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전. 대학 4학년 때 한 친구가 더이상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결별 선언 충격이었다. 난 깜짝 놀라 다른 친구와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고 그 친구를 만나 이리저리 탐색했다. 그런데 점심 때가 되자 그 친구가 먼저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는 그 뒤 유명 출판사에 들어가 멀쩡하게 살아갔다.
2019년의 어느날 딸의 책꽂이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란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랍고 신기했는지 모른다.
백세희 작가가 35세 짧은 삶을 마쳤다. 영국 BBC는 어떻게 보도했을까?
베스트셀러 회고록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한국 작가 백세희가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우울증에 대한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를 모은 그녀의 2018년 책은 정신 건강을 주제로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화적 현상이었다. 원래 한국어로 쓰여진 이 책은 2022년 영어 번역본이 출판된 후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세부 사항은 분명하지 않다.
백씨는 심장, 폐, 간,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이 17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에는 백씨가 "자신의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는 언니의 발언도 포함돼 있었다.
2018년에 출간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25개국에서 번역됐다. 이 폭주한 베스트셀러는 정신 건강 대화를 정상화하고 내면의 투쟁에 대한 미묘한 해석, 특히 우울한 생각과 단순한 기쁨에 대한 감사 사이 작가의 개인적인 갈등으로 유명했다.
"인간의 심장은 죽고 싶을 때에도 동시에 떡볶이를 먹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가장 유명한 대사다. 일반적으로 매운 소스나 스튜와 함께 먹는 쫄깃한 떡인 떡볶이는 한국 요리에서 인기 있는 간식이다.
2018년 회고록의 영어판을 제작한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짧은 약력에 따르면. 1990년생인 백세희는 대학(동국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일했다. 백씨의 책을 영어로 번역한 안톤 허(Anton Hur)는 인스타그램에 그녀의 장기가 5명을 구했지만 "독자들은 그녀가 자신의 글로 수백만 명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내 생각은 그녀의 가족과 함께 한다"고 썼다.
그녀는 10년 동안 경미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우울증인 기분부전장애 치료를 받았고, 이것이 그녀의 베스트셀러의 기초를 형성했다고 블룸즈버리 약력은 말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속편'은 2019년 한국어로 출간됐다. 영어 번역본은 지난해 출간됐다. 소셜 미디어에는 추모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백 작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는 "푹 쉬세요" "당신의 정직함으로 우리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백 작가의 회고록을 읽을 때마다 "한 문장 한 문장에서 깊은 위안을 얻었고 그와 함께 성장했다"면서 "사람들을 고양시킬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들려면... 쉬운 일이 아니며, 그것을 달성한 것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존경심을 느낀다"고 썼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치료와 정신 건강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통해 고국과 그 외 지역에서 문화적 현상이 되는 데 도움이 된 한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백세희가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
서울 서쪽 고양의 한 병원에서 그녀의 사망은 김윤식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대변인에 의해 확인됐다. 그는 그녀의 가족이 원인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우울증, 불안과의 투쟁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설명인 회고록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떡볶이는 매운 소스에 떡을 곁들인 인기 있는 한국 요리다.)
2018년에 출간된 이 책에는 백씨가 상담의와 나눈 대화와 성차별, 자기 의심 등의 주제를 탐구한 에세이가 포함돼 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정신 건강에 대한 솔직한 토론에 매료된 폭넓은 청중의 환영을 받았고, 특히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과 가족의 수치심이 지속되는 한국에서 더욱 그렇다. 프롤로그에 그녀는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여는 것은 밝은 부분을 보여주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썼다.
이 책은 25개국에서 출판됐으며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백 작가는 2023년 펜(PEN) 트랜스미션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치료 경험을 메모 형식으로 블로그에 올렸는데 댓글이 영감을 제공했다고 털어놓았다. 댓글 작성자는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이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삶의 어둠 속에 빛이 비추는 것 같다고 했을 때 너무 놀랐다"면서 "내가 한 일은 공개적으로 솔직한 것뿐이었는데, 여기 누군가가 그것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놀라워했다.
백씨의 책을 영어로 번역한 안톤 허(Anton Hur)는 17일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글로 "수백만 명의 삶"에 감동을 줬다고 썼다. 그녀의 사망 소식이 퍼지자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백 작가의 중요성에 대한 개인적인 증언을 공유했다.
한 사람은 "그녀의 책은 우리가 가진 정신 건강에 대한 가장 심오한 토론 중 하나의 촉매제였다"고 썼다.
백 작가의 여동생 백다희는 성명을 통해 "글쓰기를 좋아했고, 글쓰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의 희망을 키우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1990년 고양에서 세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지속성 우울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국장기기증단에 밝혔다. 그녀는 상담 센터와 정신과 클리닉에서 치료 세션에 참석하기 시작했으며 회고록에서 그 경험을 얘기했다. 2019년 그녀는 속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자해와 자살 충동과의 투쟁을 탐구했다.
백 작가는 정신 건강을 둘러싼 대화, 특히 한국의 대화에 자신이 미친 영향에 대해 겸손했다. 펜 트랜스미션스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정신 건강 주제에 대한 개인적인 글쓰기가 더 보편화됐다고 언급하면서 "적어도 우리가 그것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백씨의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두 자매가 있다.
미국 CNN, NBC 뉴스, 워싱턴 포스트{WP), UPI, TMZ 닷컴 등도 백 작가의 사망을 알렸다.
백 작가의 글은 ‘자전적 에세이’의 범주를 벗어나 심리 서정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그녀는 그 뒤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을 출간하며 작가로서 꾸준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녀의 토크 콘서트와 북토크 현장은 가벼운 팬 미팅이 아니라, 사람들의 상처가 공유되는 치유의 공간이었다. 참석자들은 그녀의 눈을 보며 “책에서 마음을 읽었다”고 울었고, 그녀는 “같이 울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봉사활동과 사회적 약자 캠페인에 참여하며, ‘공감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굳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