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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에게 관심이 없는 듯한 아이, 걱정할 일일까?
우리 아이가 또래관계에서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지는 않나요? 혹은 반대로 그러지 않아도 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나요?
사실 이러한 경우는 쉽게 사회성의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경우는
겉으로 보기에는 혼자서도 즐거워보이는 아이들의 경우입니다. 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사회성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말도 하곤 합니다. 또한 함께 놀 절친한 친구가 없어도, 다른 아이들처럼 또래집단에 속하지 못했을 때도 큰 동요 없이 반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성장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고 그 영향력도 커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면 이전에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값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사회성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늦게나마 친구들을 만들고자
하지만, 이미 결여된 사회성 기술로 인해서 그 과정이 쉽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관계에서 받는 상처 혹은 거부 경험, 두려움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굳게 사회적 관계로부터 문을 닫아 버리기도 합니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아이가 부모의 돌봄을
충분히 받아야 할 어린 시절 방치되었던 경험이 있거나 가정 혹은 다른 곳에서 학대를 받았다면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 자체를 회피할수 있습니다.
혹은 타고난 성격 자체, 즉 기질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덜 두는 경향이 있어서 마음을 읽고, 감정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보다는 사물에
관심이 많고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너는 왜 이렇게 눈치가 없니.” 같은 말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이런 아이들이 평생 사회성이 부족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점진적으로 사회성 기술을 습득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연습을 하면 언제든 친구관계가 좋은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 노력이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것들
많은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지,
다른 아이들과는 잘 지내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사회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MIT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교수인 낸시 캔위셔(Nancy Kanwisher)는 연구팀과 함께 방추상회
얼굴 영역(fusiform face area)을 발견하였습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서 사람의 얼굴을 관찰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을 찾고자 하였는데 방추상 얼굴 영역이 바로 이 영역에 해당하였습니다. 방추상회 안의
영역인 방추상 얼굴 영역은 주로 오른쪽 뇌에서 나타났고, 다른 자극과 달리 얼굴을 인식했을 때 두 배
이상 강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둔감한 아이들은 이 영역을 자극시키고 훈련시킴으로써 사회적인
민감성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이를 둔감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상황에
적절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사회적 기술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말을 할 때나 소통을 할 때 타인과
눈맞춤을 덜하고 말의 톤이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 신호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 중 첫째는 사회인지 능력입니다. 사회인지 능력이란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상황을 해석해보고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무엇이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었는지를 추론하는 ‘사회조망수용능력’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사회적 문제해결능력’이 포함됩니다.
사회인지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대체로 눈치가 빠르고 객관적 사고를 할 수 있어서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상황을 더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좋은 관계가 사회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자녀는 관찰을 하고 지켜보면서
부모와 비슷한 방법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기 때문입니다.
사회성의 두 번째 요소는 ‘공감’입니다. 친구가 슬퍼할 때 옆에서 위로해주거나 힘들어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준다면 공감 능력이 잘 발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감은 배려로 이어집니다. 나와
친구는 다른 것을 원할 수도 있고 그것을 이해해주면 그 친구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사회성도 자식의 사회성을 반영합니다. 부모가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지가 아이에게 그대로 흡수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충분히 공감해주고 부모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갖는다면, 아이도 부모를 따라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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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난 친구가 필요없어.”라고 말하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말에 따라 친구관계에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또래들과 어울려
놀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함께 있는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동안 ‘아이들끼리 얼마나 유대감 있게 시간을 보내는가’ 입니다. 자녀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방관적이고 관조적인 태도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기 때문에 부모님이 그런 친구를 찾아주고 공통점을 말해주어도 됩니다.
주변상황 및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사회성과 관련되어 있는 뇌 영역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변 상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들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을 찡그릴 때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옆에서 넌지시 알려주는 등의 방법을 선택해도 됩니다. 또한,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읽어보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은 친구 사귀기와 대인문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자존감(self-esteem)를 증진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집단 상담을 통해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의 실제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아동들이 또래와 같이 내면 이야기를 하며
솔직한 감정표현을 통해 혼자서 고민했던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집단상담은 서로에게 공감을 느끼고 편안함을 경험하게 하여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다음의 경우들이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될 때,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감이 없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
-학교에 적응 못하는 아이
-친구한테 관심은 있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
-친구한테 쉽게 다가가지만, 유지하지 못하는 아이
-공격적인 아이/충동적인 아이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아이
-갈등상황에서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
-친구에 대해 적절하게 자기 생각, 감정, 기대를 표현하기
-공격적인 아이/충동적인 아이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아이
-갈등상황에서 적절하게 자기 생각, 감정, 기대를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
-친구에 대한 적절하게 자기 생각, 감정, 기대를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
-자기표현 및 통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
출처:
1) "엄마는 생각쟁이" 2010년 7월호, 웅진씽크빅.
2)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이보연 저, 2009.
3) [전문가의 세계-뇌의 비밀](12) “우리 만난 적 있나요?”, 경향신문, 2017.
4)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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