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들러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 남겨봅니다.
저는 모 광역시 지자체에 근무하다 국립대로 전입 경험이 있고, 지금은 다른 기관으로 전출했습니다.
처음 지자체에서는 4년가까이 근무를 했었고, 구청, 동사무소를 둘다 겪었습니다.
민원, 각종 행사, 차출, 비상근무, 특히 보직변경으로 인한 업무 적응 스트레스 등등 지자체보단 국가직이 저한테 맞을것같아,
2013년경에 국립대 전입공고를 보고 합격을 했었죠..
전입시험 당시 서류심사는 인사기록카드, 자기소개서, 업무추진실적을 적어 냈구요.
면접에선 국립대 과장님 3분이 면접관이셨는데, 자기소개, 지원동기,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외국어능력 같은걸 여쭤보셨고,
운좋게 합격도 했습니다~
그 뒤 부푼마음을 안고 국립대로 전입을 왔는데.. 글쎄요... 기대를 많이해서..였을까요.. 실망이 컸습니다..
일단 지자체에선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본봉 외에 관내출장여비, 초과수당을 가라(?)로 좀 더 받았던거에 비해,
국립대는 그런 수당이 전혀 없었고, 복지포인트도 절반수준 밖에 안됐어요..
물론 급여수준은 알고 전출 하였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는데..
여기 국립대 현직자분들이 잘 지적하셨듯이.. 전산시스템이 너무나도 ㅎㅎ 좋지않아서..
일일이 엑셀로 수작업하는 일이 많았어요... 듣도보도 못한 엑셀 함수를 써야했구요..
대학 내 규정이나 지침은 복잡한데.. 전산이 그걸 구현(?)하지 못하고..고도화 되어있지 않더라구요..
대학시스템이 자체 전산원 전산직원들이 유지보수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기능개선이나 고도화 요청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불가하다' '어렵다' 였죠..
새올, 이호조 등 지자체에서 쓰는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절반에 절반도 못미칠정도로 대학 시스템은 좋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일하기가 더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일반직 공채 공무원들은 대부분 타 기관에서 전입온 분들이고,
국가직 교육행정직 공채로 들어온 분들은 극소수더라구요.. 국가직 교육행정직으로 매년 20여명정도 뽑는것같은데요
전국 국립대에 매년 충원해야하는 공무원 수는 그보다 훨씬 많다보니,
휴직이나 퇴직결원으로 인하여 한 해에 경력직 전입공고로 타 기관에서 오는 행정직이 90% 이상입니다..
10% 이하가 국가직 교행직 공채구요.. 그러다보니 지자체처럼 서로간의 동질감이나 조직 충성도도 그리 높지 않아던거같아요..
그 반면에, 대학에서 오래 근무하고 경력많은 나이 있으신 분들은 거의 90% 이상이 기능직 또는 기능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분들입니다.
이러다보니 대학 내에서 주요한 업무들은 새로이 전입해서 오는 일반직 공무원들이 다 떠맡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새로 전입해서 오는 일반직들은 대부분 8급이하의 업무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인데,
맡게되는 업무들은 대학내에서도 난이도가 있는 업무들이다보니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자체랑 비교하면, 경력 10년 이상의 7급고참이 해야할법한 업무도 대학은 갓 전입온 8급이 하게되는.....
인사총괄담당자나 예산총괄담당자만 봐도 지자체는 거의 20년 경력의 고참분들이 하는데에 비해 대학은 7~8급의 갓 전입온 공무원이 하더라구요
부서 내에서 어렵고 힘들고 기피하는 업무들은 직급 낮은 전입자가 하고,
난이도 낮은 부서 내 서무,회계,말석업무는 조직에서 경험많은 기능직 전환자들이 하게되고...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되다보니,,
전입온 분들이 2~3년 이내에 다들 타 기관 또는 원래 있던 기관으로 떠나더군요...
업무도 법이나, 중앙부처에서 나오는 지침에 의거해서 업무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대학 자체적인 규정, 대학 자체적인 지침을 스스로 만들어서 업무를 하다보니.. 굉장히 비체계적이고 엉성했습니다..
또 대학은 교수, 일반직공무원, 기능직공무원, 조교, 대학회계직, 무기계약직, 기간제계약직 등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한 곳에 일하는 곳인데.. 오히려 일반직공무원이 소수가 되어버리더라구요 ㅎㅎ
'교수 말'이 법이고 규정이고 지침이다보니까 대학 내 규정, 지침은 대학교수들 입맛에 맞게 바뀌기도 하구요..
이래서 이원화조직이구나.. 하고 느꼇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단점만 쓰게되었는데요.. 장점은 작년부터 (구)기성회 수당이 부활해서 급여가 올랐구요..
대신, 급여처럼 그냥 주는 수당이 아니라, 학생상담활동, 동아리지도, 학생행사지도 등등 학생지도를 수행해서 받는 수당입니다.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연간 최소 400만원에서 많이 받는곳은 900만원까지도 받을겁니다..
단, 새로 생긴 이 수당은 사업성 성격이라,, 매년 사업계획에 따라 지급금액이나 학생지도 인정범위 등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또, 지자체에서 겪던 비상근무, 주말근무, 행사, 민원 등 힘쓰는 일이나 잡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점은 정말 좋았네요
업무는 지자체는 워낙 업무범위가 광범위 한것에 비해서,
대학은 그리 업무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교무,학사,기획,재무,총무 이런 업무들 위주죠.. 민원이나 구질구질한 업무는 없습니다.
대학 업무난이도는 보직에 따라 편차가 좀 심한듯했구요.. 쉬운업무는 정말 쉽고, 어려운 업무는 정말 어려운..
근데 전입해서 가는 공채 일반직은 쉬운업무는 안맡기더라구요.. 그런데 이것도 복불복인듯합니다.. 편한자리로 가기도 해요
저는 대학에 2년여간 있다가 지금은 다른 기관으로 왔습니다만,, 지금 현재가 제일 만족스럽네요..
오랜만에 까페들어와서 국립대에 대한 글들이 많기에 저도 경험자로서 글 남겨보았습니다
국립대 현직자분들, 국립대 근무희망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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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느기관에서 근무하시는지요? 올해 부처배정 신청을 어떻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꼭 답변부탁합니다
현재는 어디 근무하시는지요 ??
답변 좀 꼭 부탁드립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