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티브(Digestive) 과자
(주)오리온에서 1982년 12월 처음 출시하여 현재도 꾸준히 내놓고 있는 통밀 원형 비스킷.
위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맥비티(McVitie's)와의 기술 제휴 계약을 통해 다이제스티브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가 1997년 계약만료와 동시에 이름을 바꾼게 현재의 다이제인 것. 1990년대 초반까지는 제품 겉면에 오리온과 맥비티가 병기되었으며 크기도 맥비티의 것과 똑같았으나 1997년 다이제로 바뀐 뒤 크기가 약간 줄었다.
현 시점에서 원조인 영국산 다이제스티브와 오리온 다이제를 비교해보자면, 꽤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우선 밀가루, 통밀가루, 설탕, 시럽 등이 들어가는 것은 같지만 오리온 다이제의 경우 우유 및 밀크향이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다이제스티브쪽은 통밀 특유의 고소함이 강한 반면 오리온 다이제는 우유의 풍미가 상대적으로 더 풍부하다. 식감도 원조 다이제스티브가 훨씬 부드러운 편이다. 입맛에 따라서 어느 쪽이든 호불호가 갈리는 듯. 오리온 다이제스티브 시절의 그 맛을 기억하는 어느 중년 여성이 맥비티 다이제스티브를 먹었다가 혹평했다는 일화가 있는 반면 오리온 다이제가 곡물맛보다는 그냥 과자의 풍미가 진하다는 이유로 다이제스티브쪽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쓸데 없이 길단 느낌이 강했던 원래의 긴 이름을 편하게 축약, 기존 이미지 그대로 팔고 있어 수익은 짭잘하리라 예상된다. 약 20년 남짓의 계약기간 그 사이에 웬만큼 원조 다이제스티브와 거의 유사한 맛을 제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사실상 독자체제를 구축할 수 있기도 하고.. 관련된 유머로, 양을 계속 줄이다보니 제품 길이가 짧아진 탓에" '다이제스티브'라는 여섯 글자를 자연스럽게 기재하기 힘들어져 '다이제' 세 글자로 바꿨다."라는 유머도 있다.
통밀로만 구운 기본형 다이제와 한쪽 면에 초코를 바른 초코 다이제의 2가지 종류가 있다. 추가 바리에이션 중의 하나로 웰빙 조류를 타고 흑미, 검은콩 등의 검은 곡물류를 주재료로 만든 오곡 다이제가 출시되었다고 하나, 현재 단종되었다.
그나마 성공해서 살아남은 바리에이션으로 2개의 쿠키 사이에 바닐라 크림을 바른 샌드형의 과자가 있다. 다만 크기가 기본형처럼 무지막지하게 크지는 않은데, 사실 처음 출시했을 당시에는 크기가 동일했지만 나중에 다이제로 바뀌면서 많이 작아졌다. 그 외에 1994년에는 딸기샌드를 출시한 적이 있었지만 잘 안 팔렸는지 얼마 못 가 없어졌다.
기본적으로 크기가 크고 통밀 특유의 포만감 때문에 한 통을 다 먹으면 어지간한 식사 이상의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 기본형 다이제는 믹스커피와 함께 먹으면 맛이 아주 좋고, 초코 다이제는 난로 위에 구워서 초코를 녹이면서 먹으면 엄청나게 맛있다. 초코 다이제 두 개 사이에 마시멜로를 샌드하여 구우면 스모어에 가까워진다. 우유랑 먹어도 괜찮다.
원기둥형 포장의 경우 굵기가 굵은 캔의 지름과 비슷해서 그런지 일반 음료수 캔 자동판매기에 들어가있기도 하다. 의외로 부스러지지 않고 멀쩡하게 잘 나온다. 과자 자판기의 경우 일반 자판기와는 다르게 그냥 쿵 떨어트리는게 아니라, 마치 레일위를 과자가 타고 내려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부숴서 가루로 만든 뒤에 각종 제과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부순 다음 버터 등과 섞어 뭉쳐서 치즈케이크나 각종 무스 케이크의 맨 아래층에 깔면 된다. 미국에서 오래 전부터 그레이험 브랜드 쿠키를 부숴 가루로 만든 뒤에 치즈 케이크 베이스로 써먹었던 것과 같은 원리다.
일반 다이제와 초코 다이제 모두 뜨거운 커피나 뜨거운 우유, 핫초코와 궁합이 좋다. 생각없이 뜨거운 음료에 다이제를 오래 담가두면 다이제의 젖은 부분이 음료 속으로 그대로 투하될 수 있다. 우유 계열 음료라면 사실 차가워도 궁합이 나쁘진 않다.
아무데나 굴리다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먹기 난감하니 가지고 다닐 때 주의하자. 다만, 초코 다이제의 경우 포장지에 초코가 묻지 않게 하기 위함인지 가장 아래에 있는 것만 유일하게 거꾸로 들어 있다.
통밀 함량의 경우 오리온 초코 다이제를 기준으로 13%지만 일반 다이제는 28%로 오른다. 즉, 순수 영양가로 따저볼때 오히려 오리지널이 더 많은 편.
80년대 초기 가격은 300원.
가격 상승율이 매우 놀랍다. 초코맛 기준으로 2005년 600원이었던 게 2013년부터는 2,500원으로 약 8년 간 상승률이 420%. 할인할 때 사먹고, 할인 안하면 차라리 맥비티 다이제스티브를 사먹는게 이득 인적도 있었으나 2022년엔 환율이 1500원이 넘어가는 통에 오히려 국산이 훨씬 저렴해졌다(...)
2012년 4월 경 닥터유를 붙이면서 크기가 옛날 사이즈로 되돌아왔다. 흔히 볼 수 있는 원통형 포장의 초코 다이제의 경우 무려 225g이다 2005년에는 600원 하던게 2008년에는 포장을 바꾸며 두배인 1,200원으로 올랐으며, 2014년에는 2,500원으로 4배 이상의 가격 인상이 이루어졌다. 더 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대비 가격이 다른 과자들에 비해 월등히 싼 편이다.
2022년 2월 현재 정가는 일반 다이제 2000원, 쵸코 다이제 25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2022년 5월 기준, 행사 가격으로 일반 다이제 + 초코 다이제 묶음판매로 2980원에 팔고 있다.
고칼로리
칼로리가 상당히 높다. 일단 용량부터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한 봉지를 다 먹을 경우 칼로리가 엄청나다. 원통형 초코 다이제 하나의 열량은 1,105 kcal에 달한다. 쉽게 설명하면 빅맥세트의 칼로리가 1050칼로리로, 다이제보다 살짝 적다. 하얀 쌀밥 한 공기가 300 kcal,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 버거가 450 kcal여도 심한 편인데 1,105 kcal면 이 정도 하나 다 먹기에는 분명 엄청난 고열량 식품이다. 다만 라면 하나가 110g에 약 500Kcal인데, 다이제는 225g에 1,144Kcal로 내용량 대비 칼성비는 라면보다 살짝 높다고 볼 수 있다.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다이제 한 봉지(225g)를 한 번에 전부 다 먹기는 힘들다.
이 비스킷은 유럽 해군의 보존식으로 제작되던 비스킷과 매우 닮아 있으며, 만드는 과정 또한 비슷하다. 거의 전투식량 급의 칼로리를 가졌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 같은 무게일 때 칼로리 총량도 군대 보급 건빵과 거의 똑같다. 외국의 전투식량에도 고열량 비스킷이나 쿠키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등산이나 하이킹 등 지속적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경우에는 훌륭한 휴대식량이 될 수 있다. 부피도 적게 차지하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보관이 용이하고 가열도 필요없고, 기한도 오래 가기 때문에 재난대비 목적의 비상식량으로도 적합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비축식량으로 나쁘지 않다는 거지 비상식량으로 좋다는 건 아니다. 생존가방에 넣어놨다간 먹으려고 할때 다 작살나서 가방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고열량 과자를 많이 먹으면 당연히 비만이 된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주성분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는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초코 다이제보다 일반 다이제의 칼로리가 훨씬 더 높은 것처럼 알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표기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칼로리의 총량을 비교하면 초코 다이제가 1,105, 일반 다이제가 930이라서 일반 다이제의 Kcal가 더 낮다. 대신 제품 겉면의 표기에는 1회 제공량을 다르게 표기해 놓았다. 초코 다이제는 3개를 1회 제공량으로, 일반 다이제는 4개를 1회 제공량으로 설정해뒀다. 개수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 칼로리가 더 많다고 오해할 수 있다.
수입과자 '다이제'도 있다. 원조격인 맥비티 다이제스티브가 올라와 있거나 미투 상품인 경우가 있다. 일본에서 특히 100엔샵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데 가격은 1,000원이고 양도 많고 가성비가 매우 좋다.
바다를 건너면 가격이 반 이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안 그래도 질소과자로 국산과자의 이미지가 안 좋은 상황에서 같은 과자를 수출하면 싸게 팔아 국내고객을 호갱 취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역수입한 걸 먹거나 그냥 맥비티 다이제스티브를 사 먹든가 하는 수밖에.
마음의 소리에서도 한 번 등장. 과자 창렬 문제를 돌려까는 에피소드에서 나왔는데 애봉이가 다이제를 품에 넣어둔 상태에서 저격당했을 때 다이제가 총알을 막았다. 이어지는 애봉이의 대사는 2,500원이면 목숨 값으로 충분하군
프링글스 뚜껑과 사이즈가 정확히 일치해 포장된 다이제스티브에 프링글스 뚜껑을 딱 맞게 끼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