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ㅣ家和萬事成
○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 家(집 가) 和(화할 화) 萬(일 만 만) 事(일 사) 成(이룰 성)
‘몸을 닦고 집안을 안정시킨 뒤 나라를 다스리면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大學(대학)에 있고,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는 말은 易經(역경) 文言傳(문언전)에 나온다.
이보다 더 쉬운 집안을 화목하게 하라는 이 성어는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실려 전한다.
잘 알려진 대로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秋適(추적)이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이다.
처음 한자를 배우는 어린이가 千字文(천자문)을 뗀 후
童蒙先習(동몽선습)과 함께 기초과정의 교재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말씀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는 繼善篇(계선편)
부터 19편이 실려 있는데 治家篇(치가편)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자.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앞뒤에 있는 구절도 보자. ‘어리석은 자는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인은 남편을 공경한다(痴人畏婦 賢女敬夫/ 치인외부 현녀경부)’란
말이 姜太公(강태공)이 했다고 나온다.
또 ‘혼인하고 장가드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길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혼취이논재 이로지도야)’이라고
隋(수)나라 王通(왕통, 584~617)이 꾸짖는 말을 소개한다.
예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중시되었다. 《대학(大學)》에서 격물(格物)·
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8조목으로 삼아 집안의 다스림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격물부터 수신까지는 개인적인 것이고, 제가부터 평천하까지는
공동체를 말하는 것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치가(治家)편에도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거워하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는 말이 나온다.
또 조상이 덕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후손에게 경사가 따른다는 뜻의 한자성어
'적덕지가 필유여경(積德之家必有餘慶)' 역시 가화만사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밖에도 가정의 화목과 관련된 고사나 글 등은 유교 경전이나 서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효백행지본(孝百行之本)'이라 하여 효를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 보는 것도 가화만사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