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7311
[김한민의 탈인간] 육식을 즐기는 지식인을 의심하라
먼저 육식을 정의하자. 밀집 집단 사육을 통해 고기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공장식 체제,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하고, 하늘(기후)과 땅과 물과 숲을 훼손시키고, 우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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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건> 쓰신 분 글임
먼저 육식을 정의하자. 밀집 집단 사육을 통해 고기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공장식 체제,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하고, 하늘(기후)과 땅과 물과 숲을 훼손시키고, 우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만큼 과잉소비되는, 현대 한국 육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금 이대로의 육식”.다음으로 지식인을 정의하자. 섭외되는 자, 마이크와 지면이 주어지는 자, 불려 다니고, 강단에 서고, ‘정의’ ‘윤리’ ‘가치’ 등 입바른 소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시간이 있는 자… 한마디로 ‘알 만한 분’들.육식에 관한 동시대 한국 지식인의 자화상을 한마디로 하면? 너무 모른다. 또는 모른 척하거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육식이 환경, 동물, 건강에 끼치는 영향 모두 다. 햄버거 때문에 아마존 밀림이 1분에 축구장 면적만큼 벌목된다는 뉴스가 90년대부터 나왔고,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교통 분야 전체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라는 사실도 널리 알려졌는데도.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동물의 처지만큼 처참하다. 동물도 인간처럼 중추신경계로 고통을 지각한다는 상식도 알고, 직접 반려동물도 키우면서, 소·돼지·닭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한다. 건강에 대한 지식이 가장 뒤떨어져 있다. 여전히 “채식 하면 단백질은?” 수준의 질문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 2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도 5년 전의 일.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영양사협회와 정부 가이드라인은 채식의 적합성을 공식 인정했고, 육식 줄이기를 권하고 있다.국외에서는 채식이 환경과 동물, 건강에 좋다는 증거들이 쌓이며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욕시의 ‘그린 뉴딜’이 설정한 ‘소고기 소비 50% 감축 및 가공육 퇴출’ 목표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한국형 뉴딜은 일언반구도 없다.) 케임브리지대학교는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소와 양고기를 메뉴에서 없앴고, 런던의 한 구의회는 공식 식사에서 아예 육류를 제외하기로 했다. 적어도 문제를 인정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한국은?지식인들부터 이런 흐름 따윈 없는 것처럼 당당히 즐긴다.에스엔에스에 고기 파티 사진을 올리지 않는 센스도 기대하기 힘들다. 혹은 업계 눈치를 본다. 마치 축산만은 변화와 혁신의 예외라는 듯이. 담배 산업 걱정에 금연운동 못 하는 격이다. 혹은 “식생활은 개인 선택”이라는 명제에 갇혀 있다. 물론 식탁은 외부 압력에 저항적인 민감한 영토이지만, 식량 생산·소비 시스템은 다분히 공적·정치적 영역이기도 하다. 이 공론장에서 채식주의는 단순 취향이 아니라 공동체(환경, 건강)와 약자(동물권) 배려라는 보편적 가치를 대변한다. 고로 논의가 바뀌어야 한다. “채식이냐 육식이냐”가 아니라 “어떤 채식, 얼마만큼의 채식이냐”로.한국에서 채식주의는 극소수라 권리 존중만 받아도 감사한 분위기지만, 머지않아 그 보편성이 수용될 것이다. 지식인들이 제 할 일을 한다면! <사이언스>에 논문 ‘생산·소비를 통한 식량의 환경 영향 감소’(2018) 발표 뒤, 환경 보호에 가장 효과적인 개인적 실천이 채식임을 깨닫고 비건이 된 옥스퍼드대학교의 조지프 푸어 박사, <가디언>에 ‘공장식 축산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 중 하나’라고 기고(2015)한 비건 유발 하라리, 공장식 축산의 폐지를 공개 요구한 미국공중보건학회(APHA)나 채식을 권장하는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 협회’(PCRM) 같은 이들이 필요하다.인류는 다른 영장류처럼 채식에 의존하다가 고기를 먹기 시작해, 근대 산업화 이후 공장식 축산이라는 끔찍한 발명을 하며 육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제 소가 자동차가 아니며, 포드주의는 동물에게 적용할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면, 우리는 먼 길을 돌아 태초 아니 오래된 미래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누구였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질문하면서.작가·시셰퍼드 활동가
좋은 글이라 읽기 쉬우라고 줄쳤는데^^:;;;;글이 읽기힘들다면 출처로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07311
첫댓글 완전 채식은 못하더라도 채식을 지향하는게 맞는거같다.. 나도 노력해야지
좋은글이다그들은 지식인이 아니지
너무ㅜ마음아프다
첫댓글 완전 채식은 못하더라도 채식을 지향하는게 맞는거같다.. 나도 노력해야지
좋은글이다
그들은 지식인이 아니지
너무ㅜ마음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