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방송인 김나영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는 '바질김밥'을 선보이며 요리 고수의 면모를 보였다.
구독자 80만 명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나영.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주부 9단의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출처: MBC 유튜브 캡처
이날 김나영은 매니저를 위한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각종 식재료를 준비하던 김나영은 "약간 생소한 요리다"라며 김밥 위에 올리브오일을 잘 섞은 밥을 얇게 얹었다.
김나영은 "원래는 참기름을 쓰는데 바질김밥에는 올리브오일을 쓴다"라고 설명하면서 신선한 바질과 멸치 절임(엔초비), 달걀말이 재료를 밥 위에 올렸다.
김밥을 맛본 매니저는 "감동적인 맛이다"라며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함께 출연한 이영자는 "이걸 먹어봤는데 바질의 맛이 기가 막히다"라며 김나영의 음식 솜씨를 칭찬하기도 했다.
바질김밥 맛의 포인트는 올리브오일을 섞은 밥과 신선한 바질, 그리고 짭짤한 맛을 내는 엔초비와 약간의 설탕을 섞어 달달한 맛을 내는 달걀말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식재료는 지중해 식단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올리브오일과 바질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건강 식재료인 올리브오일과 향긋한 향으로 맛의 특색을 살려주는 바질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올리브오일 속 '엘레놀산', 당뇨병 비만 위험도↓
제2형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한 상태라면 올리브오일 섭취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7월 ‘미국 영양학 학회 2024 연례 학술대회(Nutrition 2024)’에서 발표된 미국 버지니아 공대(Virginia Tech)연구팀의 생쥐 실험에 따르면 올리브 속 엘레놀산이 인슐린 신호 경로를 활성화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엘레놀산을 경구 투여했을 때 비만한 쥐의 체중이 10.7% 감소하고 혈당이 조절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엘레놀산 성분이 비만 및 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매일 올리브유 반 스푼 섭취...치매 위험 28% 줄여
지난 5월 미국 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대 T.H. 챈 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매일 올리브오일을 반 스푼(7g) 섭취한 사람은 치매로 사망할 확률이 2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가린이나 마요네즈 대신 올리브유를 매일 한 티스푼만 섭취해도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률은 8~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올리브오일은 단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하고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항산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올리브오일 섭취가 치매와 관련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바질 속 풍부한 비타민 K...뼈 튼튼하게 만든다
향긋한 식재료인 바질 속에는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 K가 풍부하다. 2023년 충북대 식품생명공학과 이준수 교수팀이 식품 136종의 비타민 K 함량 검사를 수행한 결과,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바질잎(575㎍)이 100g당 비타민 K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마란스 새싹(433㎍), 루꼴라(425㎍), 들깻잎(418㎍), 곰취(370㎍) 등의 순이었다.
비타민 K는 주요 뼈 단백질의 하나인 오스테오칼신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은 혈중 비타민K의 수준이 낮은 편인데, 일반적으로 비타민 K가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 배출이 많아지고 뼈 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성인 기준으로 65∼75㎍ 정도의 비타민K를 먹으면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건강에 이롭지만...먹는 법·보관 방법 유의해야
아무리 몸에 좋은 식품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부작용이 올 수 있다. 하이닥 영양상담사 윤성원 영양사는 "올리브오일은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지만, 지방인 만큼 포화지방산도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다. 또한, g당 9kcal로 열량은 매우 높기 때문에 과량 섭취 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리브오일은 빛과 산소에 노출되면 풍미가 떨어지고 폴리페놀 함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며 작은 용기로 구입하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바질은 골다공증 예방뿐만 아니라 심신 안정 효과,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식품이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중추 신경을 과다하게 자극해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윤성원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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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