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제 경험에 빗대어 글을 씁니다. 납득 못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생각이 다른 분도 계시겠지만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소소히 흘려들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결혼 반년 차 남성입니다. 한 직장에 오래 근무했고 일 특성 상 삼시세끼 제공해 줍니다. 팀 같은 개념으로 대여섯명 같이 근무하지만 지나다니다 보면 타 부서의 사람들과도 종종 마주칩니다.
저는 보통 직장에서 점심만 챙겨먹습니다. 일 하나 터져서 집에 못 들어갈 경우에는 저녁까지 먹기는 하지만 그나마도 바깥 업무가 잦아 그다지 많이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을 원래 먹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고 버릇이 된 터라 간단한 음료 한 잔만 마시고 출근하곤 합니다. 결혼 전 이 문제로 스트레스 받은 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내와는 4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아내도 아침을 먹지 않아요. 그래서 둘 다 아침에 간단한 과일이나 우유 정도로 마시고 출근을 합니다.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결혼하고 난 후부터 인사치레로 건네는 말 대부분이 아침밥입니다. 아침은 먹었나, 뭘 먹었나, 아내가 잘 챙겨주냐, 남자가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지. 제가 지금까지 직장생활 하면서 들은 것보다 결혼 후 반년간 들은 게 더 많을 지경입니다.
처음에는 원래 아침 안 먹습니다, 음료면 충분합니다 얘기하다 지금은 그냥 좀 불편해서 잘라버립니다. 제 아침 제가 알아서 챙기니 신경 그만 쓰시라고.
그런데 저는 저런 말들 던지는 사람들이 제 상사가 아니라 좀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대면해야 하니 적당히 예의는 지켜야 하지만요. 다만 상사가 그럴 경우 정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을 거 같습니다. 챙겨줬습니다, 해줬습니다 상황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 하면서도 일말의 찝찜함도 남을 거고요.
여기서 더 심해져 아침밥 못 얻어먹는 남자는 대우를 못 받는다, 이렇게 여러 명이서 몰아가면 화까지 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맞벌이하는 여자에게 밥을 강요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사람이 사람인지라 그냥 해줬으면 좋겠다 여겨버리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얼마 전 팀별 회식을 했습니다. 주제가 이쪽으로 흘러가서 가만히 듣고 있었더니 비단 남자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더군요. 제 밑에서 일하는 여성 한 분은 결혼 후 아침밥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신혼여행 다녀온 후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남편 아침은 해 줬냐, 뭘 해 줬냐, 잘 챙겨줘야 한다, 한 두번이야 그러려니 들었지만 나중에는 반발심까지 들었다고요. 그런 말 건네는 사람들이 남성 뿐만이 아닌 여성 분들도 많다면서 왜 이렇게 오지랖 부리는지 모르겠다고요.
집에 가서 한 번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직장이 아닌 혼자서 가게를 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 들은 적 없냐고요. 몇 번 들었다네요. 단골 손님 중 몇 분이 남편 아침은 챙겨줬냐면서 반드시 챙겨줘야 한다며 훈계를 했다고. 어쩐지 신혼 초반에 아침 먹고 싶냐고 몇 번 물어보더라니.
남자가 아침밥을 찾는 이유는 절대로 이게 다가 아닐 겁니다. 오히려 제 케이스가 단지 일부분에 불과할 수 있죠. 사람들이 아침은 먹었냐 물어보는 것도 백프로 악의는 아닐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 붙이기가 어려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를 화두로 삼는 것도 많을 겁니다.
그래도 정말 오지랖은 정도껏 부렸으면 좋겠습니다. 밥 차려줄 것도 아니고 건강 챙겨줄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남의 밥상에 훈수를 두는 걸까요. 듣는 남자 입장에서는 저 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밥상을 받고 싶다 이렇게 삐딱하게 나갈 수도 있고 듣는 여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불필요한 죄책감을 실을 수도 있는 얘기인데요.
저야 상사가 아니니 한 귀로 듣고 흘리면 되고 아내야 가게라서 남들보다 스트레스는 덜 받을 텐데도 정말 많이 불편합니다. 더 나이가 먹어도 과한 오지랖은 안 부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요새는 아침밥 안 먹는 사람도 많다는 식으로 말해도 저런 질문을 한 사람들은 애초부터 그게 궁금했던게 아님. 남이 아침을 먹든말든이 찐으로 궁금했겠음? 밥에 미쳐 있는 민족이라서 라는 식의 1차원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밥에 미쳐 있는 척, 아침밥은 표면적인 눈속임 장막일 뿐이고 진짜 의도는 너희집 와이프는 남편한테 굽실대는 식모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냐를 묻는거겠지 ㅋㅋㅋㅋㅋ 반대로 여자한테는 남편 밥은 잘 차려주냐고 오지랖 떠는거보면 니가 아침밥 먹고 왔는지는 별로 안 궁금하고 남편이 먹었는지가 궁금하다는 사고방식도 보이잖아 그냥 어떻게든 여자 부려먹으려는 게 진짜 목적이라는게 너무 잘 보이는데.. 이걸… ㅋ
첫댓글 처맞을 소릴
스몰톡이라 그냥 인사치레...하는 말인듯 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진짜 반발감 들거 같애
인사치레인거 알지만 너무 많이 들으니까 불편하고 스트레스라는거 아님?
워 ㅋㅋ진짜 별 ㅋㅋㅋㅋㅋ 별걸 물어보네
우리회사가 양반이었구나 그래도 유부남들끼리 점수따는 법 공유하던데 한남들아 좀 해라
지랄들이야 시팔시팔시팡
네? 제가왜요? 하고싶네
아침먹었냐=아내는 잘 잡고 사냐
결혼전에는 거의 묻지도 않았다가.. 결혼만 하면 묻는다니 진짜... 어디서부터 잘못된 사회일까 ㅋㅋ
222 이거ㅋㅋㅋㅋ
그놈의 밥밥 ㅡㅡ 밥에미친민족
아침밥돈주고 사처먹어 진짜 개극혐
우리남촌데 남틀딱들이 여자한테도 남편밥차려주고 나왔냐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아빠가 아침밥 타령하는 식충이랑 결혼하지말라했음
아니여 저보다 일찍 출근해서 전 자고 있는데요 하면 나이든 남자분들 ㅉㅉ 하더라.. 아침이뭐라고 그난리야 식충이들
밥 못 쳐먹어 뒈진 귀신이 붙었나 그놈의 밥밥밥 지들이 언제 부터 남 아침밥에 관심많았다고 저지랄인지
그냥 무시해 ~
지들만의 세상이지 뭐
없어 봐야 아~~ 밥은 알아서 해먹는거구나 알지
아침에 똑같이 출근하는디요
에휴~~~ 걍 나만 잘살자~~~!!!!!!!!
요새는 아침밥 안 먹는 사람도 많다는 식으로 말해도 저런 질문을 한 사람들은 애초부터 그게 궁금했던게 아님. 남이 아침을 먹든말든이 찐으로 궁금했겠음? 밥에 미쳐 있는 민족이라서 라는 식의 1차원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밥에 미쳐 있는 척, 아침밥은 표면적인 눈속임 장막일 뿐이고 진짜 의도는 너희집 와이프는 남편한테 굽실대는 식모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냐를 묻는거겠지 ㅋㅋㅋㅋㅋ 반대로 여자한테는 남편 밥은 잘 차려주냐고 오지랖 떠는거보면 니가 아침밥 먹고 왔는지는 별로 안 궁금하고 남편이 먹었는지가 궁금하다는 사고방식도 보이잖아 그냥 어떻게든 여자 부려먹으려는 게 진짜 목적이라는게 너무 잘 보이는데.. 이걸… ㅋ
남편이해줘요~
한남 우리아빠도 아침은 본인이 차려먹는다..
주제가 밥일뿐 그냥 남자한테는 대접 잘 받고있냐? 여자한테는 대접 잘해주고 있냐? 묻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