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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함께 걸어요' 밴친들과 함께 유구한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는 옛길목인 '문경새재길' 역도보 트레킹을 위해 오전 5시 30분경 집을 나서서 오전 7시 사당역(13번 출구)에서 단체버스로 트레킹 시점인 괴산군 고사리마을로 향합니다~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조령(鳥嶺)이라고도 하며, 풀이 우거진 고개(草岾)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새재'로 했다는 설과 새로(新) 생긴 고개라는 뜻에서 '새재'로 지었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오전 9시 20분경 문경새재길 역도보 시점인 괴산군 연풍면의 옛날 '어사또가 쉬어 간자리'가 있는 고사리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새재 넘어 소조령길 제1코스 문경새재길' 안내도를 확인하고 백두대간에 위치한 명산인 조령산(1,026m) 신선봉 표석도 마주하였습니다~
'새재 넘어 소조령길 제1코스 문경새재길' 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100선중 1위에 오른 길로써 문경 옛길의 역사ㆍ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옛길박물관에서 시작되며, 문경새재도립공원인 주흘관(제1관문) ~ 조곡관(제2관문) ~ 조령관(제3관문)을 거쳐서 고사리마을에 이르는 약 9km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코스 : 옛길박물관 ~ 제1관문(0.5km) ~ 제2관문(3.0km) ~ 제3관문(문경새재도립공원)(3.5km) ~ 조령산자연휴양림(1.7km) ~ 고사리마을 주차장 (0.3km)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경북 문경은 우리나라 문화지리의 보고이자 길 박물관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문경을 대표하는 옛길인 문경새재(명승 제32호)는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백두대간 조령산 고개로 이어지며, 새재는 예부터 영남과 서울(한양)을 잇는 관문이자 군사적 요충지였습니다~
1관문에서 2관문까지 거리는 3km로 길손들이 머물며 각자 필요한 물건을 맞바꾸던 조령원터를 비롯해 조선시대 세워진 한글로 된 산림보호비 산불됴심비(문화재자료 제226호), 45m 길이의 3단 폭포인 조곡폭포 등이 있으며,
2관문에서 3.5km를 더 가야 하는 3관문은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던 조곡약수, 문경새재 아리랑비, 색시폭포를 지나 조선시대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장원급제길을 지나게 됩니다~
오전 9시 38분 경 조령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다함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어시또가 걷던길' 표석을 지나서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봄 꽃길, 여름 물길, 가을 단풍길, 겨울 눈길로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갈아 입고, 문화ㆍ사회ㆍ정치ㆍ경제의 통로가 되어 주었던 옛길을 오르며 새재를 노래한 시(詩)들을 음미하고 갑니다~
완만한 오르막 흙길을 평안하게 걷다 보면 길옆 숲속에는 산림욕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임산물판매장 옆 물레방아 쉼터에서 잠시 발걸음이 머물다 갑니다~
신선봉 갈림길(1.8km) 이정표와 계곡의 구름다리를 바라보며 흙길로 보존되어 걷기에 너무나 좋은 길을 따라 기분 좋게 트레킹을 즐깁니다~
통나무 수로가 이어진 길을 오르고. 과거길의 선비 석상을 지납니다~
'문경새재길'은 예전에 선비길, 과거길, 금의 환향길, 낙방길 등 대부분 과거 시험과 관련된 별명이 많았는데, 옛날 과거 시험을 통해서 관직에 오를 수 있었던 시절 영남의 많은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남쪽 추풍령(秋風領), 북쪽 죽령(竹領), 가운데 문경새재 3개의 고개를 지나야만 했는데, 죽령은 죽죽 '미끌어진다'고 해서, 추풍령은 '가을 낙엽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금기시하여 피했다고 하며, 반면, 문경(聞慶)은 '들을 문(聞), 경사 경(慶)을 써서 좋은 소식을 듣는다며 유난히 복이 넘치는 길로 여겼다고 합니다~
'청풍명월 고개 이야기'와 '시화연풍 길 이야기' 안내석을 지나고 '백두대간 조령' 표석도 지납니다~
조령의 다양한 벤치와 연풍새재비를 지납니다~
드디어 오르막길이 끝나고 해발 600m 고지의 충청북도와 경상북도가 경계를 이루는 제3관문 조령관(사적 제147호, 숙종 34년(1708년)에 설관)에 도착하여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관문을 통과해서 '영남제3관' 이라는 현판이 있는 반대편 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제3관문을 뒤로하고 내려오다 보면 '조국순례자연보도' 안내도가 있습니다~
편안한 내리막길을 지나다 정자 쉼터에서 잠시 휴식과 간식을 맛나게 나누고 갑니다~
영남대로와 옛 과거길 이정표를 거쳐서 조령원과 더불어 길손들의 숙식을 제공하던 곳인 동화원터를 지납니다~
새재길에는 'V'자 모양의 상처난 소나무가 유난히 많은데 일제말기(1943~1945년)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하여 에너지원인 연료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송진을 채취한 자국으로써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깊은 산골에도 수탈의 흔적으로 상처난 소나무들이 많이 있어 탐방객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합니다~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진을 쳤다고 전해지는 장소인 이진터를 지납니다~
색시폭포 안내판을 지나는데 계곡을 건너 숲으로 300미터 가량 들어가야 볼 수 있다고 하고, 이름대로 새색시의 수줍은 듯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감추고 있어선지 정확한 위치 확인은 어려웠습니다~
주로 산악지대에서 사용되던 한국식 통나무집인 '귀틀집'을 지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우물정(#)자 모양이 되고 방틀집, 말집, 틀목집, 투방집 혹은 정한식집이라고도 합니다~
바위굴을 지나는데 바위굴은 새재길을 지나는 길손들이 비를 피하던 장소로써 새재에서 우연히 만난 청춘남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 입니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에 얽힌 민요를 새긴 문경새재아리랑 비석을 거쳐 해발고도 400m의 내리막길을 지납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조선시대 문경현의 진산 주흘산(1,106m)에서 또 한가지 뻗어내린 6개의 봉우리로 노송으로 유명한 바위산인 부봉(917m) 안내문과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는 명약수인 조곡약수 장승 표시목을 지납니다~
계곡의 물은 적지만 길옆 수로에는 물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조선시대 새재를 넘던 선현들의 한시를 감상할 수 있는 '한시(漢詩)가 있는 옛길'을 지나면 조곡관 제2관문(사적 제147호, 선조 27년(1594년)에 설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쉼터가 있는 계곡을 건너서 조곡약수에 잠시 들러 약수물 한 바가지를 받아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갑니다~
조곡관 제2관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마친후 서둘러 조곡교를 건넙니다~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크지는 않지만 나그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조곡폭포'를 지납니다~
규모가 매우 적어 폭포라고 하기엔 부족한 '응암(매바우)폭포'를 지나는데 폭포앞에는 나무 수로를 통해 조곡폭포에서 내려오는 물로 이용한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령 산불됴심 표석을 지나는데, "산불됴심"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조 후기 정조 때 별장이 잡인의 통행을 단속할 때 역시 관방 유지를 위해서는 산불조심이 무엇보다 급선무였고 일반서민이 잘 알도록 한글 비를 세우지 않았나 추측되며, 자연보호의 시금석이고 '조심'을 고어인 '됴심'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기 드문 한글 비로써 지방문화재 자료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소원성취탑을 지나며 어렵사리 조그만 돌을 하나 구해 작은 소원을 빌고 갑니다~
소원성취탑은 그 옛날 문경새재를 지나는길손들이 이 길을 지나면서 한 개의 돌이라도 쌓고 간 선비는 장원급제 하고 몸이 마른 사람은 쾌차하고, 상인은 장사가 잘되고, 아들을 못 낳는 여인은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이 풍부하고 풍경이 수려한 계곡 옆의 멋진 정자를 보면서 이 곳에서 한 여름 더위를 식히며 신선 놀음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계곡 속의 꾸구리바위를 지납니다~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있어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하며,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였다고 합니다~
(꾸구리는 하천 중류와 여울 자갈 바닥에 사는 민물고기라고 합니다.)
새재 용추정 계곡을 지납니다~
시인,묵객(墨客)이 즐겨 찾았던 경승지(궁예 최후의 장면 촬영지)라고 하는데 계곡에는 마치 용틀임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교귀정과 교귀정 소나무를 지납니다~
교귀정은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계인수하던 교인처로 1470년경에 건립되어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오다 1896년 3월 의병전쟁시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99년 6윌에 복원되었습니다~
교귀정 표석과 교귀정으로 들어서는 다리를 지납니다~
문경새재를 넘다 피로에 지친 나그네들이 한잔 술로 여독을 풀며 쉬어 가던 주막(옛집)을 지납니다~
조령원터를 지나며 잠시 안에도 들렸다 갑니다~
조령원은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시설이라 합니다~
현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에 있었던 사정(射停)인 등룡정 안내판을 거쳐 작은 연못을 지나서 길을 이어 갑니다~
등룡정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무예를 익히던 활터를 재현한 KBS촬영 세트 입니다~
지름틀 바우를 지나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대오를 정비하고 갑니다~
지름틀 바우는 기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을 닮아 경상도 사투리로 붙여진 이름으로 참깨, 들깨, 콩 등을 볶아 보자기에 싼 떡밥을 지렛대의 힘으로 눌러서 짜는 되는 기름틀은 받침틀과 누름틀로 구성되는데 받침틀 위에 볶은 깨 등을 올려놓고 두터운 누름틀을 덮어 누르면 기름이 흘러내리게 됩니다~
맨발 도보를 추천하는 새재길에는 지압보도와 도보객을 위한 세족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개인도보시에는 느긋하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해국사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안내판을 마주했습니다~
혜국사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한 곳으로 전해지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사찰입니다~
주요 일정인 세계 최대규모의 KBS 사극 촬영장으로 유명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 입장해서 육조거리를 지나고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광화문, 근정전, 강녕전, 궁중굴뚝, 교태전과 '태조왕건' 촬영지 등을 차례로 감상합니다~
깊숙한 숲속의 '의적 일지매 산채' 촬영지에도 오릅니다~
드디어 영남제1관문인 주흘관(사적 제147호, 숙종 34년(1708년) 설관)에 도착했는데, 대 수선중으로 우측 계곡 옆 작은 성문을 통과합니다~
저 멀리 제1관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문경새재 과거 길' 표석과 도예공 상을 지납니다~
문경새재생태공원 아치교를 지나서 옛길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문경새재 초입 안내판을 지납니다~
새재비를 지나서 옛길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문경새재아리랑비와 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표석을 차례대로 지나서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하며 약 4시간 20분이 소요된 오후 2시 20분경 오늘의 행복했던 트레킹을 마칩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문경시 가은읍 소재 냉면 맛집으로 이동해 시원한 맥주 한잔과 더불어 맛난 석쇠구이 불고기와 냉면, 만두 등으로 뒷풀이후 문경온천 족욕장(무료)으로 이동해 지친 발의 피로를 가볍게 풀어주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첫댓글 멋진 문경이네요 감사합니다^^
손인환님 ! 문경새재길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에 따라 도로 포장이 되지 않고 흙길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정말 도보객들에겐 너무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격려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좋은곳 걸으셨네요.
문경새재 가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산타전님 덕분에 즐감 합니다.
길도 좋고 숲이우거져 걷기도 참 좋은길이지요.
여러분들과 함께 멋진 걸음 하셨습니다.
더욱 즐거운 6월 되시고 건강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
문경새재길 언제나 걸어도 좋은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역사적인 사실과 전설이 머무는 곳이라 시간이 허락된다면 좀 더 여유있게 구석구석 돌아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항상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주흘산 산행후
문경세재 3관문앞
공원화 되면서 사라진
주막집 옥수수 막걸리 꿀걱 꿀꺽 배불리 마시고
앞 계곡물에 풍덩!!
추억의 문경세재길 즐겁게봄니다.
죽산님 ! 옛적 주흘산 산행후 주막에서 맛난 옥수수 막걸리 한잔과 계곡물에서 알탕의 추억이 있으신 문경새재길이군요 ~
도립공원으로 나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진한 추억을 남기진 못하지만 아주 좋았습니다 ~
항상 따뜻한 응원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더위가 더해지는 계절에 건강한 트레킹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
선비들이 과거보러가던 문경새재에서 코둘밴회원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선비들의 흔적과 드라마 세트장의 볼거리도 많은곳이지요
주흘산산행때 들렸던 세트장을 회상할 수 있어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준둘님 !
옛날 이화령 옆 문경새재길은 말씀하신대로 영남의 선비들이 벼슬을 얻기 위해 나선 과거길로 애용되던 길이라 많은 시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흘산은 문경 대야산과 더불어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산으로 준둘님도 다녀오셨군요 ~
사극 드라마 오픈세트장도 한번 정도는 탐방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