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룸 수리했다.
본관 2층에 출입문 쪽을 내달아서 만든 작은 방이 있다.
본관만 있을 때는 준열 선생님이 사용했었다.
여름에는 더웠고 겨울에는 추웠다.
그래도 방을 만들어줄 여력이 되지 않았고,
삼촌들을 그곳에 재울 수도 없었다.
아들이 그 방을 사용하다가 드디어 신관이 만들어지고
선생님들 모두가 개인 방을 갖게 되었다.
그곳에 드레스룸으로 만들기로 했었는데
작년 겨울에 멍구가 새끼를 낳았었다.
작은 강아지들이 불쌍하다고 드레스룸 만들 곳에 강아지가 살게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개들은 야생에서도 잘 사니까 밖에 놓으라 해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결론은 그 강아지들이 자라면서 이빨이 나니까
책상이며 벽이며 다 갉아 놓거나 뜯어 놨다는 것이다.
강아지들이 모두 분양되고 똘이만 남아서 밖에다 키웠다.
두 아들에게 드레스룸을 잘 수리해서 그곳에 장롱을 놓고
삼촌들 옷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필요한 자재는 사다가 해 보라며 카드를 줬었다.
깨끗하게 청소해 놓더니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있었다.
어느 날 방음과 단열이 되는 스티로폼 벽지를 사다가 벽에 붙이고
장판을 사다가 깔고 나니 훌륭한 드레스룸으로 변했다.
인터넷으로 저렴한 가격의 장롱을 주문했다.
오늘 배달 된다니 장롱이 놓이고 삼촌들 옷이 개인별로 정리되면
찾아서 입히기도 편하겠다.
아들들을 보면서 보는 눈이 복되다는 걸 깨닫는다.
누군가 하는 것을 보고 나면 응용해서라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보는 눈이 복된 것이다.
두 아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