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실제 발음과 외래어표기법이 다르다고 해서 불만을 표시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외국인 학생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충북 옥천에서 160여명의 외국인들을 상대로 10년째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옥천외국어학당 전만길 소장은 31일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전날 외래어표기법 개정 필요성을 밝힌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전 소장은 “우리글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이 한 두시간의 자·모음 교육으로 어떤 발음이든 한글로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 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절로 든다”면서 “안 그래도 외래어의 무분별한 도입 탓에 세대간 언어단절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인이 발음하는대로 외래어 표기를 바꾸자는 것은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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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다른 국어 전문가들도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은 “영어와 국어의 음소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 위원장이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 위원장은 영어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집에서 국어공부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총무위원은 “바나나(banana)는 버내너로, 프렌드(friend)는 후렌드로 쓰자는 얘기냐”고 반문한 뒤, “발음에 맞는 표기를 하는 것이 외래어표기법의 원칙이긴 하지만 관행으로 굳어져온 것들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1920년대 미국인들 발음은 지금의 발음과 많이 다르다”며 언어의 가변성을 강조한 뒤 “발음에 맞게 표기법을 바꾸자면 미국인들 발음이 변하는 것에 따라 우리도 법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영어를 전공하는 대학교수들 조차도 영어발음에 맞는 표기법 개정은 적절치 못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배유정 교수는 “오렌지를 오린지라고 하는 것도 정확한 발음이 아니다”며 “영어 ‘o’의 발음은 ‘오’도 아니고 ‘어’도 아닌, 입이 훨씬 더 벌어져야 되는 발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구강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표기법을 바꾼다고 해서 발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f’나 ‘r’발음은 아예 한국어로 표기자체가 힘들다”고 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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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도 이 위원장의 주장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그렇게 따지면 오린지도 아니고 ‘아륀지’라고 해야 맞다” “오렌지, 바나나라고 하면 유럽사람들은 다 알아듣는다.
미국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한글에 새로운 자·모음을 만들지 않는 이상 f, z, th 등의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하는 건 불가능하다. 불어나 독어, 이태리어 등으로 가면 더 황당해진다.” “코메디네…. 아니 쿼메딘가?ㅋㅋㅋ” 등 대체로 이 위원장 주장을 꼬집는 글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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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펌이에요. 지금 다음 화면에 떠있는 뉴스예요.
처음엔 세상에서 젤 개념없는 게 이명박인줄 알았떠니, 요즘 가만보니 인수위것들도 다 개념이 없고, 그중 최고는 이경숙위원장 같아요..
정말 주변에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80년 전두환에 붙어 있던 사람을 한 정권의 인수위원장으로 앉혀놓고, 개념없이 아이들의 장래와 교육을 함부로 이야기하게 만드는지...
정말 요즘은 나라 걱정에 밤이 잠이 안와요... 저같은 분, 또 없삼 ㅠㅠㅠ?
우와 세상 잘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