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서 받은 은혜의 글 모음(87)
1. 명심보감에서 이르는 친구 사귐에 관한 말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교우 편(交友篇)에서는 친구를 가려 사귀어야 한다는 내용이 연속해서 나옵니다.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 서로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種樹莫種垂楊枝 結交莫結輕薄兒(종수막종수양지 경교막결경박아)
→ 나무는 수양버들을 심지 말고, 사귐은 경박한 사람과 맺지 말라.
貧賤之交不可忘(빈천지교 불가망)
→ 가난하고 어려울 때 사귄 친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
酒食弟兄千箇有 急難之朋一箇無(주식형제 천 개유 급난지붕 일개무)
→ 술과 음식을 함께하는 형제 같은 사람은 천 명이나 있지만,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
不結子花休要種 無義之朋不可交(부결자화휴요 종 무의지붕 불가교)
→ 열매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벗은 사귀지 말라.
君子之交淡如水 小人之交甘若醴(군자지교담여수 소인지교감약례)
→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다.
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로요지마력 일구견인심)
→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안다.
즉 이 구절의 핵심은 단순히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가 아니라, 친구는 어려울 때의 의리와 진정성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명심보감》의 교우관 전체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비옥취사(比玉聚沙)
비옥취사(比玉聚沙)는 조선 중기의 문신 서애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이 사람의 사귐, 특히 군자와 소인의
교우 관계를 비유한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출전은 《서애집(西厓集)》 권 13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성룡은 대략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군자의 벗은 옥이 모이는 것과 같고, 소인의 무리는 모래가 모이는 것과 같다."
여기서 ‘비옥(比玉)’은 옥에 비유한다는 뜻, ‘취사(聚沙)’는 모래를 모은다는 뜻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군자의 사귐은 옥과 같다는 것입니다.
서로 가까이 지내면서도 각자의 품격과 원칙을 지키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반대로 소인의 사귐은 모래와 같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래가 서로 쉽게 섞이듯 잘 어울리지만, 이해관계가 없어지면 쉽게 흩어져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3. 유교(儒敎)에서 말하는 네 가지 덕목(德目)
유교에서 말하는 네 가지 덕목은 보통 사덕(四德)이라 하며, 맹자 님의 인간의 도덕적 마음의 싹인 사단(四端)과
연결하여 설명했습니다.
사단(四端) 사덕(四德) 의미
* 측은지심(惻隱之心) : 인(仁)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 수오지심(羞惡之心) : 의(義)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 사양지심(辭讓之心) : 예(禮)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마음
* 시비지심(是非之心) : 지(智)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
쉽게 외우면 “측은 → 인, 수오 → 의, 사양 → 예, 시비 → 지”입니다.
즉, 인(仁)· 의(義)· 예(禮)· 지(智)가 유교의 대표적인 네 덕목인 사덕(四德)이고,
그리고 그 덕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인간 본성의 네 가지 마음이 사단(四端)입니다.
4. 관해난수(觀海難水)
관해난수(觀海難水)는 “큰 바다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은 물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것이나 큰 경지를 경험하면 그보다 못한 것은 눈에 차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관해난수는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 맹자(孟子)의 말에서 유래합니다.
《맹자》 〈진심장구 상(盡心章句上)〉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觀於海者難爲水,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관어해자난 위수 유어성인지문자난 위언)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을 말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에게는 말을 말하기 어렵다.
맹자는 큰 바다를 직접 본 사람에게 작은 강이나 시냇물은 비교가 되지 않듯이,
성인의 가르침을 깊이 배운 사람은 얕은 말이나 평범한 가르침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비유했습니다.
한자 풀이 : 觀(볼 관) : 보다. 海(바다 해) : 바다. 難(어려울 난) : 어렵다. 水(물 수) : 물
따라서 관해난수(觀海難水)는 직역하면 “바다를 보면 물을 말하기 어렵다” 정도가 됩니다.
글 주신 분 : 김종승
<옮긴 글>
첫댓글 결초보은(結草報恩)은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중국의 역사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위과(魏顆)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위무자(魏武子)는 죽기 전에 총애하던 첩에 대해 두 가지 유언을 남겼습니다.
건강할 때는 "내가 죽으면 이 여인을 좋은 사람에게 시집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병이 위독해져 정신이 흐려졌을 때는 "순장(殉葬)시켜 나와 함께 묻어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위과는 정신이 맑을 때의 유언이 진정한 뜻이라고 생각하여, 첩을 순장시키지 않고 다른 사람과 혼인하도록 해주었습니다.
그 후 위과가 전쟁에 나갔을 때, 적장과 싸우던 중 갑자기 적장이 풀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투가 끝난 뒤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자신이 바로 살려준 첩의 아버지라고 밝히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내 딸의 생명을 구해 주었기에, 나는 죽어서도 풀을 묶어(결초, 結草) 당신의 은혜를 갚았습니다."
여기서 '결초(結草)'는 풀을 묶어 적을 넘어뜨린 것, '보은(報恩)'은 은혜를 갚는 것을 말합니다
'결초보은' 의 원류를 찾아주셨군요.
제가 선생님이 주시는 글을 보면서 참으로 감사한 나머지 "은혜에서 받은 글"이라 했습니다.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찾아 마음에 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마음이 상통하여야 할 수 있는 일이고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요.그래서 저는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와 함께 미안한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그 답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 주신 좋은 글을 모두에게 보내드리는 것이 아닌사 하여 옮겨 드리고 있지요.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삽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