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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뜻이 있는 사람은 결국 큰일을 이룬다는 뜻으로,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有 : 있을 유(月/2)
志 : 뜻 지(心/3)
者 : 놈 자(耂/5)
事 : 일 사(亅/7)
竟 : 마침내 경(立/6)
成 : 이룰 성(戈/3)
(유의어)
유지경성(有志竟成)
유지사경성(有志事竟成)
출전 : 후한서(後漢書) 경엄전(耿弇傳)
무엇을 하겠다고 뜻을 굳히면 강인한 의지로 실천해야 한다.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홍곡지지(鴻鵠之志)나 배를 삼킬만한 큰 물고기라는 탄주지어(呑舟之魚)의 포부를 가진 사람은 주위의 흔들림에 상관없이 밀고 나간다.
서양 유명 격언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와 같이 전도가 양양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제갈량(諸葛亮)이 소나기로 화공(火攻)을 실패하고 탄식했다는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謀事在人 成事在天)'이란 말을 싫어한다.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有志者)은 마침내 성공한다(事竟成)는 이 말은 범엽(范曄)이 쓴 후한서(後漢書)가 출전이다. 줄여서 유지사경성(有志事竟成),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 해도 같다.
중국 전한(前漢)말기 외척 왕망(王莽)이 나라를 찬탈하고 신(新)나라를 세웠다. 정통이 아닌데다 급격한 개혁으로 민심이 돌아서 곳곳에서 왕망을 타도하려는 세력들이 나타났다. 왕족의 핏줄인 유수(劉秀)가 한 왕조의 재건을 기치로 내걸자 많은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유수의 휘하에 경엄(耿弇)이란 장수도 들어왔다. 경엄은 어려서부터 병서를 읽고 무예를 익혔기에 단번에 두각을 드러내 유수가 광무제(光武帝)로 즉위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경엄은 각 지역의 세력들을 타도하는 웅대한 계획을 세워 건의했으나 유수는 실현 가능한지 의구심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산동(山東)지역의 막강한 장보(張步)군과 싸울 때는 많은 사상자를 내고 경엄도 화살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악전고투 끝에 적진을 함락하자 유수가 이전의 계책을 말할 때는 어렵게만 생각되던 것을 끝내 이룩해냈다면서 노고를 치하했다. "뜻을 가진 사람이 결국 일을 성공시키는구려(有志者事竟成也)."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뜻을 세워 노력하여 목적을 달성한 사람의 전기가 입지전(立志傳)이다. 이전에 흔했던 개천에서 용 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늘날엔 빈부의 격차가 너무 크고 단계적으로 신분 상승하기도 어려워 젊은이들이 절망한다. 어떻게 하면 골고루 소득이 높아져 잘 살게 되고 큰 뜻을 이룬 입지전적인 사람이 많이 나올 수 있을지 위정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경엄(耿弇)은 자는 백소(伯昭)이며 부풍(扶風)의 무릉(茂陵 현재의 산서 평원) 사람이다. 문관 가문의 자제로 학문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군위(郡尉)의 기사(騎士)들이 말을 타고 활쏘기를 익히는 광경을 보고 장차 대장군이 되어 공을 세우리라 다짐했다.
경엄이 21살이 되던 해에 유수(劉秀)가 군사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정예병을 이끌고 한단(邯鄲)을 평정하고 천하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수는 "어린 나이에 그 뜻이 가상하구나"라고 하며 그에게 하사(下使)직을 맡겼다.
훗날 광무제가 된 유수는 경엄을 건위대장군(建威大將軍)에 봉하고 장보(張步) 대군을 토벌하게 했다. 그 무렵 장보는 동생 장람(張藍)에게 정예군사 2만 명을 주어 서안을 지키게 하였고 관할 군의 태수에게 1만여 명의 병력을 모아 임치(臨淄)를 지키게 했다.
경엄이 서안과 임치의 중간 지점에서 40리 떨어진 화중현에 거처를 정하고 두 곳의 형세를 살펴보니 서안은 비록 작으나 수비가 견고한데다 장람의 정예부대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 진공이 쉽지 않은 반면 임치는 규모는 크나 병력이 분산되어 접근이 비교적 쉽고 진공이 용이한 곳으로 판단되었다.
경엄은 장수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닷새 뒤에 서안을 공격할 테니 전 군을 집결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서안을 지키던 장람은 이 소문을 듣고 밤낮 없이 서안 땅의 경계와 수비를 강화했다. 드디어 공격일이 다가왔다.
전날 밤, 경엄은 장수들을 불러 말했다. "아군은 전략을 바꿔 임치성을 공격한다. 날 밝기 전에 임치성으로 모이도록 하라!" 이에 장수들이 일제히 반대하며 서안을 먼저 공격할 것을 주장하자 경엄이 그 연유를 말했다. "소문을 들은 장람이 서안을 철통같이 수비하고 있어 쉽게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임치의 군대는 아군의 공격을 예상치 못하고 기강이 흐트러져 있다가 갑작스레 공격을 받으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루 만에 임치 땅이 함락될 것임은 물론이고 서안도 완전히 고립되고 장람은 장보와 격리되어 꼼짝없이 독안에 든 쥐가 될 것이다. 우리 군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두개의 성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이는 병법으로 볼 때 상책이다."
경엄의 예상대로 임치 땅을 먼저 공격하자 과연 하루 만에 함락하였고 장람은 군사를 이끌고 급급히 도망쳤다. 그러나 싸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장보가 20만 대군을 거느리고 다시 진격해왔고 경엄은 적군의 화살을 맞아 다리에 중상까지 입었다.
때마침 유수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병사들이 경엄에게 지원군을 기다려 보자고 권유했지만 경엄은 이를 거절했다. "우리는 승전하여 술상을 차리고 군주를 영접하여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군주께 골칫거리를 남겨 드릴 수 있겠는가?"
경엄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했고 장보는 마침내 패하였다. 군영에 도착한 유수는 부상을 당하고도 적을 물리친 경엄의 용맹함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싸움은 과거 한신의 제나라 정벌보다도 어려운 싸움이었소.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취할 계책을 건의할 때에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다 여겨졌는데, 의지가 있는 자가 마침내 성취하는구려(有志者 事竟成)."
사자성어 '유지경성(有志竟成)'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뜻이다.
뜻이란 쇠를 끌어 모으는 자석과 같다. 뜻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그 뜻을 성취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끝내 성취를 가져오는 것이다. 성취의 대소를 불구하고 뜻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말이다(더불어 그 뜻을 지속적으로 간직해야 겠다).
대학(大學)에도 이와 유사한 말이 나온다. "마음으로 진실되게 구하면 비록 적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본래 의도했던 것과)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다(心誠求之 雖不中 不遠矣)."
왠지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보다는 '심성구지 수부중 불원의(心誠求之 雖不中 不遠矣)'가 더 병폐가 없는 좋은 말 같다. 어찌됐든 일의 성사에 있어 간절한 뜻이 최우선인 것은 분명하다.
▣ 유지경성(有志竟成)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이다.
한(漢)나라 때 부풍(扶風) 무릉(武陵; 섬서 흥평) 사람 경엄(耿弇)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기를 좋아했는데, 고을에서 말을 타고 깃발과 북을 세우고 활 쏘는 것을 훈련하는 것을 자주 봐 무예를 좋아하게 되었다.
전한(前漢) 말, 왕망(王莽)이 한의 황위를 찬탈하고 황제의 자리에 올라 신(新)을 세운 후, 과도한 개혁 정책의 실패로 사회가 혼란에 빠져 들자 도처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한 왕조의 핏줄인 유연(劉縯)과 유수(劉秀) 형제들도 한 왕조의 부흥을 내걸고 군사를 일으켰다.(▶ 부족회선(不足回旋) 참조)
이들은 각지에서 왕망의 군대와 도적 떼들을 격파하고 경제(景帝)의 자손인 유현(劉玄, 경시제(更始帝))을 옹립함으로써 한 왕실을 재건했다. 경엄은 유수의 휘하로 들어가 많은 공을 세웠으며, 유수가 동한(東漢)을 세우고 광무제(光武帝)로 즉위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오합지졸(烏合之卒) 참조)
당시 천하는 아직 완전히 평정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광무제 건무(建武) 3년(27), 경엄은 광무제를 따라 남양(南陽)에 도착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웅대한 계획을 광무제에게 건의했다.
먼저 북상해서 상곡(上谷)의 병력을 모은 다음, 어양(漁陽)의 팽총(彭寵)을 멸하고, 다음으로 탁군(涿郡)의 장풍(張豊)을 멸하고, 군사를 돌려 부평(富平)과 획색(獲索)의 농민군을 진압한 다음, 동쪽으로 장보(張步)를 공격하여 제(齊)나라 땅을 평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경엄의 '남양전략(南陽戰略)'이라 한다.
광무제는 경엄의 건의가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건의를 받아들였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건무 4년(28), 경엄은 자신의 계획대로 먼저 주변의 무장 세력들을 진압하여 승리를 거두었는데, 그 사이에 경엄의 아버지 경황(耿況)과 동생 경서(耿舒)가 어양의 팽총 세력을 평정했다.
건무 5년(29), 경엄은 부평과 획색의 농민군을 진압했다. 건무 5년(29)의 10월, 유수는 경엄에게 장보를 칠 것을 명했다. 장보는 역하(歷下, 산동 제남시(濟南市) 역성구(歷城區) 서남)와 축아(祝阿, 산동 제남시 장청구(長淸區) 동북)에 병력을 배치하고 대항했다.
경엄은 황하를 건너 먼저 역하를 공략한 후, 축아까지 공략하고 임치(臨淄)로 진격했다. 하지만 경엄은 장보의 주력 부대를 만나 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자신도 다리에 화살을 맞는 중상을 입었다.
그때 마침 유수가 구원병을 이끌고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경엄은 "황제께서 납시는데 소를 잡고 술을 준비하여 융숭하게 환영해야지, 어찌 이런 적들을 황제께 남겨 둘 수가 있겠느냐?"고 말하며 군사들을 독려하여 장보를 공격해 결국 임치를 함락시켰다.
그 후 며칠이 지나서 광무제가 임치에 도착하여 군사들을 위로하는데, 군신이 다 모였다. 광무제가 경엄에게 말했다. "옛날 한신(韓信)이 역하를 공략해 나라의 터전을 열었는데, 오늘 장군은 축아를 공략해 나라를 흥기하게 했구려. 이곳들은 모두 제나라의 서쪽 경계로, 그 공은 서로 필적한다고 볼 수 있소. 하지만 한신은 이미 항복한 나라를 습격했고, 장군은 강적을 멸했으니 한신보다 더 어려운 공을 세운 것이오. (...)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이 큰 계책을 건의했었는데, 실현되기 어렵다고 항상 생각했었소. 그런데 뜻을 가진 사람이 결국 일을 성공시키는구려."
後數日, 車駕至臨淄自勞軍, 群臣大會. 帝謂弇曰, 昔韓信破歷下以開基, 今將軍攻祝阿以發迹, 此皆齊之西界, 功足相方. 而韓信襲擊已降, 將軍獨拔勁敵, 其功乃難於信也. (...) 將軍前在南陽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 경엄전(耿弇傳)에 나오는데, 광무제가 경엄을 칭찬한 말인 유지자사경성야(有志者事竟成也)에서 '유지경성'이 유래했다.
'한신이 이미 항복한 나라를 습격했다'는 말은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가리킨다.
초한 전쟁 당시 유방이 한신에게 제나라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역이기(酈食其)가 제나라 왕 전광(田廣)을 설득하겠다고 하자 유방은 역이기를 제나라에 보냈다. 제나라 왕은 역이기의 설득에 넘어가 한나라에 항복하기로 하고, 군사를 거두고 역이기를 잘 접대했다.
한편, 한신은 유방의 명을 받아 군사를 이끌고 제나라를 치러 가는 사이 역이기가 세 치 혀로 제나라를 항복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나라 정벌을 중지할 생각을 했다. 이때 변사인 괴통(蒯通)이 한신에게 제나라를 치도록 설득했다. 비록 한왕이 밀사 역이기를 보내 제나라의 항복을 받아 내긴 했지만, 한신에게 제나라 공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과, 한낱 유생에게 공(功)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한신은 괴통의 말을 따라 제나라를 습격하여 수도 임치까지 육박해 들어갔다. 제왕 전광은 역이기가 자기를 속였다고 생각하고 역이기를 삶아 죽여 버리고 고밀(高密)로 달아나, 초나라 항우에게 사신을 보내 구원병을 요청했다.(이후의 이야기는 ▶ 해의추식(解衣推食) 참조)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역생육가열전(酈生陸賈列傳)에 나온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志(뜻 지, 기치 치)는 ❶형성문자로 恉(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땅에서 초목(草木)이 싹터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之(지), 止(지)와 결부되어 간다는 뜻을 나타낸다. 마음이 가다, 뜻하다의 뜻이다. 또 음(音)이 비슷한 識(식)과 결부되어 표하다, 표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志자는 '뜻'이나 '마음',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志자는 士(선비 사)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志자를 보면 본래는 之(갈 지)자와 心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이것은 '가고자(之)하는 마음(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志자는 자기 뜻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之자가 士자로 잘못 옮겨지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志(지, 치)는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에서 본기(本紀), 열전(列傳) 외에 천문(天文), 지리(地理), 예악(禮樂), 정형(政刑) 등을 기술한 것, 기록(記錄)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 ③본심(本心) ④사사로운 생각 ④⑤감정(感情) ⑥기록(記錄) ⑦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 표기(標旗: 목표로 세운 기) ⑧문체(文體)의 이름 ⑨살촉 ⑩뜻하다, 뜻을 두다 ⑪알다 ⑫기억하다 ⑬의로움을 지키다, 절개가 있다 ⑭적다, 기록하다, 그리고 ⓐ기치(旗幟: 군대에서 사용하던 기)(=幟)(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의(意),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곧은 뜻과 절조를 지조(志操), 뜻이 있어 지망함을 지원(志願), 뜻이 쏠리는 방향을 지향(志向),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뜻이 있어 소망함을 지망(志望), 고상한 마음과 뜻을 지상(志尙), 고상한 뜻과 품격을 지격(志格),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뜻과 주장과 목적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을 동지(同志),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책을 승지(乘志),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을 유지(遺志),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투지(鬪志), 본래부터 품은 뜻을 소지(素志), 높은 뜻이나 고상한 뜻 또는 남의 뜻을 높여 일컫는 말을 고지(高志), 큰 뜻이나 원대한 희망을 대지(大志), 찬성하는 뜻을 긍지(肯志),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뜻이 돈독함 또는 인정이 두터운 마음씨를 독지(篤志), 어린 마음과 뜻 또는 속으로 품은 자그마한 뜻을 박지(薄志),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 또는 어떤 일에 뜻이 있거나 관심이 있음을 유지(有志),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을 결지(決志), 뜻이 천리에 있다는 뜻으로 뜻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지재천리(志在千里), 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만족시켜서는 아니 됨을 이르는 말을 지불가만(志不可滿), 두 사람 사이의 의지와 기개가 서로 잘 맞음을 이루는 말을 지기상합(志氣相合), 학문에 뜻을 둘 나이라는 뜻으로 열 다섯 살의 나이를 이르는 말을 지학지세(志學之歲),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이르는 말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높은 베개를 베고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냄을 이르는 말을 고침사지(高枕肆志),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힘쓴다는 말을 명명지지(冥冥之志),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생존 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 멸망해 가는 자연 도태의 현상을 일컫는 말을 적자생존(適者生存),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은 은혜에 감복하기 쉬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갈자이음(渴者易飮),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보다도 가치가 큼을 이르는 말을 빈자일등(貧者一燈),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어버이를 섬김에 효도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친이효(事親以孝),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임금을 섬김에 충성으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군이충(事君以忠),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일컫는 말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 전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일컫는 말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일컫는 말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을 사대주의(事大主義), 옛 사람의 교훈을 본받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사불사고(事不事古), 한 가지 일도 이루지 못하거나 하는 일마다 다 실패함을 일컫는 말을 사사무성(事事無成), 일의 되어 가는 형세가 본래 그러함을 일컫는 말을 사세고연(事勢固然),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일을 함에는 신속함을 중요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사귀신속(事貴神速), 이미 일이 여기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사이지차(事已至此), 여러 가지 사변이 자꾸 일어나 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변무궁(事變無窮) 등에 쓰인다.
▶️ 竟(마침내 경)은 ❶회의문자로 音(음; 악곡樂曲)과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의 합자(合字)이다. 음악(音樂)의 일절(一節)이 끝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竟자는 '다하다'나 '끝냈다', '마침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竟자는 立(설 립)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竟자는 立(설 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서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竟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사람 인)자 위로 辛(매울 신)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겨 표식했다. 竟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竟자에서 말하는 '마침내'나 '다하다'라는 것은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일을 '끝냈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竟(경)은 ①마침내, 드디어 ②도리어, 그러나 ③끝 ④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⑤거울 ⑥다하다 ⑦끝나다, 끝내다 ⑧극에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⑨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⑩이어지다, 걸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필(畢)이다. 용례로는 지역 따위가 나누이는 자리 또는 인식하거나 가치 판단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을 경경(竟境), 밤새도록을 일컫는 말을 경야(竟夜), 하룻밤 동안 밤새도록을 경석(竟夕), 마침내 또는 결국에는 일컫는 말을 필경(畢竟), 궁극 또는 사리의 마지막을 구경(究竟), 온 낮을 다 보내고 밤을 새움을 이르는 말을 궁주경야(窮晝竟夜), 사람이 죽으면 그 육신은 땅에 묻히어 흙이 되고 벌레가 먹으면 똥이 되는 등 신체의 종말이 깨끗하지가 못하다는 말을 구경부정(究竟不淨),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구경 위에서 일어나는 온갖 지혜를 일컫는 말을 구경현관(究竟現觀),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임을 일컫는 말을 적심무경(籍甚無竟)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 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