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관련 일부 언론이 헬기 이송 특혜와 지역의료 무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4일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중증 외상에 관해선 국내 최고인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두고 이 대표가 119 헬기 최대 운항 거리를 꽉 채우는 서울대병원까지 이동해 수술 받은 소식이 전해지자 적잖은 의사들이 비판을 쏟아냈다"며 "촌각을 다투는 응급이 아닌데 세금으로 무상 지원하는 119 헬기를 두 차례나 이용한 것은 특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썼다.
같은 날 <문화일보>는 사설에서 "정치 테러를 규탄하고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은 한결같지만, 문제점도 몇 가지 드러났다"며 이 대표 비판에 나섰다. 사설은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에 대해 "부산대병원은 물론 부산 시민도 씁쓸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엔 광역외상센터도 없다. 그런데도 5시간이나 걸려 이동한 것부터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러한 언론의 비판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이 대표의 119 헬기를 이용한 서울대병원 이송이 특혜라는 것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 이미 해당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인 3일 오후 6시 <국제신문>은 “서울대병원의 합의에 따른 요청으로 진행됐다”며 양측 병원의 합의로 헬기 탑승이 이루어졌다는 소방본부의 입장이 담겨 있다.
해당 보도에서 소방 관계자는 "정치권 유명인사라고 헬기로 이송한 것은 아니며, 이번 조처는 특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소방 관계자 또한 "개인이 요청한다고 무조건 헬기로 이송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의료진의 판단으로 전원 결정이 나왔다면 이를 이행하는 것이 임무가 아닌가"라며 특혜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역시 "소방청의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에 관한 매뉴얼에 따르면 이 대표 헬기 이송은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헬기 이송이 특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도 소방당국은 "이 대표뿐 아니라 그 누구든 응급 상황에 처해 출동 요건을 충족한다면 헬기는 출동한다"며 "오로지 매뉴얼과 법 규정만 검토해 결정했다"며 특혜가 아님을 강조했고 부산대병원 또한 "다만 환자나 가족들이 원하는 경우 전원할 수는 있어, 특혜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지역의료 무시'에 대한 언론의 비판도 어폐가 있다. 민주당과 부산대병원은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이 향후 일정과 수술 후 간병 등의 편의를 위한 이 대표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밝혔다. 그렇다면 수술 후 회복을 위한 간병의 편의와 이 대표가 수술 후 퇴원 이후에도 경과 관찰을 위해 내원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 이송으로 수술은 의료진의 몫이지만 이후 회복은 환자와 간병하는 보호자의 몫임을 생각하면 충분한 의료적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흉기에 찔러 목숨까지 위험했던 이 대표를 향해 지역의료를 무시하고 불신을 조장했다고 호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사뭇 비인간적으로까지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의료를 멸시했다는 논리도 가당찮다"라며 "사람 목숨도 정쟁거리가 되는 시대. 참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