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정각에 떠나는 버스를 타려고 숙소에서 2블록 떨어진 시내 중심지 해안가로 나왔다. 겨우 인구 4만 5천 명의 도시인데 해안가 모습이 아주 깨끗하고 멋있는 풍경이다. 대체로 평일에는 3번의 왕복이 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아침, 저녁 2번 뿐이다. 여기서 9시에 떠나는 첫번째 버스를 타고, 돌아올 때는 2번째 마지막 버스인 5시 10분 버스를 타고 온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버스에 올랐는데, 예상과 달리 매우 큰 대형버스이다. 커다란 대형의 관광버스 크기이고 내부도 그러하다. 우리의 목적지까지의 요금은 1인당 5.1유로. 놀랍게도 오직 현금만 통한다. 교통카드도 없고, 크레딧카드도 모두 적용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현금으로만 받고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내어주고. 비좁은 옛 시골길과 동네 마을을 지나다니느라 시간이 엄청 걸리지만 요금 징수에도 무척이나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북쪽으로 달려서 큰 길로 가면 더 먼 거리 (44 Km) 인데도 자동차로 45분 정도 걸린다. 이 버스는 훨씬 짧은 거리로 약 37Km 를 가는데도 1시간 37분이나 걸린다.
Lagoa das Furnas 로 왔다. Furnas (푸르나스) 는 Sao Miguel 섬에 있는 3개의 활화산 중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활화산인 Furnas Caldeiras (푸르나스 화산 단지) 안에 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멀리서 보아도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끓는 물, 거품이 오르는 진흙, 힘차게 뿜어내는 증기 배출이 특징인 이곳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지질과 자연 풍경을 제공한다. 지면이 부글부글 퐁퐁 소리를 내면서 높게 튀어오른다. Sao Miguel 섬에는 이곳을 포함해서 모두 3개의 활화산이 있는데 지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산 중에서 매우 위험한 화산지역의 하나로 간주된다. 지금 이곳의 Furnas 화산이 Sao Miguel 섬의 제일 동쪽에 있는 활화산이다.
곳곳에서 끓어오르는 회색의 증기와 대조되는 식물들의 아름다운 자연미.
강한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곳. 땅 깊은 곳의 에너지 만을 이용하여 Sao Miguel 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 중의 하나인 Cozido das Furnas (아조레 특유의 스튜) 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전날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준비해 두었다가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커다란 냄비를 끓어오르는 구멍에 넣고 흙으로 덮는다. 그리고 대략 6시간 후인 점심시간이 되어오는 정오 무렵부터 지역 식당의 매니저들이 퓨마롤라에 뚫린 구멍에서 냄비 항아리를 파낸다.
1인분의 접시가 가득하다. 2인이 먹고도 남을 듯하다. 결국 우리도 많이 남기게 되어 싸 들고 왔다. 화산지대의 땅속에 6시간 동안을 묻어두었다가 꺼내온 음식 Cozido das Furnas 이다. 놀라운 것은 물조차도 한 방울 쓰지 않고 오직 소금만을 약간 뿌린다 한다. 커다란 냄비에 넣을 때도 순서가 있다. 맨 아래에는 Beef, 다음은 Pork, 그리고 Chicken, Portguese Saussage 순서로 쌓는다. 그리고 그 위에는 채소들을 놓는다. 감자, 고구마, 당근, 토란, Cabbage 를 차례대로 놓고 묻어두어서 익힌 음식이다. Zenia 가 단백하고도 맛이 매우 좋았다고 아주 흡족해했던 음식이었고, 특히 Pork 가 아주 맛이 있어서 오늘도 기대가 상당했는데.... 2번째로 맛보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니면 두툼한 Pancake 를 한 조각씩 먼저 먹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지난번 식당의 음식이 훨씬 좋았던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쌀밥도 구덩이에서 함께 익혀 나온 것이고, 수프도 그 냄비의 육류와 채소들에서 나온 것이다.
호수의 북쪽으로 있는 Furnas Valley 마을이다. 여러 개의 분기공과 진흙 웅덩이가 있고, 마을 가운데에는 샘과 간헐천이 널리 퍼져있다. 화산분화구 (Caldeiras) 안팎으로 수천 명의 인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섬은 Azores 제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 중의 하나로 간주된다. 가장 최근의 분출은 1630년이었다. Azores 제도 초기의 정착민들이 거주한 후에 발생하여 약 2백 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Furnas (푸르나스) Valley 마을 중심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간헐천, 온천, 그리고 분기공 (Fumaroles Scattered).
이제는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면서 얼마 전에 내려다보았던 멋있는 환상적인 길을 걷게 되었다. 정류장까지 10~15분 정도이면 되는데 여기저기 볼 것이 많아서 거의 1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다. 아주 멋있는 대자연과 예쁜 개울이 잘 어울리는 걷기에 최상의 멋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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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감나는 사진들 감사합니다.
Ponta Delgada Town과 푸르나스 화산를 보면서 저도 마음따라 길따라님과 동행한 기분입니다.
화신 분화구에서 익인 음식이 흥미럽습니다.
바쁜 여행중에 찍은 사진과 정보를 모아 이렇게 잘 정리된 블로그를 공유해 주시는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