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엘이를 중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일찍 끝내 놓은 아내의 교육법
이렇게 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내의 결정은 조금의 어긋남이 없었기에 믿었다
그러하기에 이번 결정도 믿는다
다엘이 고등학교 진학을 일 년 일찍 시킬 것이고
학교도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고로 진학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결정한 학교는
한국미래농업고등학교
학과는
미래 곤충산업과
일반 학과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를
애써 공부만 시키느니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것을 하자는 뜻이었다
다엘이는 평소 자연과 곤충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내는 그런 교육 기관을 찾던 중 작년에 개교한 이 학교를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와 의약품 등에 쓰이는 곤충 분야의 장래를 본 것 같다
비록 위치가 경상북도 상주 그것도 시골 골짜기였지만
전 학년 기숙사 생활에 학비며 기숙사 비용이 전액 무료라는 것은
벌이가 적어 아이들 학원 하나 못 보내고 있는 우리 형편에는 제격이었다
월요일 아이의 입학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해서 학교를 둘러보는데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창 22:14)
앞서가서 예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상황에 이보다 좋은 교육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개교한 학교여서인지
시설은 최신식이었고 학생들은 매우 밝은 분위기였다
학교 시설을 둘러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고
아이 또한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데도 가고 싶어 했다
부디 제출한 원서가 잘 통과되어 이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 4:2)
오직 이 바람이었다
죽음을 앞둔 선교사님의 치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사람들에게 내가 만난 하나님 다시 오실 주님을 전하며
주님을 경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뿐이었다
며칠 전 선교사님을 뵙고부터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일본으로 가실 때만 하더라도 건강하게 잘 지내실 줄만 알았는데
난데없는 암 말기 판정에 급히 한국으로 오신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다
그 모습에 남는 것 후회와 아쉬움이었다
함께 있을 때 좀 더 열심히 사역을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했고
좀 더 열심히 기도하며 은혜 나누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 2022년 11월 13일 일기 중에서
마음 같아서는 날마다 가서 기도해 드리고 싶었지만
거리도 있고 자꾸 일이 생겨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은 꼭 찾아뵈리라 작정했다
그분께 가기 전 말씀 성취를 위해 전도부터 한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쏟아지는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에 취해
전하는 메시지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그 모습에 더욱 절규하듯 외쳤다
여러분의 젊음과 건강이 계속될 줄 아십니까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런 죽음의 순간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십시오
인생을 살다 보니 이번 이태원 사고처럼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십시오
삶이 고귀해집니다
그럼에도 전도지 한 장 받아들지 않았지만
전도를 끝낸 성령 충만한 상태를 가지고 선교사님댁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기도해드리고
주님께서 전부터 마음에 주셨던 발 마사지로 선교사님을 섬겨드렸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
지금까지 갈고 닦은 은사가 이때를 위함이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