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제가 찍은거랑 수원블루윙즈 홈피에 있는 사진입니다. 혹시 저작관 관련된 사항이 있다면 연락주실경우 바로 삭제 합니다~~ 너무 글만 있으면 따분해서 사진)
어떤 지역에 치열한 음식대결이 있습니다.
작년대회에선 비빔밥 식당이 우승을 차지하며 한식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갈비와 치킨 전문점을 차려서 음식 대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식당이 있습니다. 그 식당은 개업초기부터 최다 고객을 확보하고, 좋은 재료와 최고의 종업원들을 영입하고 뛰어난 마케팅으로 언제나 음식대결 유력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들어 심각한 부진을 겪게 됩니다.
여기서 말한 음식대결은 K리그고 비빔밥 식당은 전북현대, 갈비와 치킨점은 수원삼성입니다(수원은 왕갈비가 유명하죠, 그리고 수원의 마스코트가 닭입니다.^^)
수원은 충성스런 서포터들과 수원시민들의 축구사랑으로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한 관중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예전만 못하던 음식맛에도 불평없이 갈비집을 찾아주던 손님들이 있던 식당이었죠. 하지만 최근 갈비집의 대표주방장이셨던 차주방장님이 은퇴를 하시고 새로운 주방장을 영입하며 그동안 주력이던 갈비와 치킨에서 중국집으로 업종 전환을 합니다.
차주방장님이 계실때부터 업종전환을 꿈꾸며 그때부터 중국음식에 관심을 가졌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체 후임 주방장이 부임되었고, 새 주방장 영입이후 조금씩 예전 화려했던 영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갑자기 왜 K리그를 음식대회로 비유를 했을까요?
어제 이런저런 사정으로 혼자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집에 반찬이 많지 않아서 뭘 시키기로 마음먹고 광고판을 펼치는데.. "짬짜면" 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래서 과감하게 한 그릇만 배달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K리그 중계시간이 되어 TV를 켰습니다.
TV엔 북패과 제주의 경기만 중계되었지만 제가 보고 싶은 경기는 수원경기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방송을 찾아봤고, 다행이 인터넷 중계까 있어서 수원의 경기를 즐겁게 지켜 보고 있는데, 후반들어 일본에서 영입된 다카하라 선수가 투입되면서 수원은 갑자기 저녁에 먹었던 짬짜면 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짬짜면 = 자장면과 짬뽕이 혼합된 중국집 요리.
자장면은 한국음식, 짬뽕은 일본음식, 그리고 이걸
중국식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먹는 자장면은 중국이 아니라 인천에서 만들어진 한국 자장면입니다. 짬뽕은 어제 첫 경기를 펼친 일본의
다카하라, 중국은 대륙의 만리장성이라는
리웨이펑 선수입니다. 수원은 한중일 3국의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첫 번째 팀이 되었고 그 선수들은 모두 각국을 대표했던 선수들입니다. 이렇게 3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팀에서 화합을 이루며 수원이 예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것을 볼때 맛있는 짬짜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다카하라 선수는 아직 경기출장 시간도 얼마 안되고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리웨이펑은 충분히 적응이 되었고 경기력이나 인격등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다카하라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투입된 브라질의
마르시오 선수는 어제 처럼만 뛰어준다면 브라질 대표팀까지 노려볼 정도의 막강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수원의 전반전 모습은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짬짜면+브라질이 가동된 후반전엔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원의 팬으로써 수원이 K리그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선 이제 어느정도 충분한 선수층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최강은 성적뿐 아니라 팬들을 불러들일 재미있는 경기력, 좋은 선수를 돈으로만 사오지 않고 길러내는 육성력, 그리고 열성적인 관중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만 갖춰지면 K리그 최고가 됩니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 그리고 세계적인 팀이 되기위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외국까지 인지도를 알려야 합니다.
리웨이펑으로 인해 중국에서 수원삼성은 많이 알려졌고, 어느정도 수원의 팬들이 생겼다고 합니다.(AFC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팀이 모두 탈락하자 중국선수가 있는 수원삼성을 응원하자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대표선수였던 다카하라의 영입으로 이젠 일본까지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수원은 과거부터 여러 대회에서 일본팀과 대결을 하며 수원은 강팀이다란 인식은 있었지만 다카하라의 영입으로 이제 한층 더 수원을 알아 갈 것입니다. 어제 수원경기는 일본에서도 대규모 취재단이 몰렸다고 하는데 올 초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리웨이펑 전담 기사 2~3명을 수원에 상주시켰단 기사를 봤었고, 이젠 일본에서 까지 수원은 관심구단이 되어갑니다.
아시아에서 인지도는 리웨이펑과 다카하라가 있다면 세계적 인지도엔 브라질의 마르시오 선수가 활약을 해 줘야 합니다. 브라질 2부리그 출신이라고 하지만 데뷰전에서 경기력은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에 전혀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85년 출생으로 아직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어서 K리그에서 어느정도 활약하고 유럽 빅리그를 찍는다면 최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에두와 함께 수원에서 검증받은 용병은 유럽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상선수의 복귀와 선수보강으로 수원은 점점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장점을 조합하는 모습을 보이는등 이쯤 되면... 정말 맛있는 짬짜면을 보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 K리그가 최고의 리그가 되도록 클릭 부탁드려요.^^
언젠간 수원뿐 아니라 K리그 어떤 팀이라도 전통 한식으로 세계 최고가 되는 그날을 꿈꾸며 수원팬으로써 그 팀이 수원이 될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첫댓글 다카하라 콜 듣고 좀 놀랐습니다. 소속 선수라고 열도폭발슛까지
햇는데, 격려해주고, 경기 끝나고, 다른선수들이 굳이 다카하라
쪽으로 와서 악수도 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잠깐 비춰졌는데..
한국 사람들 참 착함...-_-
아시아쿼터제를 잘이용해야 합니다 동남아 선수가 진출한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봅니다
리그 우승은 당연히 우리 경남FC가 하겠지만...!
수원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PS: 사실 아시아쿼터제 활용은 구단 자체의 필요에 의한 경우도 있겠지만
각 구단 운영에 있어 재정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메인 스폰서업체의 비지니스적 이해관계도 무시못할 변수가 될 듯 하더군요.
아시아쿼터제와는 직접적 관계는 아니지만... 우리 경남FC의 경우
지난 봄 영입되었던 가나 출신 '알렉스'선수의 경우 메인 스폰서인 STX 그룹과
가나와의 비지니스적인 요구에 따라 배려 차원에서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동감하는데...마르시오로 인한 세계적인 인지도만 아닌듯.........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마르시오 같은 선수보다 리웨이펑, 다카하라 같은 선수 영입이 마케팅면에서
좋죠.ㅋㅋ
어쨋거나 음식은 맛이요,,,,프로팀이라면 우승이겠죠?...수원의 우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