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룡승운(飛龍乘雲)
비룡이 구름을 탄다는 뜻으로, 영웅이 때를 만나 득세함을 이르는 말이다.
飛 : 날 비(飛/0)
龍 : 용 룡(龍/0)
乘 : 탈 승(丿/9)
雲 : 구름 운(雨/4)
출전 : 한비자(韓非子) 난세(難勢)
이 성어는 신도(愼到; 전국시대 조나라 사람)가 지은 도가(道家)의 무위(無爲)의 뜻을 근본으로 하여 해설한 신자(慎子)에 나오는 말로, 한비자(韓非子)의 난세(難勢)편에 인용한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신자가 말했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뱀은 안개에 떠서 하늘을 난다. 구름이 개이고 안개가 걷히면 용이나 뱀은 지렁이나 개미와 마찬가지가 된다. 그들이 타고 다니던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慎子曰 : 飛龍乘雲, 騰蛇遊霧, 雲罷霧霽, 而龍蛇與螾螘同矣, 則失其所乘也.
따라서 현자이면서도 우매한 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현자의 권세가 가볍고 지위가 낮기 때문이며, 우매하면서도 현자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우매한 자의 권세가 무겁고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賢人而詘於不肖者, 則權輕位卑也; 不肖而能服於賢者, 則權重位尊也.
만일 성인인 요(堯) 임금이 보통 사람이었다면 세 사람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며, 우매한 걸(桀)은 천자였기 때문에 천하를 혼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堯為匹夫, 不能治三人; 而桀為天子, 能亂天下.
그러므로 권세와 지위는 믿을 만한 것이며, 덕이나 지혜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吾以此知勢位之足恃, 而賢智之不足慕也.
원래 큰 활의 힘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화살이 공중에 높이 나는 것은 바람에 힘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됨이 우매한데 그 명령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민중의 협조를 받기 때문이다.
夫弩弱而矢高者, 激於風也; 身不肖而令行者, 得助於眾也.
요(堯)가 사람한테 부림을 당하던 천한 신분이었을 때는 사람을 가르쳐도 아무도 요(堯)의 말을 들어주는 자가 없었지만, 군주로 군림하면서부터는 그가 명령하면 실시되었고, 금지하면 멈추었다.
堯教於隸屬而民不聽, 至於南面而王天下, 令則行, 禁則止.
따라서 덕이나 지혜는 그것으로 민중을 따르게 할 힘이 없지만 권세나 지위를 갖게 되면 그것으로 현자도 굴복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由此觀之, 賢智未足以服眾, 而勢位足以屈賢者也.
어떤 사람이 신자가 한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공중에 오르는 뱀은 안개에 떠서 하늘을 노닌다고 한다. 나는 용이나 뱀이 구름이나 안개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應慎子曰 : 飛龍乘雲, 騰蛇遊霧, 吾不以龍蛇為不託於雲霧之勢也.
그러나 현명한 재능을 버리고 오직 권세에만 의탁하고 있으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가 있을까. 나는 그런 예를 본적이 없다.
雖然, 夫釋賢而專任勢, 足以為治乎? 則吾未得見也.
구름이나 안개의 힘에 의해서 그것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용이나 뱀의 재질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夫有雲霧之勢而能乘遊之者, 龍蛇之材美也.
그러나 구름이 힘차게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지렁이는 이용하지 못할 것이며, 안개가 아무리 짙어도 개미는 그것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다.
今雲盛而螾弗能乘也, 霧醲而螘不能遊也.
요컨대 뭉게뭉게 일어나는 구름이나 짙은 안개라는 힘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타거나 이용하여 하늘을 날 수 없는 것은 지렁이나 개미의 재능이 모자라기 때문인 것이다.
夫有盛雲醲霧之勢而不能乘遊者, 螾螘之材薄也.
지금 걸왕이나 주왕이 천하의 왕이 되어 천자의 위광을 구름이나 안개로 하여 그 힘에 의해서 정치를 한다 하더라도 천하가 혼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걸왕이나 주왕의 재질이 빈약하기 때문인 것이다."
今桀紂南面而王天下, 以天子之威為之雲霧, 而天下不免乎大亂者, 桀紂之材薄也.
(韓非子/難勢)
▶️ 飛(날 비)는 ❶상형문자로 새가 날개 치며 나는 모양으로, 날다, 날리다, 빠름의 뜻이 있다. 부수(部首)로 쓰일 때는 날비몸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飛자는 '날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와 몸통을 함께 그린 것이다. 飛자는 본래 '날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었던 非(아닐 비)자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새로이 만들어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만을 그렸던 非자와는 달리 새의 몸통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飛(비)는 ①날다 ②지다, 떨어지다 ③오르다 ④빠르다, 빨리 가다 ⑤근거 없는 말이 떠돌다 ⑥튀다, 튀기다 ⑦넘다, 뛰어 넘다 ⑧날리다, 빨리 닿게 하다 ⑨높다 ⑩비방(誹謗)하다 ⑪새, 날짐승 ⑫빨리 달리는 말 ⑬높이 솟아 있는 모양 ⑭무늬 ⑮바둑 행마(行馬)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상(翔)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의 영향이 다른 데까지 번짐을 비화(飛火), 공중으로 날아서 감을 비행(飛行), 태양을 달리 일컫는 말을 비륜(飛輪), 빠른 배를 비가(飛舸), 하늘을 나는 용을 비룡(飛龍),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높이 뛰어오르는 것을 비약(飛躍), 날아 오름을 비상(飛上), 공중으로 높이 떠오름을 비등(飛騰), 세차게 흐름을 비류(飛流), 공중을 날아다님을 비상(飛翔), 하늘에 오름을 비승(飛昇), 매우 높게 놓은 다리를 비교(飛橋), 날아서 흩어짐을 비산(飛散), 날아오는 총알을 비환(飛丸), 여름 밤에 불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방을 비아(飛蛾), 날아가 버림을 비거(飛去), 내리는 서리를 비상(飛霜), 바람에 흩날리며 나리는 눈을 비설(飛雪),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호(飛虎), 던지는 칼 또는 칼을 던져 맞히는 솜씨를 비도(飛刀), 띄엄띄엄 넘어가면서 읽음을 비독(飛讀), 날아 움직임을 비동(飛動), 일의 첫머리를 비두(飛頭), 힘차고 씩씩하게 뻗어 나아감을 웅비(雄飛), 높이 낢을 고비(高飛), 떼지어 낢을 군비(群飛), 어지럽게 날아다님을 난비(亂飛), 먼 데 있는 것을 잘 보고 잘 듣는 귀와 눈이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의 넓고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 또는 그 도구의 뜻으로 책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이장목(飛耳長目), 날쌔게 말에 올라 탐을 이르는 말을 비신상마(飛身上馬), 천리까지 날아감을 이르는 말을 비우천리(飛于千里), 날아가고 날아옴을 일컫는 말을 비거비래(飛去飛來), 곧바로 흘러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비류직하(飛流直下), 특히 여자의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이르는 말을 비상지원(飛霜之怨), 성인이나 영웅이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비룡재천(飛龍在天),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비사주석(飛沙走石), 새도 날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성이나 진지의 방비가 아주 튼튼함을 이르는 말을 비조불입(飛鳥不入),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비이락(烏飛梨落),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일컫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일컫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불비불명(不飛不鳴),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일컫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어둠 속에서 날고 뛴다는 뜻으로 남모르게 활동함을 이르는 말을 암중비약(暗中飛躍),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봉제비(兩鳳齊飛),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함께 잠자고 함께 날아간다는 뜻으로 부부를 일컫는 말을 쌍숙쌍비(雙宿雙飛),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등에 쓰인다.
▶️ 龍(용 룡/용, 언덕 롱/농, 얼룩 망, 은총 총)은 ❶상형문자로 竜(룡)의 본자(本字)이다. 머리 부분에 辛(신) 모양의 장식이 있는 뱀을 본떠 용의 뜻을 나타냈다. 몸체(月=肉)를 세우고(立) 꼬리를 흔들어서 날아 오르는 용의 모양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龍자는 '용'이나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용은 소의 머리와 뱀의 몸통, 독수리 발톱과 같이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를 조합해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신비의 동물이자 신성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용을 신비의 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신화나 전설을 만들어냈다. 龍자는 바로 그 전설의 동물을 문자화 한 것이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龍자는 용의 머리와 몸통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문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다양한 글자가 조합되었다. 따라서 龍자에 쓰인 立(설 립)자나 月(달 월)자는 단순히 용의 모습을 한자화한 것일 뿐 글자가 가진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龍(룡, 롱, 망, 총)은 ①용(龍: 상상의 동물) ②임금, 천자(天子) ③임금에 관한 사물(事物)의 관형사 ④비범한 사람 ⑤훌륭한 사람 ⑥명마(名馬) ⑦별의 이름 ⑧파충류(공룡) 그리고 ⓐ언덕(롱) 그리고 ㉠얼룩(망) 그리고 ㊀은총(恩寵)(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입신 출세의 관문을 용문(龍門), 옛날 임금이 타던 수레를 용거(龍車),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를 용소(龍沼), 용의 아들을 용자(龍子), 용의 형상을 새긴 종을 용종(龍鐘), 전설에서 말하는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을 용궁(龍宮), 용의 꼬리를 용미(龍尾), 용이 소리를 길게 뺌을 용음(龍吟), 숨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은 용을 잠룡(潛龍), 누워 있는 용을 와룡(臥龍), 애꾸눈인 용이라는 독안룡(獨眼龍), 용문에 오른다는 등용문(登龍門),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시작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 또는 처음 출발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용두사미(龍頭蛇尾), 용문 아래에 모인 물고기가 뛰어오르면 용이 되고, 오르지 못하면 이마에 상처만 입게 된다는 뜻으로 과거에 낙방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문점액(龍門點額), 용 고기로 맛을 낸 요리와 봉새로 끓인 탕이라는 뜻으로 맛이 매우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을 용미봉탕(龍味鳳湯),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웅크린다는 뜻으로 지세가 험하여 적을 막기에 좋은 환경을 일컫는 말을 용반호거(龍蟠虎踞),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두 강자가 서로 승패를 다툼을 이르는 말을 용호상박(龍虎相搏), 용처럼 날뛰고 범 같은 눈초리로 쏘아보다는 뜻으로 기개가 높고 위엄에 찬 태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용양호시(龍驤虎視), 용이나 호랑이의 행보라는 뜻으로 위풍당당한 행동을 이르는 말을 용행호보(龍行虎步), 용과 뱀이 하늘로 날아오르다라는 뜻으로 살아 움직이듯 매우 활기찬 글씨를 일컫는 말을 용사비등(龍蛇飛騰), 용과 봉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모습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용봉지자(龍鳳之姿),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용의 눈동자와 봉황의 목이라는 뜻으로 매우 잘 생긴 귀인의 얼굴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용동봉경(龍瞳鳳頸), 용문에 오른다는 뜻으로 입신 출세의 관문을 이르는 말 또는 뜻을 펴서 크게 영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등용문(登龍門),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용이 이 세상에 없는 동물이므로 세상에 쓸모 없는 기술을 이르는 말을 도룡지기(屠龍之技), 큰 일을 하려다가 그 일을 이루지 못할 때는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 한 가지의 작은 일도 이룰 수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룡유구(畫龍類狗),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즉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라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완성시키다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화룡점정(畵龍點睛) 등에 쓰인다.
▶️ 乘(탈 승)은 ❶회의문자로 椉(승)과 동자(同字), 乗(승)의 본자(本字)이다. 나무 위에 사람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적의 정세를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서 십자가에 못박기에도 이 글자를 쓰고 나중에는 말, 배 따위에 타는 데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乘자는 '타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乘자는 禾(벼 화)자와 北(북녘 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乘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木(나무 목)자와 大(큰 대)자가 결합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갑골문에 나온 乘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다. 금문에서는 大자에 발이 엇갈려 있는 모습을 그린 舛(어그러질 천)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이것이 후에 北자로 바뀌게 되면서 지금은 乘자가 '타다'나 '오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乘(승)은 (1)승법(乘法) (2)승산(乘算) (3)곱하기 (4)(범 Yana) 중생(衆生)을 태어서 생사(生死)의 고해(苦海)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의 교의(敎義).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다름이 있음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타다 ②오르다 ③헤아리다 ④이기다 ⑤업신여기다 ⑥꾀하다 ⑦다스리다 ⑧곱하다 ⑨불법(佛法) ⑩수레 ⑪넷(셋에 하나를 더한 수) ⑫기수사(基數詞: 수량을 셀 때 쓰는 수사), 양수사(量數詞: 기수사) ⑬사기(史記: 책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탑(搭)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차나 배 등의 탈것을 타는 손님을 승객(乘客), 배를 타는 것을 승선(乘船), 차를 타는 것을 승차(乘車), 여럿이 함께 탐을 승합(乘合), 기회를 탐을 승기(乘機), 사람이 타고 다니는 데 쓰이는 것을 승용(乘用), 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승강장(昇降場), 사람이 말을 탐을 승마(乘馬), 배나 비행기 등에 올라 탐을 탑승(搭乘),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어떤 탈것을 다른 탈것으로 바꾸어 탐을 환승(換乘),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차나 배 따위를 시험 삼아 타 봄을 시승(試乘), 같이 탐을 동승(同乘), 여럿이 함께 탐을 합승(合乘), 탈것에 나누어 탐을 분승(分乘), 같은 수를 두 번 곱함을 자승(自乘), 단단한 수레를 타고 살진 말을 채찍질함을 일컫는 말을 승견책비(乘堅策肥),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일컫는 말을 승승장구(乘勝長驅), 밤을 틈타서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승야도주(乘夜逃走), 밤을 타서 남의 집의 담을 넘어 들어감을 일컫는 말을 승야월장(乘夜越牆), 위태하고 험난함을 무릅쓰고 나아감을 일컫는 말을 승위섭험(乘危涉險), 성하고 쇠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승제지리(乘除之理), 뜻의 원대함을 이르는 말을 승풍파랑(乘風破浪), 날쌔게 말에 올라 탐을 이르는 말을 비신승마(飛身乘馬), 차비를 내지 않고 차를 타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무임승차(無賃乘車),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을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雲(구름 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云(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雨(우)는 천체(天體)에 관계가 있다. 云(운)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자욱이 퍼지는 모양에서 구름을, 雲(운)이 생긴 후로는 云(운)을 말하다란 뜻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雲자는 '구름'이나 '습기',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雲자는 雨(비 우)자와 云(이를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云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기 위해 雨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구름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으므로 雲자는 높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기도 하기에 속되고 덧없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간체자가 보급된 이후 다시 옛 글자인 云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雲(운)은 성(姓)의 하나로 ①구름 ②습기(濕氣) ③높음의 비유 ④많음의 비유 ⑤멂의 비유 ⑥덩이짐의 비유 ⑦성(盛)함의 비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구름이 오고가는 길이라는 운로(雲路),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둔(雲屯), 구름과 안개를 운무(雲霧), 구름과 진흙이란 뜻으로 차이가 썩 심함을 운니(雲泥), 구름이 덮인 바다를 운해(雲海), 기상이 달라짐에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을 운기(雲氣), 구름 낀 먼 산을 운산(雲山), 구림이 걸친 숲을 운림(雲林), 구름 밖이나 구름 위를 운표(雲表), 외로이 홀로 떠 있는 구름을 고운(孤雲),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을 부운(浮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엷은 구름을 경운(輕雲), 머리털이나 새털 모양으로 보이는 구름을 권운(卷雲), 여름철의 구름을 하운(夏雲), 빛이 몹시 검은 구름을 흑운(黑雲), 구름과 진흙 차이란 뜻으로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경우에 쓰는 말을 운니지차(雲泥之差),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남녀가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운우지락(雲雨之樂),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구름이나 안개가 걷힐 때처럼 산산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됨을 이르는 말로 의심이나 근심 걱정 등이 깨끗이 사라짐을 비유하는 말을 운소무산(雲消霧散), 구름처럼 어느덧 흩어지고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짐을 일컫는 말을 운산조몰(雲散鳥沒), 구름이 열려 해를 본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구름처럼 꽉 막혔던 것이 비로소 열림을 이르는 말을 운개견일(雲開見日), 속됨을 벗어난 인간의 고상한 기질과 성품을 일컫는 말을 운상기품(雲上氣稟),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갠다는 뜻으로 병이나 근심이 씻은 듯이 없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운권천청(雲捲天晴), 구름은 용을 좇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는 뜻으로 의기와 기질이 서로 맞음을 이르는 말을 운룡풍호(雲龍風虎), 탐스러운 귀 밑머리와 꽃 같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빈화용(雲鬢花容), 구름이나 연기가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가고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때의 쾌락을 오래 마음에 두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운연과안(雲煙過眼), 구름이 아무 생각 없이 일고 흐르듯이 인생을 유유히 삶을 이르는 말을 운출무심(雲出無心),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으로 희망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운예지망(雲霓之望),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구름이냐 산이냐는 뜻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산인지 구름인지 분별하지 못하여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운야산야(雲耶山耶)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