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올해..선물인데요. 저번 주말에 남편과 백화점에 선물을 고르러갔어요. 올해엔 성과금도 받았고 작년보다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서 선물예상금액를 조금 높게 잡았어요.
그래서 어떤걸사드릴까 하는 품목? 도 정하지않았고 가서 맘에 드는걸로 보자했었는데 남편이 부모님께 겨울패딩을 사드리고싶다해서 저두 좋을것같아 알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간곳들이 흔히 말하는 명품패딩 브랜드였어요. 150정도는 기본인곳들이요. 헉하긴 했지만.. ㅎㅎ이왕 좋은게 좋은거다싶고 또 돈이야 아직 둘다 젊으니 열심히 벌면되지!! 하며 웃으면서 골랐고 남편은 170만원대의 시어머님 패딩과 200만원정도의 시아버님패딩을 구입했습니다.
요기까지는 서로 기분도 좋았고 패딩의 퀄리티나 무게감이 정말 가벼워서 시부모님께서 좋아하시겠다고 저도 호응해주고 아무튼 잘샀다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 부모님 선물을 사는데 남편이 다른층도 가서 보자~ 하더라고요? 당연히 명품관? 명품 브랜드들은 다 그층에 있었어요. 그래서 읭? 싶어서 아니야~ 이층에 다있는거야 나도 부모님 패딩종류로 보고싶어서~ 했더니 아~ 그런데 자기야. 아웃도어브랜드들은 저기(다른층)있는것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한번에 이해못하고 응? 자기껏도 사려고? 물어봤더니 일단 가보자하더라고요?...ㅎㅎ
영문도모르고 남편손에 이끌려 아웃도어있는층에 갔더니 자기혼자 신나서 이거 장인어른께 어울리실것같아! 하며 추천하더라고요..ㅋ;;;; 그래서 제가 첨엔 좋게 웃으면서 농담섞어 얘기했어요. 시부모님껀 어디브랜든데 왜 울부모님은 아웃도어야~ ㅎㅎ 다시 내려가서 골라 보자~ 했더니 저희아부지는 아웃도어가 잘어울리신다나?ㅋ...그래서 그게 뭔 소리야? 했더니 울 아부지는 아웃도어브랜드가 평소스타일에 더 맞는다네요ㅋ...
맞아요 저희 아버지.. 아직도 제가 좋은옷 사드려도 그 옷은 아끼신다고 고이 장롱에 놔두시고 유행지난?ㅠ브랜드없는 당신옷 꺼내입으십니다.. 워낙 절약하시고 아끼시는 분이라 가격보면 화들짝 놀라셔서 뭐든 선물할때 가격표, 택 떼고 드리죠. 그래도 당신 눈에 비싼거같다 싶으시면 일단 아끼고 보세요. 그렇다고 남편 지가 뭔데 마음대로 그렇게 말합니까? 혹여 제가 우리부모님꺼는 아웃도어브랜드에서 사자해도 남편이 아냐 같은 브랜드급으로 사드려야지 하며 말려야하는거 아닌가요?
빈정이 확 상해서 그래서 그 아웃도어 패딩(39만원) 으로 사자는거야? 지금? 하니 개미만한목소리로 아니 이게 더 잘어울리실것같아서 나는 어쩌고저쩌고..돈이 문제가 아니고.. 하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창피하게 얼굴붉히고 백화점에서 싸울수도없고 선물고를기분도 당연히 아니라 집에 와서 싸웠는데..
남편은 자꾸 순진무구한척 자긴 그런 의도가아니라 정말 장인어른은 그 39만원짜리 아웃도어브랜드 패딩이 어울릴것같아서 추천했을뿐이라고요. 가격이 결코 중요한게 아니였다고요. 계속 앵무새처럼 눈똥그랗게 뜨고 순수한척하는게 어이없어 다다다 쏟아냈는데도 이해를 못하고 오히려 자기를 그렇게 생각한 제게 화가난다면서 적반하장이였거든요.
그후론 서로 무시하고 냉전상태였고요
그러다 제가 어제 칼퇴하고 백화점들려서 저희부모님 선물 엄마 핸드백 200만원 아버지 명품패딩 200만원 돈 지르고왔네요. 그거 쇼핑백들고 집가니 경악을 하면서 소리치며 상의도 없이샀다고 화를 내던데..ㅎㅎ 저 정떨어져서 어떻게 살죠?
남편이 이건 아무리 싸웠어도 부부사이의 배려와 신뢰의 문제래요. 그 큰 금액을 상의도 없이 어떻게 살수있냐하네요.ㅋ
지부모는 부모고 내부모는 부모도 아닌가요?... 남편에게 이글 좀 보여주려고요. 제가 정말 부부의 신뢰를 깬건가요?
눈 똥그랗게 뜨고 순수한척 존나싫어 딱 내 윗사수가 옛날에 그런 표정으로 생각없는말 존나햇을 때 눈 개 찌르고 싶었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