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대화방에서 인사했었는뎅^^
여기서 뵈니까 잼나네여^^
정말 학생들하구 친하신가봐여^^
그럼 이만^^
--------------------- [원본 메세지] ---------------------
지난 토요일..
방학이라서 넘 심심하다는 우리반 아이들의 멜이 매일 매일 쏟아지길래 오랜만에 아이들이랑 놀러가고 싶어서 가까운 놀이공원에 갔었습니다.
남자아이 6명, 여자아이 2명..
애들을 모두 내차에 태우고 갔습니다.
(차가 9인승이라^^)
여하튼 아침 9시 30분 학교 앞에서 모여서 출발했습니다
운전을 할려고 보니 차의 기름이 없어서 일단은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있는 도중에 우리반에서 엄청 웃기는 아이 한명이 저더러 묻더군요.
'선생님~~ 저어기 보이는 저거 불스 원샷 저거 뭐하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는 만큼 설명해주었습니다.
주유하는 동안 아이들이 한참 지들끼리 원샷이니~~ 뭐니 하면서 마구 떠들어도 신경 안썼습니다..
그러더니 그때 주유원이 카드결재때문에 서명을 원하더군요. 한참 서명하고 있는 저와 주유원을 번갈아 보더니 대뜸 그 아이가 주유원을 보더니 한다는 말..
'아저씨, 우리 선생님도 원샷 잘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끙-_-;;
아니 갑자기 뜬금 없이 내가 원샷을 잘한다니..
그러더니.. 덧붙여서 ' 술도 잘 마셔요~~' 그러는것이었습니다
헉..
그렇습니다.
언젠가 친구들이랑 작년 말쯤 술자리를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간곳이 이녀석 큰아버지가 하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날 한참 술이 올라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이 녀석 가족이 그날 외식하러 하필 그 자리에 온것이었습니다.
그때 이녀석이 저를 발견(!^^ ;) 그것도 대단한 발견(!^^)하고는..
큰소리로 식당에서 선생님~~하고 소리 지르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얼마나 챵피했는지~~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제가 술이 좀 거나하게 취한 상태라서..
걍 신경 안쓰고~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계속 마셨는데..
이녀석 그담날 저한테 멜 보내와서는 샘님 술 잘 묵더라구..
얼마나 놀렸는지..^^;
여하튼 전 그렇게 생전 처음보는 주유원에게 분명 이 여선생 보나마나 주당내지는 주태백, 술고래쯤으로 생각할 거라는 강한 의구심을 가진체..
차 머리를 놀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참 정말 한대 패고 싶었는디^^;
우얍니까? 요즘 패면 바리 짤리는디^^
그렇게 놀이공원에 도착한다음 우리들은 신나게 놀았습니다.
전 놀이공원 체질입니다^^
물론 무서운 바이킹이니 롤러코스트니 하는건 전 못탑니다
간(!)을 들었다 놨다~~하는 놀이기구는 딱 질색입니다..
하지만 전 놀이공원의 그 분위기를 좋아하지요..
퍼레이드도 보고^^ 공연도 보고^^겜도하고^^쇼도 보고^^
간단한 놀이기구는 죄다 타고..
한참을 그렇게 놀다보니..
아이들도 지치고 저도 지치고 한 5시 넘어서 이제는 더이상 놀 기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만 타고 가자고 아이들이랑 결론을 보고 저는 회전목마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롤러코스트^^
먼저 롤러코스트를 타고 .. 마지막으로 저와 여자아이 둘이랑 겁많은 남자아이 1명 이렇게 4명이서 회전목마를 탔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옆에 붙어서 우리들이 타는걸 구경했지요..
근데 그 구경하는 아이중에서 아까 말한 그 녀석이 있었다는게 또 화근이었습니다.
한참을 재미있게~~ 회전목마의 리듬에 맞춰서 우아(^^)하게 말을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큰소리로~그 녀석이 외쳤습니다.
'선생님~~'
저는 마치 답례하듯이 손을 우아(^^)하게 들고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약간 의식(!)한체로요..
사람들이 좀 쳐다보더군요. 녀석이 워낙 큰소리로 냅다 질러서요.
근데...
근데...
거기서 더이상 진도가 안나갔으면..
제 체면이 그렇게 쌍그리 무너지지는 않았을텐데.. 끙-_-;;
그 녀석이 냅다 후속타를 날립니다...
'선생님~~ 애마부인(!) 같아요~~~'
헉-_-;;;;
순간 저를 쳐다보는 그 수많은 눈동자들..
그리고 여기저기서 삐져 나오는 웃음들..
누군가가 큰소리로 웃자.. 기다렸다는 듯이 같이 웃는 웃음소리들...
헉-_-;
전 그때까지 우아(^^)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정말 손을 계속 흔들고 있기도.. 그렇다고 내려버리기도 어색하고...
전 슬그머니 손을 내렸지만..
얼마나 챵피한지..헉-_-;;
그 뒤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옆에서 우리반 여자아이들은 선생님 애마부인이 뭐예요?
하고 자꾸 묻지~~~
여하튼 전 그날 ...
정말 챵피했습니다.
여하튼 흐르는게 시간이라더니..
회전목마가 멈추자 마자 말에서 얼른내려서 밖으로 휭나왔습니다.
엄청 빨리..
그리고는 그 녀석한테 다가가서 물었죠..
'너 애마부인이 무슨뜻인지 아니?'
하긴 애마부인이 무슨뜻이겠습니까?
말(?)그대로 말(!)을 사랑하는 부인 아니겠습니까?
뜻은 좋지만~~ 좀 그런~~ 영화의 제목인지라 말의 뉘앙스가 문제지요 뭐~~히히^^
근데 그 녀석 대답이..
전에 가족들이랑 놀이공원 와서 회전목마를 탔는데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애마부인 같다고 했다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유쾌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리고 그날 아버지께 애마부인이 무슨뜻이냐고 물었더니
걍 아버지가 넌 몰라도 돼 ~ 크면 다~~알게돼~~
하고 말씀 하셔서 걍~~좋은 말(?)인줄 알고 그래서 제 기분 좋으라고 그렇게 큰소리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끙-_-;;
그 녀석이 무슨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
그래서 전 그 아이에게 애마부인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 그 나이 아이가 알아듣게끔 설명해주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이해가 빠릅니다. 다 알아듣고는 이히히히~~ 웃더군요^^;
그러더니 한다는 말(?)
'제가 잘못 말했네요..이히히히'
그러더군요..
참!!일찍도 깨닫는다!!
그렇게 우리는 놀이공원서 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죙일 돌아다닐려니 힘들었습니다. 피곤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놀이공원을 지금껏 많이 가봤지만
이번 만큼 재미있는 때는 없었다고 하는 말에 하루의 피로가 싹~가셨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놀았거든요..^^
아이들을 각자의 아파트 정문에 내려다주고 오는길에 저 혼자 참 많이 웃었습니다...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