~ 淮水의 달은 사람 가까이 따라오는구나.
衰鬢渾成雪 ~ 老衰한 살쩍은 온통 눈처럼 흰데
征衣易染塵 ~ 나그네 옷은 티끌에 물들기 쉽구나.
那堪行役久 ~ 오랜 旅行을 어이 견디어낼까
汀草暗知春 ~ 물가에 풀에서 慇懃히 봄날을 느낀다.
(17) 贈彭城監務李君
(彭城 監務 李君에게 주다)
三月彭城布穀啼 ~ 三月의 彭城에 뻐꾸기 우니
千畦麥浪與雲齊 ~ 千 이랑의 보리밭 물결 구름과 가지런하구나.
使君日用非他事 ~ 使君이 날마다 하는 일이 다른 일이 아니고
點檢春畊東復西 ~ 봄 밭갈이 監督함에 東에 갔다 西에 갔다하노라.
(18) 晉陽亂後謁聖眞
(晉陽이 亂離 後에 孔子님 初喪을 謁見하다)
廨宇丹靑一炬亡 ~ 官廳집의 丹靑은 한 횃불에 탔는데
頑童尙解護文坊 ~ 無知한 者들이 오히려 文廟를 保護할 줄 알았다.
十年海嶠風塵裏 ~ 十 年의 海邊 風塵 속에서
獨整夜冠謁素王 ~ 혼자 衣冠을 바루고 素王을 뵙노라.
(19) 春事
苒苒花氣近 ~ 그럭저럭 꽃피는 철 가까워지자
纖纖逕草深 ~ 뾰족뾰족 길가에는 풀이 커간다.
風光歸弱柳 ~ 봄빛은 여린 버들가지로 들고
野燒入空林 ~ 들불은 빈 숲으로 번져가는데
幽夢僧來解 ~ 호젓한 꿈을 스님이 와서 解夢해주고
新詩鳥伴吟 ~ 새로 지은 詩를 새와 함께 읊어보네.
境偏無外事 ~ 집이 외져 바깥 世上 일은 하나 없고
酒客動相尋 ~ 술 親舊만 걸핏하면 찾아오누나.
(20) 春遊
梅花暖日柳輕風 ~ 梅花에는 따뜻한 햇빛, 버들에는 산들바람
春意潛藏浩蕩中 ~ 봄 氣分이 豪宕한 마음 속에 숨어 있도다.
欲識東君眞面目 ~ 봄날의 참모습 알려거든
遍尋山北又溪東 ~ 北山이나 개울 東便을 두루 찾아보게나.
(21) 太平村
誰云此地太平村 ~ 누가 이 地域을 太平村이라 했나
役重民居半不存 ~ 賦役이 무거워 사는 百姓 折半도 없어라.
唯有數家能館客 ~ 오직 몇 집 남아있어 官家 손님 待接하고
食松疑是赤松孫 ~ 솔잎만 먹고 사니 赤松者의 子孫이던가.
(22) 漂母墓 (빨래하는 女人의 무덤)
老眼元非識健兒 ~ 늙은 夫人의 눈이 健兒를 못알아본 것
千金當日豈爲期 ~ 當日에야 後日의 千金을 어찌 期約했으리.
墳前春草年年綠 ~ 무덤 앞의 봄풀이 해마다 푸른 것은
料得王孫解報施 ~ 아마 王孫이 恩惠 갚은 것을 알고있는가.
(23) 韓柳嘆 (韓愈와 柳宗元을 嘆함)
君不見韓退之文章可起八代衰 ~ 그대는 못 보았나, 韓退之의 文章이 八代의 衰한 기둥 떨쳐 일으켰던 것을,
又不見柳子厚天脫馽羈高步驟 ~ 또 못 보았나, 柳子厚는 하늘이 굴레를 벗겨 마음대로 뛴 것을,
元和年間共南流 ~ 元和 年間에 함께 남으로 귀양갔으니 (★ 元和 ~: 唐 憲宗의 年號. 806~820년)
韓爲潮州柳柳州 ~ 韓은 潮州로, 柳는 柳州로
虺蛇爭結鱷如舟 ~ 구렁이가 득실거리고 鱷魚는 배만한데
叵堪瘴癘恒愁憂 ~ 叵堪, 瘴癘 中에서 걱정 근심 하도 해라
居然長股薦蝦蟆 ~ 두꺼비는 긴 다리를 밥床에 놓고서
對案欲啖還咨嗟 ~ 먹으려다 못 먹고 기나긴 한숨
惡溪黃霧冉溪沙 ~ 惡溪(潮州에 있다)의 누른 안개, 冉溪(柳州에 있다)의 모래에서
思君不復更思家 ~ 임금만 생각하고 집 생각은 안 하였네.
承恩一朝得生還 ~ 一朝에 恩惠 받아 살아 돌아가서
天宮再拜見龍顔 ~ 大闕에 再拜하고 龍顔을 뵈었네.
逆鱗附勢罪有間 ~ 逆鱗과 附勢는 罪가 差異 있었으니
誰怜夢奠埋南蠻 ~ 夢奠하여 南蠻에 묻힌 것 누가 가엾이 여기랴.
兩賢窮達關天時 ~ 두 분의 窮達은 天運에 關係된 것
世上小兒宜不知 ~ 世上의 어린애들 모름이 마땅하구나.
古人今人同一規 ~ 옛사람, 只今 사람 모두 다 같은 일
安用炎荒留滯爲 ~ 내 어이 南쪽 먼 곳에 오래 묵어 살 것인가.
★韓退之의 …… 것을 ~: 蘇東坡가 지은 韓文公廟碑에, “文章이 八代의 衰退한 것을 일으켰다(文起八代之衰)”는 句節이 있는데, 八代는 後漢 魏 六朝의 騈儷文 時代를 말하며, 韓退之가 그것을 改革하고 古文을 倡導하였다.
★ 柳子厚는 …… 것을 ~: 柳子厚가 죽은 뒤에 韓退之가 祭文을 지었는데, “하늘이 굴레를 벗겼다(天脫馽霸)”는 말이 있다)
★ 구렁이가 득실거리고 ~: 柳子厚가 永州刺史로 있을 때에 毒蛇가 많으므로 捕蛇者說을 지었다.
★ 鰐魚 ~: 韓退之가 潮州刺史로 있을 때에 鰐魚가 害를 끼치므로 祭鰐魚文을 지었다.
★ 逆鱗 ~: 임금에게 直諫하다가 노염을 사는 것. 즉 龍의 턱 밑에 거슬려 난 비늘을 건드리면 성을 낸다는 데서 온 말인데, 韓退之가 佛骨表를 올려 임금의 뜻을 거스른 것을 말한다.
★ 附勢 ~: 柳子厚가 처음에 王伾와 王叔文의 勢力에 붙었다가 그들이 敗하자 柳子厚가 귀양간 것을 말한다.
(24) 寒食
今年寒食滯京華 ~ 올해 寒食에는 서울에 滯留하고 있는데
節序如流苦憶家 ~ 節序는 빨리 바뀌어 집 생각이 懇切하네.
楊柳水邊初弄線 ~ 버드나무 물가에서 비로소 푸른 실가지를 戱弄하고
荼蘼雨後已生花 ~ 씀바귀 薔薇들은 비를 맞고 이미 꽃을 피웠네.
尋春院落多遊騎 ~ 동산이나 公園에는 말타고 봄놀이를 하는 이가 많고
上墓郊原集亂鵶 ~ 省墓를 하는 共同墓地에는 까마귀들이 모여드네
物色漸新人漸老 ~ 物色은 漸漸 새로워지는데 사람은 늙어가니
慕眞何處鍊丹砂 ~ 어디 가서 神仙을 만나 仙藥 丹砂를 가져올까?
(25) 懷歸 (돌아가고 싶어라)
再拜子規鳥 ~ 子規새에게 두 番 절하노니
思君淚滿衣 ~ 임금 그리워 눈물이 옷을 적신다.
人窮人不愛 ~ 사람이 窮하니 사람들이 사랑해 주지 않고
事往事多違 ~ 일은 지나쳤는데 어긋난 것이 많네.
片月吹羌笛 ~ 조각달 아래 羌笛을 불고
枯桐送落暉 ~ 거문고 타며 저녁 햇빛을 보내네.
松山遙在望 ~ 松山이 멀리 눈 앞에 있는 듯
安得一廻歸 ~ 어찌해야 한 番 돌아갈 수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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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종한시
🍎 尹紹宗 (1345 ~ 1393. 高麗 末期와 朝鮮 初期 文臣, 詩人, 武臣, 政治家. 本貫은 茂松, 字 憲叔, 雅號 桐亭)
(1) 敬孝大王輓詞
夢中咫尺謁天顔 ~ 꿈속 咫尺에서 임금님 얼굴 뵙는데
豈意遺弓十日聞 ~ 열흘 동안 활 버릴 것을 어찌 뜻하였으랴.
自念生成無髮報 ~ 생각보면 生成主 임금님께 갚음이 조금도 없어
微臣也合殉橋山 ~ 보잘것 없는 저는 橋山에서 따라죽기 合當합니다.
(2) 凌煙閣
定策雖群彦 ~ 策略을 세운 것은 여러 선비지만
酬功在一人 ~ 功을 갚음은 한 사람에게 달려있도다.
民心去隋久 ~ 民心이 隋 나라 떠난 지 오래이고
天命向唐新 ~ 天命이 唐 나라로 向하여 새로워졌구나.
滌蕩三邊日 ~ 三邊을 滌蕩한 날이여
丹青萬古春 ~ 丹靑은 萬古의 봄이도다.
英雄何代乏 ~ 英雄이 어느 땐들 不足하랴
往事不順珍 ~ 지나간 일 珍奇하게 여길 必要 없도다.
(3) 淡庵白忠簡公文寶挽詞
(淡庵 忠簡公 白文寶 挽詞)
佛法東方久顯行 ~ 佛法이 우리나라에 오랫 동안 크게 行해졌거늘
先生奮起接周程 ~ 先生이 奮起하여 周敦頥와 程顥를 일으키셨다.
喟然引聖排邪說 ~ 喟然히 聖賢을 끌어와 邪慝한 說을 排斥하고
卓爾知天着踐形 ~ 水準 높게 天理를 알고 實踐을 論하였도다.
爲命自今誰潤色 ~ 이제부터 나라의 外交文書를 누가 潤色하리오
發矇無復仰高明 ~ 어둠 깨쳐 주는 高尙한 眼目 다시 바라지 못한다.
悠悠萬世重泉下 ~ 기나긴 歲月을 무거운 黃泉 밑에서
舊友從游我栗亭 ~ 옛 親舊 좇아 놀 親舊는 나의 栗亭뿐이리라.
(4) 東郊 (東쪽 郊外에서)
三韓禮樂五百年 ~ 옛 三韓의 禮樂이 내려 온지 五百 年
蒼蒼萬古扶蘇山 ~ 永遠히 푸른 저 扶蘇山 이로구나.
攀龍附鳳六太師 ~ 高麗 太祖를 도와 모신 여섯 太師들
白日大名天地間 ~ 밝은 해 같은 높은 이름 天地間에 뚜렷하네.
安得北斗酌滄溟 ~ 어찌하면 北斗七星을 바가지 삼아 滄海의 물을 퍼서
洗我生晩輪囷肝 ~ 어지러운 때에 뒤늦게 태어난 이 鬱憤에 찬 마음을 씻어내리.
東郊痛飮浩浩歌 ~ 東쪽 들판에서 흠뻑 술 마시고 목청껏 노래하며
一眉新月隨歸鞍 ~ 눈썹 같은 초승달 따라 말 타고 돌아오네.
★ 六太師 ~: 高麗 太祖를 도운 6名의 開國 功臣. 洪儒(?~936) 裵玄慶(?~936) 申崇謙 (?~927) 卜智謙(?~?) 庾黔弼(?~941) 崔凝 (898~932)
(5) 冬至
長養萬物歌南風 ~ 萬物을 길러 주는 南風을 노래할 제
(★ 南風 ~: 舜이 五弦琴을 타며 노래했다는 詩)
日永星火朱光融 ~ 해는 길고 별은 火星 붉은 빛이 무르익더니
積雪八極峨峨氷 ~ 눈이 쌓인 온 누리에 겹겹이 얼음
焉知已向月窟凝 ~ 벌써 月窟에서 생긴 줄을
萬木歸根蟄培封 ~ 나무들 앙상하고 온갖 벌레 冬眠하는데
雷聲半夜驚黃鍾 ~ 한 밤중에 黃鍾을 놀래는 천둥 소리
(★ 黃鐘 ~: 中國 古代 樂譜 12律 鐘의 하나)
閉關三十六宮春 ~ 36宮의 봄을 모조리 닫았다가
生生天地心無垠 ~ 다시 生生(萬物이 生成 發展하여 끊어지지 않음)하는 天地의 마음 그지없네.
我祖神聖包羲仁 ~ 우리 太祖 神聖하시어 包羲氏의 仁으로써
刱業垂統生我民 ~ 刱業垂統하사 萬民을 살리시니
太山盤石五百年 ~ 太山의 盤石 같은 五百 年 동안
文明煥興三代肩 ~ 文物이 燦爛하여 三代에 비길 만했네.
五閏遼金蜉蝣如 ~ 五代와 遼ㆍ金이 모두 하루살이
(★ 五代 ~: 唐 나라와 宋 나라의 中間에 後梁ㆍ後唐ㆍ後晉ㆍ後漢ㆍ後周의 五代가 있었다)
宋氏元氏今已墟 ~ 宋氏와 元氏도 이제 빈 터 되고
邊頭板蕩知幾番 ~ 國境에 亂離가 몇 番인지 어찌 알리오마는
天下咸仰吾王尊 ~ 天下가 모두 우리 임금 우러렀네.
致此盛也寧無端 ~ 이런 盛世 이룸이 어찌 까닭 없을쏘냐
好生之德淪民肝 ~ 好生의 恩德이 民心에 젖은 때문
今臣紹宗髮蒼蒼 ~ 臣紹宗은 이제 머리가 희었지만
及事玄陵敬孝王 ~ 일찍이 玄陵 敬孝王 (恭愍王의 諡號)을 모셔 섬겼더니
庚子上在白岳宮 ~ 庚子(恭愍王 9年)에 王께서 白岳宮에 계시올 때
上見狗病傷天衷 ~ 病든 개를 보시고 마음을 傷하시어
傳宣急呼大醫來 ~ 傳宣하사 急히 大醫를 부르시고
出藥與狗中使催 ~ 재촉하여 藥을 내어 개에게 주시노라고 中使가 바빴네.
微物且加不忍恩 ~ 微物도 이렇듯 불쌍히 여기는 恩寵
家法仁愛難名論 ~ 家法의 仁愛야 어찌 論할 것인가.
大明天子嘆再三 ~ 大明 天子도 再三 嘆服하여
年年玉帛來江南 ~ 해마다 玉帛이 江南서 내려왔네.
丁寧欲與吾東方 ~ 丁寧 우리 東方과 손 맞잡고
衣冠禮樂回虞唐 ~ 衣冠ㆍ禮樂을 唐虞로 돌리려 함이러니
嗚呼晏駕金根車 ~ 아아, 하루아침에 金根車 늦게 납시니
(★ 金根車…… 납시니 ~: 임금이 타는 수레의 一種인데 임금이 죽는다는 말을 할 때에 出入하는 수레가 늦게 나온다고 쓴다)
大往小來吾其魚 ~ 大往小來로 우리 물고기 될 뻔했네.
(★ 大往小來 ~: 여기서는 泰王否來로 解釋된다. “좋은 운이 가고 불행이 왔다.”는 뜻이다)
否泰剝復同循環 ~ 비(否)와 泰, 剝과 復의 天道가 循環하는 法
今觀陽生怡我顔 ~ 이제 陽이 생김을 보니 내 마음이 기쁘구나.
東周之志竟不行 ~ 東周의 뜻은 끝내 修行 못 했으니
下泉匪風夫子情 ~ 下泉과 匪風이 夫子의 뜻이었네.
赤子向井無人扶 ~ 어린애가 엉금엉금 기어서 우물에 들려 할 제
一片惻隱誰獨無 ~ 한 조각 惻隱한 마음 뉘 아니 품으리.
擴也可爲堯舜民 ~ 그 마음 擴充하면 堯舜 百姓 만들리니
幡然三聘吾前聞 ~ 세 番 부름에 마음 돌림 내가 前에 들었네.
未厭豆粥鶴髮親 ~ 鶴髮 兩親께 冬至팥粥도 배불리 못 드리니
流離旅次潛傷神 ~ 떠도는 客地 身世에 가만히 마음 傷하네.
★ 36宮 ~: 中國 古代 曆法에 30度가 한 宮이므로, 한 周天이 11宮, 봄ㆍ여름ㆍ가을 세 철을 陽으로 잡으면 合하여 36宮. 겨울만이 陰인데 冬至에 陽이 처음 發生하므로 冬至로부터 36宮의 봄이 벌써 始作된다 함.
“36宮이 모두 다 봄[三十六宮 都是春]”
★ 물고기 될 뻔했네 -: “아름답다, 禹의 功이여, 禹가 아니었던들 우리는 물고기가 될 뻔했도다[美哉禹功 微禹 吾其魚乎].” 《左傳》洪水를 다스린 禹의 功德이 아니더면 백성들은 물속에 빠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 비(否)와 …… 復 ~: 否ㆍ泰ㆍ剝ㆍ復은 모두 易의 卦이름. 天地否 와 地天泰 , 山地剝과 地雷復 은 서로 反對되면서 서로 循環하는 卦다. 剝卦는 陰이 聖하고 陽이 다하는 卦인데, 다시 復卦로 循環된다. 復은 陰이 極盛한 中에 다시 밑에서 一陽이 나는 卦인데, 이것은 冬至에 該當되는 것이다.
★ 陽이 생김 ~: 冬至날에 陽이 처음 생기며 우레가 울기 始作하고, 날이 次次 따뜻해지기 始作한다.
★ 東周 ~: 孔子가 말하기를, “萬一 나를 써 주는 者가 있다면 내가 東周를 만들겠다.” 하였는데, 周는 西에 있으므로 東方에서 自己를 써 주는 이가 있다면 東周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 下泉과 匪風 ~: 下泉은 詩 曹風의 篇 이름. 晉侯가 曹에 들어와 그 임금을 잡아가매, 曹의 臣下들이 周室에 王이 있어 霸者를 制御하지 못함을 슬퍼한 詩篇이며, 匪風은 詩 檜風의 篇 이름. 檜가 작은 나라로 政事가 紊亂하여 周室의 道를 그리워한 詩, 모두 小國이 大國을 嚮慕한 詩이나 여기서는 當時 北元派에 暫時 눌려 事明이 中斷된 것을 뜻한다.
(6) 別定言李存吾
(定言 李存吾와 離別하며)
大廷白日雷霆後 ~ 맑은 大闕 뜰에 천둥 친 뒤
南北三年幾夢思 ~ 南北으로 귀양간 三 年, 몇 番이나 꿈속에 그리웠던가.
復上離亭重回首 ~ 다시 離亭에 올라 거듭 머리 돌려보니
秋高喬嶽易生悲 ~ 가파른 山에 가을 하늘은 높아 쉽게도 서글퍼지는구나.
(7) 伏覩車駕臨幸松軒李侍中第薦紳諸公咸作詩以賀得幾字
(主上의 車駕가 松軒이 侍中<李侍中 李成桂>의 邸에 臨幸하시매 朝廷의 여러분들이 다 詩를 지어 賀禮하옵는데 幾 字 韻을 얻고서)
唐季開國到明興 ~ 唐末에 열린 이 나라가 命이 興할 때에 이르러
玄陵夢斷維熊虺 ~ 玄陵께서 곰꿈(아들을 얻을 꿈) 뱀꿈(딸을 얻을 꿈) 못 꾸어
三十一朝統中絶 ~ 31代에 王統이 끊어지고
辛氏二世人憤悱 ~ 辛氏 2代를 萬人이 憤해하던 차
公奮絳侯梁公忠 ~ 相公께서 絳侯와 梁公의 忠誠을 일으키시어
(★ 絳侯 ~: 漢의 周勃인데 高祖가 죽고 呂后가 女主로서 나라를 어지럽히다가 呂后가 죽고 呂氏의 당이 亂을 일으키자 周勃이 大將으로서 그들을 다 죽이고 漢室을 便安하게 했다)
(★ 梁公 ~: 唐 나라 武后가 唐室의 李氏를 除去하고 武氏의 宗廟를 세웠는데 狄仁傑의 무리가 中宗을 받들어 反正하여 唐室을 回復시켰다. 狄仁傑을 梁公에 封하였다)
神孫反正御丹扆 ~ 神孫이 反正하여 임금 위에 오르시니
在天神聖復血食 ~ 하늘에 계신 列聖들이 다시 祭祀를 받고
混沌重開天日暐 ~ 混沌이 거듭 열려 하늘의 해가 밝았네.
訏謨更化同刱業 ~ 어진 政治 새로 이루시니 바로 刱業과 같고
赤心光明無晻霼 ~ 忠誠된 마음 光明하여 흐림이 없어라.
私田害革經界正 ~ 私田을 改革하여 經界가 바루어지고
食豐兵雄增俸菲 ~ 糧食 豊足, 軍士 增强, 俸祿을 올리고
置學京坊盡鄕縣 ~ 서울이나 地方에나 學堂을 設置하여
選立師官文敎煒 ~ 敎官을 뽑아 세우니 文敎가 빛났네.
西鄙北鄙絃歌聲 ~ 西鄙, 北鄙에도 모두 글 읽는 소리
東倭南蠻琛厥篚 ~ 東쪽 倭寇와 南쪽 오랑캐가 貢物을 바치네.
漕斷陸輓四十年 ~ 海陸의 運輸가 40年에 다시 트여
漁鹽利通來流鬼 ~ 물고기와 소금의 利益이 通해 柳民들이 모여들고
萬戰四散沿邊民 ~ 戰爭에 시달렸던 沿邊 百姓들도
咸還鄕墟墾荊葦 ~ 故鄕에 돌아와서 廢墟를 開墾하고
經筵大儒侍朝夕 ~ 經筵의 大儒들을 朝夕으로 모셔서
二帝三王陳亹亹 ~ 二帝 三王을 부지런히 講說하네.
輔養聖德日日新 ~ 聖德을 輔養하여 날마다 새롭게 하니
周公之後曾有幾 ~ 周公 뒤에 이런 분 몇이 있었던고
西山衍義進東宮 ~ 西山衍의를 東宮에 내놓고
(★ 西山衍義 ~: 宋 나라 眞德秀의 號는 西山인데, 大學을 解說하여《大學衍義》를 지어 임금께 올렸는데, 이때에 經筵에서 그 冊을 講義하였다)
明德新民窮首尾 ~ 明德ㆍ新民을 自初至終
아뢰니
保傅賓友盡夔龍 ~ 保ㆍ傅(벼슬 이름 太保)와 太傅)와 賓友들이 모두 夔와 龍 (堯舜때의 어진 臣下)이니
出入起居寧比匪 ~ 出入 起居에 어찌 小人을 親하랴.
萬世大平開自公 ~ 萬世 大業을 公께서 여시니
中興致治實天棐 ~ 中興의 政治를 하늘이 도우시네.
帝嘉匡復特勞賜 ~ 天子께서 갸륵히 여겨 特히 封戶내리시니
三韓忠義公有斐 ~ 三韓 忠義公 그 이름 빛날씨고
裴司空第趙普堂 ~ 裴司公의 邸宅과 趙普의 집도
(★ 裴司公 ~: 唐 賢相 裴度인데 敬宗이 宦官 劉克明에게 弑害되자 그를 죽이고 文宗을 맞아들여 唐室을 維持했으며, 文宗이 그의 집에 간 일이 있었다)
(★ 趙普 ~: 宋나라의 開國功臣인데, 太祖가 여러 番 그의 집에 가서 그의 夫妻와 對酌까지 하였다)
未擧明主三代韙 ~ 三代 같은 거룩한 明主 못 모셨으나
公拜卜晝獻萬壽 ~ 相公께서 절하시고 낮을 占쳐서 萬世壽를 드리오니
(★ 卜晝 ~: 臣下가 임금을 自己 집으로 招待하여 宴會를 여는 것을 卜晝라 한다.
宗勛永與伊周偉 ~ 功勳이 伊ㆍ周와 함께 길이 크시나이다.
(8) 書懷
孤身野服謁天門 ~ 외로운 몸이 벼슬없이 임금님을 뵈니
玉色溫溫授正言 ~ 玉 얼굴빛도 溫和하게 正言 벼슬 내리신다.
更把何心謀性命 ~ 다시 무슨 마음으로 내 목숨만 생각하며
重懷古義誓乾坤 ~ 거듭 옛 義理를 품고 天地에 盟誓했도다.
未封社稷安危計 ~ 國家 安危의 큰 計策을 못 올렸으니
大負君王眷拔恩 ~ 임금님 拔擢하신 恩惠를 크게 저버렸도다.
千載不欺皇上帝 ~ 千 年 前에 하느님을 속이지 않은 분
陳湯劉向二忠魂 ~ 陳湯과 劉向 두 분의 忠誠된 魂을 向하노라.
(9) 謁惠王眞于錦城
(錦城에서 惠王 眞于를 謁見하고)
鐵原方啓聖 ~ 鐵原에서 聖業을 여시는 때
錦里爲儲英 ~ 錦里에서 英明한 王子를 孕胎하셨다.
一統三韓日 ~ 三韓을 統一하시던 날
先登百濟城 ~ 먼저 百濟城을 오르셨도다.
山河扶王氣 ~ 山河는 王氣를 붙들고
廟貌見民情 ~ 祠堂의 影幀 思慕하는 百姓의 마음을 보셨다.
願相東征鉞 ~ 願하건대 東으로 征伐가는 軍士를 도와
重開萬世平 ~ 萬世의 平和를 다시 열게 하여 주소서.
(10) 仰巖與李詹同賦
(仰巖에서 李詹과 같이 짓다)
錦城城在海南邊 ~ 錦城의 城이 南쪽 海邊에 있는데
大姒家邦五百年 ~ 五百 年 前 國母가 여기서 나셨도다.
一葦甄王歸命路 ~ 한 隻 배로 甄萱王이 이 길로 歸順하고
萬旟顯廟誓師天 ~ 一萬 깃발로 顯廟께서 出進 盟誓했도다.
興龍寺外浮佳氣 ~ 興龍寺 밖에는 祥瑞로운 氣運 떠있고
開界院前生白煙 ~ 개계원 앞에는 흰 연기가 이는구나.
聖祖樓船迎此地 ~ 聖祖의 樓船을 여기서 맞으니
東征今日思悠然 ~ 東쪽으로 倭를 치는 오늘 옛 생각 아득하다.
(11) 栗亭
社稷壇前舊栗亭 ~ 社稷壇 앞의 그 옛날의 栗亭
耆英會遠草靑靑 ~ 老人들 모임은 간 곳 없고 풀만 푸르구나.
茂陵仁義云云對 ~ 茂陵 仁의 云云에 答하니
汲黯丹心炳日星 ~ 汲黯의 一片丹心은 해와 별처럼 빛났도다.
(12) 祭東門媼
(東門 老婆를 祭祀하며)
外甥兵部公 ~ 甥姪되는 兵部公이
早歲奈遺腹 ~ 일찍 죽었으니 遺腹子를 어찌 하나.
孤兒齠齕時 ~ 喪制가 어렸을 때에
慈顔又就木 ~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네.
同氣雖云多 ~ 兄弟姉妹 많다지만
何會哀念鞠 ~ 어찌 불쌍히 여겨 길러 주랴.
如無東門媼 ~ 東門의 老婆가 없었던들
兒命誰復續 ~ 아이 목숨을 누가 이어주었으랴.
自兒歸寒門 ~ 아이가 그 가난한 집에 온 뒤
生理尤茶毒 ~ 生活은 더욱 씀바귀보다 쓴 맛이었네.
病羸操井臼 ~ 病들어 파리한 몸으로 물 긷고 방아 찧어
十七髮鶖禿 ~ 나이 열 일곱에 머리 털은 두루미처럼 모지라졌네.
諸兄席先資 ~ 兄들은 遺産을 물려받아
奴婢曳䊵縠 ~ 男女 奴婢에 緋緞 옷을 끌었지만
兒寒三冬交 ~ 아이는 三冬 추위에 떨며
弊布兩肘赤 ~ 떨어진 베옷에 두 팔뚝이 붉었다네.
兄家馬厭穀 ~ 兄의 집 말은 穀食에 배불렀지만
兒飢常面黑 ~ 아이는 굶주리어 늘 얼굴이 검었다.
嗟哉六月間 ~ 슬프도다 六月에도
種粟粟未熟 ~ 심은 조는 아직 익지 않았다네.
兒病咬菜根 ~ 아이는 病들어 나물 뿌리 씹으면서
仰屋含悽惻 ~ 天井 바라보며 슬픔을 머금었다네.
剪鬟換醩來 ~ 머리털 잘라 술찌꺼기를 바꿔오니
敗惡不可食 ~ 쉬고 썩어서 먹을 수 없었다네.
媼來不忍看 ~ 老婆가 와서 차마 보지 못하여
抱兒向天哭 ~ 아이를 안고 하늘 向해 울었다네.
及媼臨絶時 ~ 老婆가 숨을 거둘 때에는
呼兒瞑不得 ~ 아이를 부르며 눈을 감지 못했다.
媼意豈有他 ~ 老婆에게 어찌 다른 뜻이 있으랴
恐兒餓丘壑 ~ 아이가 굶어서 골짝에서 굶어 죽을까 두려워서라네.
兒今送薄酒 ~ 아이가 이제 값싼 술을 보내옵나니
媼也格不格 ~ 老婆시여, 歆饗하시렵니까 안하시렵니까.
(13) 題碧蹄驛
明明白日照靈臺 ~ 밝고 밝은 해가 靈臺를 비추니
某也忠臣某也回 ~ 누구는 忠臣이요 누구는 奸邪한가.
天鑑何曾違咫尺 ~ 하늘 거울이 어찌 咫尺에 어김이 있으랴
謫來猶復望蓬萊 ~ 귀양살이 왔으면서도 蓬萊를 바라는구나.
(14) 贈李詹從指揮
(指揮를 따라가는 李詹에게 주다)
紫霞親試日 ~ 紫霞閣에서 親히 科擧를 보이시던 날
淸問有虞風 ~ 임금님의 맑은 質問은 舜임금의 風道이셨다.
黃甲名無右 ~ 壯元及第함에 이름을 겨눌 이 아무도 없었고
玄陵眷在中 ~ 玄陵의 보살핌이 속에 있습니다.
圖書闡河洛 ~ 冊은 河圖와 洛書를 闡明하고
文物煥岐豐 ~ 文物은 文王과 武王의 都邑처럼 燦爛하였습니다.
惆悵蒼梧遠 ~ 아아 蒼梧는 멀기도하다
從戎平海東 ~ 軍士를 따라 海東을 平定하러 나가시는구나.
(15) 忠定王大妃挽詞
開國元勛世 ~ 開國한 始祖의 子孫이요
平戎積德門 ~ 亂離를 平定한 德을 쌓은 家門입니다.
皇天生俔妹 ~ 하늘이 아름다운 夫人을 낳으셔서
王室配神孫 ~ 王室의 後繼者의 配匹로 삼았습니다.
夏啓謳歌往 ~ 夏 나라 禹王의 아들 啓에게 稱讚이 돌아가고
周姜思媚存 ~ 周나라 姜을 思媚함이 있습니다.
聦陵封新隧 ~ 聰陵에 새로운 무덤을 封하오니
臣子正銷魂 ~ 臣下들과 子息들 正히 넋을 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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