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밝고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려면 사람을 사랑하라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뒤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헌신과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산다
따뜻한 섬김과 사랑으로 산다
늘 겸허하며, 겸손으로 섬긴다
‘恭(공손할 공)’의 윗부분‘共(함께 공)’은 양손을 함께 모아
마음을 다해 받드는 공손한 태도이다.
‘敬(공경 경)’은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여 흐트러짐이 없다.
‘忠(충성 충)’은 ‘中+心’으로 이루어진 글자로서 중심 잡힌 한마음으로 충성을 다한다
마음을 다하여 남을 섬기는 삶을 산다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 아름답다
향기가 난다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사랑을 하면 눈이 천개가 생긴다지
아름답다
사랑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천개의 눈으로 남을 섬긴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으며
오래 참고, 친절하며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히 행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으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으로 남을 삼기는 삶을 산다
그래서 세상은 향기롭다
떠날 때 아름다웠던 미셸 드브레 총리
쉴 만하면 선거철이 다가온다.
인생살이가 다 그렇겠지만, 사람은 떠나가는 뒷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끝까지 권력에 미련을 두고 기신거리는 것은 추루(醜陋)해 보이며,
지난날의 공적에 허물이 될 수 있다.
당선만 되면 5년 동안 아랍 왕자처럼 호강하고 평생 팔자 고치는 직업이니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터무니없는 인물이 정치권에 서성이는 모습은 보기에도 불편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샤를 드골(1890~1970)은 총리를 따로 두지 않고
겸직하다가 1959년에 미셸 드브레(1912~96·사진)를 첫 총리로 임명했다.
드브레는 부유한 유대계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파리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양차 대전에 모두 참전했으며, 2차대전 말기에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국회의원, 법무·재무·외무·국방장관을 지냈으니 총리직에 손색이 없었다.
드브레는 1959~62년 총리직을 마치자 더 이상 정치에 미련을 두지 않고
프랑스 중부의 왕실 마을 앙부아즈로 낙향했다.
거기서 시장으로 열심히 봉사하다가 일생을 마쳤다.
앙부아즈는 면적이 350㎢고, 인구가 1만3000명이었으니 한국으로 치면 면장 정도이거나,
큰 아파트 관리소장 정도로 볼 수 있다.
정치학 이론에 따르면 고위 정치인이 현직에서 물러났을 때
건강·보람·공헌·여가를 즐기기에 가장 적절한 직업이 면장이라고 한다.
그녀의 이목구비나 실루엣, 목소리의 높낮이와 이름 같은 건 세월 속에 지워졌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얼굴에 일렁이던 특별한 빛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있는데,
그건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에서만 볼 수 있는 빛이었다.
백수린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에 실린 ‘빛이 다가올 때’에서.
사람을 사랑하면 천개의 눈이 생긴다
내 기억에 우리나라에서 어느 대법관이 향판(鄕判)으로 내려갔다가
견디지 못하고 떠난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95)가 50대였던
1986~88년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에 있는 카멀바이더시 지역의 단체장을 역임했다. 인구 3200명의 태평양 연안의 휴양지다.
중국의 문화인류학자 페이샤오퉁(費孝通)의 말을 빌리면
‘금의환향(錦衣還鄕)의 쾌감’이다.
정치인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영화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에 나오는 배우의 대사.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호들갑을 떨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그저 무심히 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인간의 기기로 방해하지 않고 우리는 그 아름다움 속에 머물 수는 없을까.
타자에게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연의 물상이 있던가.
며칠 전 산행을 하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 핀 복수초를 보는 안복(眼福)을 누렸지만,
꽃은 무심한 듯 숲 그늘에 숨어 있었네.
이스라엘 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다윗도 영토를 확장하고
국부를 축적해 국가의 기반을 닦았지만 말년에 간음과 살인의 죄를 짓는 우를 범했다.
중국 화폐에 새겨진 유일한 인물인 마오쩌둥이 사망하자
문화혁명과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이유로 그에 대한 격하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 전역이 혼란에 휩싸이자 문화혁명의 최대 피해자였던 덩샤오평은
‘공은 일곱, 과는 셋’이라는 말로 마오쩌둥의 혁명을 평가하며 혼란을 잠재운다.
우리는 이념에 치우쳐 지나치게 공을 폄하하고 과를 부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봤으면 한다.
그들이 이뤄낸 성과가 쌓여 오늘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이뤘는데도 말이다.
생활은 공손하게, 일은 집중하여, 사람과는 한마음으로.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다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居: 살 거, 處: 곳 처, 恭: 공손할 공, 執: 잡을 집, 敬: 공경할 경.
제자 번지가 인(仁)에 대해서 묻자 공자는
“생활은 공손하게 하고, 일은 사명감을 갖고 집중하며,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한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점은 미개한 오랑캐 땅에 가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恭(공손할 공)’의 윗부분 ‘共(함께 공)’은 양손을 함께 모아
무언가를 떠받드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므로
‘共’에‘心(忄)’을 덧붙인‘恭’은 마음을 다해 받드는 공손한 태도를 표현한 글자이다.
‘敬(공경 경)’은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여 흐트러짐이 없다는 뜻이다.
‘忠(충성 충)’은 ‘中+心’으로 이루어진 글자로서 이중 심보로 사람을 배반하지 않고
중심 잡힌 한마음으로 충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공자는 이 세 가지를 인을 행하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
오랑캐 땅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이 세 가지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받들려는 생각보다는 독단하려 들고,
집중할 바른 가치관이 없이 이익만을 좇아 들쭉날쭉하며,
충성은 없고 서로 물고 뜯는 배반이 난무하고 있다.
후진국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누가 국격을 떨어뜨리는가? 국격을 들먹이는 일부 정치인들이다.
창피하다. 그들이 물러나면 후진국을 향하던 국격을 되돌려 바로 세울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빈다.
제발 사람을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