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해피 바이러스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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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 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
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낯모르는 내 손에
고향 불빛 같은 감을
쥐어주기도 한다.
콩과 팥과 고구마를 담은 보따리를
제 자식처럼 품에 꼭 껴안고 가는
아주머니의 사투리가 귀에 정겹다.
창문 밖에는
꿈 많은 소년처럼 물구나무선
은행나무가 보이고,
지붕 위 호박덩이 같은 가을 해가 보인다.
어머니가 싸주는
따스한 도시락 같은 시골 버스.
사람이 못내 그리울 때면
문득 낯선 길가에 서서
버스를 탄다.
하늘과 바람과 낮달을 머리에 이고 .
이준관
어느 결혼식에 딸의 손을 잡고
웨딩길을 가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면서
심쿵하고 내려 않는
마음 언저리의 따가움..
딸을 보내는 것만으로 슬픈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주고 싶은 것
다 해줄 수 없었던 형편이
사뭇 걸어가는 발걸음을
더 지쳐들게 만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제 혼인식때 흘렸던 부모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제 마음이 굳을 만큼 아픈 것은
그 눈물이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뼈처럼 힘이 있었고
제 심장에 박힌듯 기억하며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그 눈물이 오랜 세월도록 나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출처 :해피 바이러스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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