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관중이야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좋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피를 말리는 일
이다.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는 걸 두
고 하는 말이다.
역대로 가장 뜨거운 4위 싸움이 펼쳐진 해는 98년.냉기마저 느껴지는 10월초
두산(당시 OB)과 해태가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 한 장을 차지하기 위
해 한여름 날씨보다도 뜨끈뜨끈한 4위 경쟁을 펼쳤다.
8월까지 7∼8위를 넘다들던 두산과 해태는 9월들어 나란히 6할 이상의 승률
을 올리며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했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해태의 광주 2연전 결과에 의해 4위팀이 가려지게 됐다.2
연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해태가 4위,두산이 5위였다.
2연전 첫 경기에서 두산이 3-2,1점차로 승리했다.그 때까지도 해태가 4위.그
러나 해태는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믿었던 에이스 이대진을
내세우고도 11-5로 대패했다.두산이 61승 3무 62패,승률 0.496으로 4위로 결
승선을 통과했고 해태는 61승 1무 64패,승률 0.488을 기록해 5위로 밀려났다.
97시즌 우승 후 이종범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트레이드한 데다
외환위기로 외국인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를 악물었던
해태는 시즌 막판에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두
산은 시즌 막판 기적같은 8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쾌감에 밤잠
을 설쳐야 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는 페넌트레이스일 뿐이다.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