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의 내분으로까지 비쳐지던 ‘서용빈 무단이탈 사태’가 당사자간
의 만남으로 극적으로 해결됐다.
지난 4일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에 반기를 들고 선수단 숙소를 무단이탈,
파문을 일으켰던 서용빈은 7일 밤 LG-현대전이 끝난 뒤 강남의 한 음식점에
서 이광은감독을 만나 “8일부터 2군 훈련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8일 새벽까지 이어진 이 자리에서 서용빈은 “그동안 코칭스태프가 나를 기
용하는 방식이 트레이드의 절차인 것으로 생각돼 섭섭했다”고 털어놓았고
이감독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오해한 부분이 많았다”고 해명,서로에
게 갖고 있던 감정의 앙금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이감독은 서용빈을 만난 뒤
서용빈의 아내인 유혜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간적으로 모든 것을 풀었
다”고 짤막하게 전했고 서용빈은 “원했던 것을 모두 얻지는 못했다.그러나
일단 결정을 했으니 2군에 내려가 열심히 훈련해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밝
혔다.
LG는 서용빈이 팀을 무단이탈한 뒤 5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2군강등
과 벌금 2백만원’의 징계를 내렸고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
던 서용빈은 같은 날 LG 관계자와 만나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얘기하겠다
”고 밝혔었다.
서용빈은 2군 합류를 결정한 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나를 아껴준 팬들에
게 이번 사건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심기일전
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훈련에 전념,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앞에 다시 서겠다
”며 새롭게 의욕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