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대응책들을 보면 굉장히 고단수란 인상을 많이 받곤했습니다.
한국은 지정학적 입지 때문에 패권전쟁에 돌입한 미국의 입맛에도 맞는 외교노선을 추구해야 했으며,
동시에 이웃국인 중국하고도 원수지간이 돼선 안되는 까다로운 미션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또한 동시에 북한이란 패널티를 포함해 호시탐탐 한국을 노리는 일본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했죠.
물론 닭흔해가 싸놓은 사드와 지소미아 같은 빅똥들은 덤이고요.(....)
세계 정세가 요동치는 바람에 이전과는 비교도 할수 없이 외교의 중요성이 대단히 높아진 시점에
대단히 능숙하게 상대국과 수 싸움을 두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탄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이 이런 외교술을 부릴 수 있다곤 이전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심지어 몇몇 지점에선 명확히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훌륭히 위기를 타개해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제정세를 주도하는건 엄연히 미국이라 아무리 뛰어난 외교술이라고 한들 한계는 명확히 존재합니다만,
그럼에도 문대통령의 외교는 그 틀안에서 가능한한 최대치의 국익을 챙겨왔다고 봅니다.
처음엔 저도 답답해하거나 의구심을 가진적도 몇번 있었으나, 세련된 대응책을 몇번 보고나니
수 싸움이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질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문대통령이 놓는 수에 신뢰가 생겼습니다. 호흡은 길지만 항상 한수 한수 놓는데 신중한 스타일입니다.
그런 지점에서 보면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건은 여러모로 좀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상황은 누가봐도 윤석열이 문대통령의 통수를 친 상황이고 문대통령의 인물을 보는 안목에 의문이 생긴 상황입니다.
물론 모든 인사가 성공할순 없지만 윤석열 임명건은 그중에서도 최대의 실패로 다가왔으며 더욱이 검찰개혁을
이뤄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서의 임명이었습니다.
허나 조국의 예전 관련 인터뷰만 보더라도 법무장관 임명시 검찰의 개입에 대해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때 신뢰 받은 윤석열이라고 해도 검찰쿠데타를 예상하지못했다고 보기엔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문대통령 또한 검찰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건드렸을때 얼마나 악랄한 집단으로 변하는지
노무현 대통령때 피를 토하며 배웠을 사람입니다. 마냥 순진하게 윤석열 하나믿고 개혁을 추진할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본디 개혁이란건 기득권층과의 싸움이라 필연적으로 피를 볼수 밖에 없는 살벌한 전쟁입니다.
그렇다면 예상가능한 범주내에선 그에 따른 대응은 충분히 고려돼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와서보면 검찰개혁에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조국을
처음부터 법무장관이 아니라 민정수석에 둔 것은 국정조직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고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즉, 조국의 민정수석 기간 동안 검찰개혁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을까 한다는거지요.
물론 이것은 제 행복회로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검찰내에서 그나마 나은게 윤석열일 수도 있겠고, 혹은 검찰이 이렇게까지 비열하게 나올 줄은 몰랐거나,
안일한 기대감에 취해 윤석열도 흔해빠진 검찰임을 몰랐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어느쪽이든 이런 예상을 못했다면 문재인과 조국은 굉장히 순진한 것이겠지요.
다만..섣부른 예상같은건 하기 싫습니다만...
그간 외교술을 보건데 문대통령의 윤총장의 검찰쿠데타도 예상안에 존재한다고 보는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그저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항상 기대 이상의 수 싸움을 보여준 문대통령인지라,
이번에도 검찰과의 수 싸움은 불안하면서도 동시에 그 이상의 기대감이 제겐 있습니다
오늘내에 조국 법무장관의 임명이 결정날텐데, 어느쪽이든 문대통령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국을 임명을 기대합니다.
첫댓글 문통의 빅픽처이기를 바랍니다.
간절합니다
가능성을 계산하지 않았을까요? 노통때 이미 검찰은 노답인걸 알았으니까요
반란은 예상했겠지만 청문회 오밤중에 조사도 없이 장관후보 부인을 기소하는 희대의 찌질하고 막나가는 짓을 할줄은 예상 못했을것 같습니다.
찌질하게 막나가는 짓은 사실 여러번 했는데 이번엔 참 구질구질할정도로 물고 늘어지긴했죠 (....)
그것도 대쪽같은 이미지를 가진 윤석열이 그렇게까지 구질하게 굴 줄은 예상 못하긴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참모진이 압수수색 등 1차 보고시 대노했다 라는 기사봤는데 뭐 기레기 장난 글 일수도 있겠지만 기사만 본다면 이정도까진 전혀 예상 못한거같아요
윤석열이 야당이나 언론과 쉽게 손 잡지 않을거란 기대는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검찰은 총장이 누구든 검찰이었을 뿐이고
청와대에는 다음 대응책이 없진 않으리라 믿고 싶네요
저도 제가 비스게에 썼던 윤석열의 큰그림보단 스크랩해온 문통의 큰 그림이 더 설득력이 있더군요..그래서 본문의 글에 동의합니다..
예상은 충분히 했을꺼라 생각합니다.
빨리 임명되길 기대해봅니다.
검찰의 대응 수준이 예상을 넘은 것과는 별도로 이정도로 언론이 융단폭격해서 여론을 몰아가는것은 예상 범위 밖일듯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문대통령과 조국도 검찰과 대립각이 설 상황이면 언론이 가만있진 않으리라건 알고는 있었을텐데..
설마 법무장관 임명 정도에 노무현급 융단폭격을 할 줄은 정말....;
언론의 융단폭격도 참여정부때 기억을 되돌려보면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팟캐스트나 김어준, 저널리즘 토크쇼J 등과 같은 적극적으로 실드쳐주는 매체들이 있기때문에 언론환경은 그래도 노통 때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 및 여당의 지지율도 어느정도 지지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그러한 것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런 아직까지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자한당의 헛발질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검찰들의 반발도 노무현 대통령 때 기억을 되돌려보면 어느정도 예상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안하무인격으로 할지는 몰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