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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훌리건 천국 원문보기 글쓴이: 마셔보니황산
** 다른 데서, 이상하게 곡해하면서 알파고/이세돌을 바보취급하는 글 보기가 싫어서 정리를 하게됐다. **
** 먼저 나는 바둑 쬐끔 배워놨던 무재능 훌리로서, 누구보다 쉽게 훌리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쓰게됨. **
** 그렇기 때문에 실제 프로 기사의 분석글과는 큰 차이가 있을 지도 모름. **
** 불필요한 문장이랑, 참고도를 아예 삭제했다. 괜히 설명 빡세게 할것도 아닌데 스압만 되네. **
저번 정리에서 나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수들이라도 훌리들에게 제대로 전달을 못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엔, 그런 분석이아닌, '느낌을 통한 감' 으로 이번 대국을 쭉 정리해 볼까해.
이번 대국으로 알파고에 대해 느낀게 있어서 따로 자세히 풀어볼 글이 있지만, 그 내용은 이 글에선 다루지 않는다.
반말 괜찮지?
안괜찮아도 걍 들어라.
단순한 이해를 돕기위해 훌들이 바둑보다는 많이 봤을 삼국지 지도를 가져왔다.
단편적인 질문 몇개를 통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게.
<출처 : 구글찡>
Q. 빨강 땅중 가장 약한 부분은 어딜까?
A. 노란 동그라미
왜? 똥색에게 둘러쌓여 있잖아.
Q. 그러면 똥색 땅중 가장 약한 부분은 어딜까?
A. 하얀 동그라미
왜? 빨강에게 둘러쌓여 있잖아.
Q. 이 세력도에서 어디가 우세할까?
A. 똥색
왜? 땅이 젤 많잖아. 그러니까 유리하다.
Q. 아~ 똥색은 전체 국면에서 우세하지만, 국소적으로 불리한 장소도 있구나?
A. 그렇지.
Q. 바둑으로 비유하면 어디가 이긴거야?
A. 더 이상 먹을 땅(놓을 곳)이 없으니, 계가(計家)를 하게 되는데,
땅이 가장 넓은 똥색이 이 게임은 이긴거다.
Q. 좌측 구석탱이에 흰색 땅은?
A. 그건 아무 의미 없는 공배(空排)라고 해. 집이 아니지.
Q. 좌측 위쪽에 다른 색은?
A. 저건 내가 그림 받을때 못봤음. 미안.
자, 대충 감이 잡히나?
바둑도 비슷하게 보면됨. 최종적으로 집이 많으면 이기는거고
그 최종 국면까지 가는 도중에 벌어지는 움직임(행마), 전략(포석), 싸움(수상전) 등이 있을 뿐임.
감각적으로, Feel로 그냥 말하는거 이해해보면 쉬울거임. 여기 훌들 언어영역 최소 2등급정도는 되잖아?
흑 : 알파고
백 : 이세돌
관전 방속 : 바둑 TV
해설 : 김성룡 九단, 이희성 九단
(이하 걍 편하게 숫자로 쓴다. 원래는 한자로 써야댐.)
* 굵은 글자는 해설이 직접 말한 부분
1. 초반
알파고는 대부분 해설들이 <악수>라고 평한 흑 15를 둔다.
우하귀의 흑은 부실해. 너무 똘똘 뭉친거지.
그러면 몸이 무거워지고, 발이 느리지. 살이 쪘다는 소리야.
그래서 흑 15를 일부 해설진들은 <악수>라고 말해.
바둑TV의 김성룡, 이희성 9단은 악수라고는 하지 않고 조금 다르게 말을 해.
"저걸 왜 들여다 보는가?"
"흑 15는 백이 (10,4)로 들어왔을 때, 둘 만한 응수이다."
바로 이렇게 말이지. 하지만, 백 14는 좌변이고,
다가오지 않았음에도 흑은 먼저 저렇게 두었어.
결국 저것을 <악수>라고 말한 이유는
<지금 당장 필요한 최우선적으로 두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인데,
이 판단을 해설진은 조금 유보를 했다.
어제 1국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이 나왔고, 그것이 알파고의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겼잖아.
이건 나도 동의해. 당장 '손해'가 아니라, '이득'이 적은 거면 <악수>는 아닌건데.
자, 이렇게 진행이 되었어.
하변의 자리는 흑 29로 알파고가 차지하게 되었고,
김성룡 해설은, 흑 29를 보면서
"지금 상황에서 저 장소는 백만불짜리 위치다. 보통은 낮게 가지만(9,3)... 알파고는 한칸 높게 갔는데
실리가 아닌 중앙 지향적인 프로기사라 해도 100명중에 한명 정도라면, 그 한명도 어쩌다 둘 수 있는 수다."
"그리고 여전히 흑 15는, 지금 시점에서도 의미는 나타나지 않는다. 타이밍이 아닌데 흑 15가 갔다."
이세돌은 그 대신 놓았던 백 14를 통해 백 30으로 좌변을 차지해.
어제와 다르게 매우 안정적으로 두고 있어.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알파고는 흑 31로 상단을 탄탄하게 가꾸기 시작해.
가만히 둘 수 없는 이세돌은 백 32 ~ 백 36 까지 자연스러운 당연한 수순을 밟는다.
여기서 두번째 발생하는 알파고의 의미불명 수가 나타나.
바로 흑 37이지.
이게 왜 의미 불명일까?
바둑판은 넓다. 그만큼 둘 곳은 많아.
<중요도>를 따졌을때 훨씬 중요한 부분이 존재한다. 예시를 들어줄게.
<참고도 4>
이렇게 하변을 좀 더 보강하면서, 좌측의 백을 압박하는 방법이 있고,
<참고도 5>
상변을 더 두텁게 하면서 집을 가꿀 수 있고
<참고도 6>
좌 변을 삭감하면서, 동시에 흑의 세력을 넓히려고 움직 일 수 있어.
본진행의 흑 37은, 위 세가지와 같은 <더 좋은 자리>를 포기하고 삭감한거지.
이를 해설들은
"프로 기준에서 아예 없는 수."
"한중일 1,300명 프로기사에게 설문 돌려서, 다음 한수는? 이라고 물어 봤을때, 위 세 참고도에서 나오지,
흑 37은 그 누구도 제시 안할 것이다. 주관식이던 객관식이더 절대 맞출 수 없다."
"저 수는 알파고가 학습한 수많은 기보에서도 절대로 나오지 않았을 모양이고, 수다. 데이터엔 저런 수가 없다.
프로는 절대로 저렇게 두지 않으니까. 만약 알파고가 꾸준한 학습을 통해, 그래서 저 수를 '창조' 한 것이라면...
그 창조를 통해 흑의 '두터움'을 만들어 그 개념을 알고있다면, 사람은 절대로 알파고를 이길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악수>인가 아닌가?
알파고의 목적이 대체 무엇인가? 그건 다른 글을 통해 설명을 해볼게.
자, 여기 까지 진행됐다.
대충 봐봐, 딱 봐도 하변의 백 주변에 흑이 둘러 쌓여 있지?
흑 41은 알파고의 첫번째 '실수' 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을 다른 해설들은 꽤 비웃었다.
흑 43 ~ 흑 45까지 당연한 수순인데, 그 과정에서 흑41은 아무런, 진짜로 쓸모가 없거든.
그 다음 진행이다.
이 시점에서 다른 스트리밍의 해설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바라봤다더라.
이세돌을 빨았다, 국뽕이다 그런 소리들이 아마 이시점부터 나타났을 거야.
그 이유는 그림을 보자.
<참고도 7>
아까 두었던 흑 41로 인해 하변의 백이 완생(完生)할 수 있게 됐다. 뭔 짓을 해도 저 백은 죽지가 않아.
그에 비해 흑은 미생(未生)이다. 게다가 돌들이 많이 뭉쳤지? 뚱뚱해 보이지? 둔해 보일거야.
그래서 이런 과정을 보고 알파고가 실수했다고 했던거고, 완생하면서 흑 모양을 무너뜨린 이세돌이 이길 거라 해.
여기서 김성룡 해설진은
"흑 41은 할 필요가 없는 수."
"이후 백 56에서 완생한데다, 흑 41, 47 두 수가 패석이 됐다."
"흑 37까지 보면 모양이 무거워졌다."
라고 알파고의 실수를 말하긴 했다. 다만, 조금 다르게 더 말했다.
"그러나, 전체 국면을 놓고 보면, 흑만 모양이 무너진 것은 아니고, 백도 마찬가지."
"오히려 형세가 백이 딱히 좋은 편이 아니다."
라고 한다.
다른데서 이 시점에 이세돌 짱짱 이길거임, 이럴때 침착하게 객관적으로 해설을 해주심.
그럼 왜 그런지 전체 국면과 삼국지처럼 색칠을 해줄게
<참고도 8>
대강 이렇다.
보자, 흑은 여전히 좌상귀, 우상귀가 모두 안전빵이다. 게다가 상변도 흑색으로 보이지?
백은 군데 군데 집이 있긴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르는 푸른 꿀들, 중앙을 보자고.
흑이 진출하기 좋을까 백이 진출하기 좋을까?
어느 쪽 세력이 조금이라도 더 두터울까?
그래서 김성룡 해설은 전체 국면에서는 이세돌이 유리한것은 아니라고 말한거지.
2. 중반
이제 중반이다.
더 심플하게 수순은 빼버릴께.
네모 친 곳이, 흑과 백이 가지고 있는 집이다.
보자.
딱 봐도 알파고의 흑이 훨씬 더 넓다.
그래서 여기서 이세돌은 무조건 갈 수 밖에 없는 장소에 침범했다.
바로 이거다. 상변을 칩입하게 되.
상변을 모두 흑에게 줄 수 없기 때문에, 쳐들어 간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는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지.
* 내가 감이 많이 떨어져서, 정확하게 형세 파악해주진 못해도,
* 흑점과 백점이 대강의 집이다. 궁금하면 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저렇게 침범한 이세돌의 상변 도전은 실패했고,
대신 중앙에 백 세력을 조금이나마 구축하는데 끝낸다.
결국 이 상황에서 중앙의 흰 구역과 조금 아래의 검은 구역(동그라미 친)이 정리가 안된 상태로 남고
누가 얼마나 실수를 안하고, 차지하고, 깍아내느냐가 중요한 국면에 접어든다.
동그란 점 형태로 체크해 놨듯이 끝내 막지 못한 상변의 흑 집만 50집이되는데,
백은 다 합쳐 봐야 40 조금 안됨. 물론 하변과, 우변에 백이 더 정리 할 수 있고, 중앙에도 백이 기회가 더 많다.
하지만, 단적으로 말해 당장은 이세돌이 뭔가 하지 않으면 불리한 거지.
이희성 해설은 여기서
"알파고가 형세 계산을 해서, 이겼다고 확신을 한다면 우상귀 (3,3)을 한번 지키면서 승리를 확정할 것이다."
라고 했다. 사실 위 그림에서 우상귀 삼삼은 백이 치고 들어 갈 수 있는 자리인게 맞아.
하지만 말했듯이, 백은 지금 해야될게 너무 많다.
이 시점 전후로 해서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다음 수순을 맞추는등
알파고 전문가가 되버리게 시작함.
좀 더 진행 된 뒤의 얘기지만, 김성룡은 알파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강약 조절도 아주 좋고, 어떻게 두던 이미 바둑이 되어있는, 그런 바둑을 둔다."
이세돌은 하변에서 득을 조금 보지만, 동시에 조금 위의 흑이 두터워지게 된다.
중앙 백 속에는 흑 세점이 들어가면서, 더욱 복잡해 지기 시작했고.
끝내, 김성룡, 이희성 9단이 말했던, 우상귀 삼삼을 파고 든다.
이 시점까지 와서 중앙에서 득을 못 본이상 이세돌로서는 둘 수 있는,
알파고의 집을 깍아 내릴 수 있는 수단이 저 장소 밖에 없던거야.
3. 종반
삼삼을 파고든 이세돌은 결국 그 자리에서 득을 보긴 본다.
알파고의 20집 가량을 깍으면서 백 5집을 얻어갔다. 25집의 효과를 보지.
하지만 그 동안 중앙에서 일어난 공방에서 상변에 파고들었던 백돌들을 모두 잃게되는 결과를 낳았지. 바꿔버린거야.
우상귀를 부수면서, 집을 가져갈테니, 중앙의 사석들을 가져가라. 깍아낸 만큼 잃은거야.
물론 대신, 집을 조금이나마 가져갔으니까 조금은 이득이긴 해.
알파고가 약간 유리해 보이지만,
우변 백이 정리가 확실히 된다면 아직은 이세돌이 발끝을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이세돌이 유리한건 아니다. 알파고가 불리한것도 아니고.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아주 작은 차이를 이세돌이 따라가고 있는 거지.
4. 종반2 마지막 바꿔치기
어쨋든 우변도 동시에 정리가 되버린 종반상태야.
궁금하면 세보자.
중앙 백 여섯점(연속된 네점과, 그 위의 한개씩 총 여섯점)을 추가로 먹으면서 알파고는 약 30집의 이득을 봤어.
천만 다행으로 그 다음 이세돌이 우귀를 먹은거지. 이건 알파고의 실수로 인해 먹을 수 있던 거야.
난 사실 여기서 이세돌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우상귀를 먹었거든. 저것만 20집의 가치를 지니니까.
수업 시간때 유튜브 폰으로 보느라 중앙의 백 여섯점이 더 죽어있던건 못봤던거지.
이세돌이 이겼다!!!! 이랬는데, 끝나고 제대로 보니 개망한거야....
미쳐버리겠더라.
알파고가 끝나기 30분 전에 승리를 보고 했다고 했지?
3종반과 4종반 사이에 중앙에서 공방이 있을때 보고 했을 거야.
그 전까지는 박빙이라고 생각했을 거거든. 이세돌이 끝까지 추격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보이는 대로 중앙의 백이 모두 잡힐 각이 보이면서, 알파고는 승리를 확신한다.
5. 끝내기 ~ 이세돌 기권
끝내기에서 조차 알파고는 조금도 선수를 주지 않아.
가뜩이나 조금이라도 더 따라가야하는 이세돌은 끝내기에서 완전히 말그대로 끝났지.
바로 위 사진과 비교해봐도, 백집은 크게 늘어난것이 없는 반면
흑집은 좌하귀 바로 위쪽에 10집 가량 늘어나버렸어.
사석은 셀 수 없지만, 보이는 것만 세보길 바래.
어쨋든, 이세돌은 완벽하게 졌다.
6. 총 정리
이번 대국은 개인적으로 첫 수부터 정말 집중해서 봤고,
해설에도 매우 공감되면서, 내 생각도 해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뿌듯했던 대국이었다.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이번 대국에서 김성룡 해설은, 자신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도 하고,
알파고를 확실하게 평가를 높게했다.
이세돌
- 시작부터 끝까지 조금도 긴장을 놓지 않았고, 나도 이세돌이 실착을 두었다는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모를 경계심에 보다 두텁게 두면서 안전을 조금 더 지향했다고 보여지지만,
그게 실수라고는 절대로 생각되지 않아.
- 최선을 다한 대국임에도, 단 한번도 이세돌이 유리했던 국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모양이 조금 괜찮아 보일 지도 '모르는' 장면이 한두번 있었을 뿐이지,
그것도 사실은 역으로 알파고도 괜찮은 장면이었으니 의미가 없고.
- 종반에 들어서서 이세돌 얼굴이 아주 상기되가지고......
내가 그 표정이었다면, 나는 아마 안울려고 참고 있었을 상황이 아닐까 생각 되더라. ㅠㅠ
- 속마음 : 이새끼 잘두는데 참 좆같이 두네
알파고
- 어제 나는 "알파고는 흐름을 읽지 못할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실수가 나온다."
그리고 "알파고는 장면장면, 그 순간의 최선의 수를 찾아둔다." 라고 했다.
- 그런데 오늘 대국에서는, 나도모르게 저게 계획된게 아닌가 싶더라.
그리고 그 점을 김성룡, 이희성해설도 "설마.. 그렇게 까진 아니겠지..." 반신반의 하면서도 얘기를 꺼내더라고.
- 그래서 내 생각은 이래.
알파고는 항상 최선의 수를 두고 있는게 아니다.
차후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는, 재수없게 최악이 될 수 있는 장면을 아예 배제해 버리는 수를 두고 있는거야.
거꾸로 말하면, 현 상황에서 최선의 수가 아니겠지만, 당장은 필요한 수가 아니었지만, 놓고 보니,
나중에 가서보니 저 수가 참 의미가 있는 수가 되버리는 장면.
시발 진짜 고스트 바둑왕
그런 장면이 나오는 이유는, 그 수가 배제되는 좋지 않은 경우의 과정을
알파고는 배제하기 위해 미리 메꾸기 때문이라고 봐.
결국 이후까지 계산했을때 더하고 빼면 결국 무조건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알파고에게 만들어지지.
- 그래서 이세돌이 알파고의 생각대로 안두려고 했음에도, 별로 의미를 볼 수가 없던거라고 생각해.
자기식대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알파고의 플러스 라인을 넘어가지 못하는거지.
보통, 프로기사들은 그런것을 직감으로 파악하고 전개를 하는데, 알파고는 직접 계산을 하고
그런만큼 정확도가 있기 때문에 정말 별 수 없는 거 같다.
결론
사실 이세돌이 이기길 바랬어. 제대로 집중을 하고 긴장빨고 둔다면
이기지 못해도 반집 승부는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오늘은 정말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완패를 한 날이야.
그런데 이세돌이 오늘 단 한번도 실수 안했고 알파고도 단 한번도 실수를 하지 않은,
대국만 봐서는 최고의 대국이었는데 알파고가 분명히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창호가 나이를 먹음에, 뛰쳐나온 그 이세돌이 오늘 완패를 했지.
남은 세번의 대국도, 이젠 마음 놓고 보려고 한다. 사실, 알파고에게
단 한번이라도 긴장되는 전투바둑으로 끌고 가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이세돌 뒤는, 커제가 될지 누가 될지는 몰라도 이창호가 되었음 좋겠다.
이창호의 대국을 보고, 조훈현이 이런 기억이 있더래.
이창호 상대자가 반집으로 패한것을 두고 분해하니까, 이창호가 이러더래.
"내가 물러서서 반집차이가 난건데, 억울해 할 이유가 없는데?" 라고......
이창호 최전성기 기풍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바둑을 두는 것이 바로 알파고가 아닌가 싶다.
소리(小利) 쎈돌 이세돌이 발렸으니,
대리(大理), 신산 이창호 께서 강림해주시면 좋겠다.
절대로 내가 이창호 빠돌이라 그런건 아니고
솔직히 시발 남은 세판도 기대가 안됨. ㅠㅠㅠㅠㅠㅠㅠ
이창호 불러라 그냥 미친넘들아.....
- 훌리건 천국 -
첫댓글 오 정리 쩐다 고마웡
정리 재밌덩
우워..쵸큼이해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