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에 커피가 당겨서 타이 콩으로 한 잔 마셨어요. 다음 여행 때는 맥심 봉지를 꼭 챙겨올 것입니다. 현지에서 스카우트한 MZ 패밀리와 비룡폭포 비슷한 명소를 다녀왔어요. 픽업은 뒷좌석이 짐 칸이에요. 혼다 RV를 끌고 와줘서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태국 동부 끝자락은 산을 볼 수가 없는데 무슨 놈의 폭포가 있을까요? 우본라차타니 자체가 한국인들이 오지 않는 곳입니다. 라오스 쪽으로 2시간을 넘게 달려서 이곳 Huai Luang water fall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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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장에 매어 두고 슬리퍼에 반바지 복장으로 가이드를 따라갔어요. 멀지 않아서 좋네요. 화강암 돌 위로 강물이 흘러갑니다. 돌바닥 빼고는 담양 '광천사'와 비슷합니다. 잠깐 발 담그고 나와 매인 투어 장소로 향했어요. 스모킹 타임인데 돛대라서 가이드에게 빈 담배 곽을 보여주고 돛대를 오롯이 혼자 증발 시켜버렸어요. 식후 연초의 돛대 맛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국립 공원 근무자가 현역 군인 입디다. 해안 경비 대 쯤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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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을 하고서 바위 틈을 지나 만든 계단을 내려가면서 수학여행 때 설악산 울산 바위 오르던 생각도 났고, 용두산 194 계단도 소환되었어요. 내리막 길은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라고 어디서 주서 들은 것 같아 해봤더니 확실히 도가니가 보호 받는 느낌입니다. 첫 번째 뷔에 놀라서 밑바닥까지 내려 가보기로 했어요. 와우, 언빌리버블! 비룡폭포는 댈게 못 됩니다. 내가 본 폭포 중 단연코 최고입니다. 그랜드 캐년의 일부를 가져다 놓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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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 담갔던 워터 풀의 물이 이곳에서 장엄하게 낙하하는 구조입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나이야가라나 그랜드캐니언 도 높은 산이 아닌 화강암 같은 돌 수로가 폭포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과학적 이론은 화덕과 같은 원리겠지요. 아무리 높은 산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깎이고 물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임팩트도 없고 결국 강으로 변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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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일찍 파타야로 넘어봤어요. 택시로 1시간 30분 가면서 보니까 방콕은 80년대 서울을 그대로 빼어 닮았어요. 특히 동대문부터 삼일고가로 넘어가면서 깜찍 놀랐다는 것 아닙니까? 종합상가에 택배나 오토바이 몰려 있는 것 까지 똑같네요. 에예공은 입시에 사활을 걸고 학교로, 수랩으로 눈코 뜰 새 없을 텐데 철없는 아비는 한 푼도 못 벌면서 돈만 죽이고 다녀서 미안합니다.
2024.10.18.fr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