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아침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부리나케 일어나서 나갔다가 점심 무렵에 집에 들어왔다.
애들이 어디를 갔는지 흔적도 없고 .... 어딜 가든말든 ..... 샤워하고 점심 먹으려고 후다닥 씻고는 접기 밥솥을 여는 순간 ...
아찔했다.... 밥이 하나도 없다.....
이 망할 놈들이 애비 밥은 생각도 않고 저거들 밥만 씻은듯이 딲아먹고는 사라진 것이다.
잠시 .... 뭘 먹지 ??? 했다.
밥을 새로 하려니 배가 고파 안되겠고 .... 별 수 있나 .... 라면으로 때워야제 .... 끙 ;;;;;;
문제는 .....
내가 공무원이라는 직업 상의 문제에 있다... 이거 뭔 소리냐 하면 ....
부친께서 내가 공무원한다고 하니 ....
절대로 청렴결백 어쩌고 하시면서 신신당부하시는 통에 , 아직까지 남의 돈 한번 변변히 훌쳐먹은 적이 없어서
라면은 먹을 수가 있는데 계란 2 개를 넣어 먹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는 것이다....
난 라면에 계란 2 개를 넣어먹는게 소원인데 .... 공무원 형편이 그럴 수가 없어서 1 개만 넣어 먹어야 한다는 것이 늘 불만이다.
대파도 2 cm 이상은 넣을 수가 없다... 형편이 그러해서이다. 그것도 불만이다. 5 cm 는 넣어야 맛이 있는데 ....
어쨌거나 라면에 계란 1 개와 대파 2 cm 를 넣고는 소중히 살살 저으면서 계란 풀어질라 조심한다....
계란이 풀어지면 국물에 섞여서 계란 덩이를 씹을 수가 없어서 계란 먹는 맛이 덜하기에 그렇다.
어째저째 계란씹는 맛도 느끼면서 점심이랍시고 라면을 먹었다.
트랜스 지방이 잔뜩 들어있다는 국물도 쪽쪽 다 먹었다.
라면을 먹었으니 T V 를 볼 차례다.
비스듬히 누워서 T V 를 보고 있자니 .... 눈이 이상하다 .....
집에서 기르는 주먹 두개만한 토이 푸들 강아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잠이 오나보다.... 겨우 라면먹고도 잠이 오다니 ....
으으음 ;;;; 눈 좀 붙이자 .... 계란 두개, 대파 5 cm 넣어 먹는 꿈을 꾸면 좋고 ......
----------------------------------------------------------------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밌네요 라면 하나에도 이런 글이 나오고.. 라면 먹어본지가 언제였던가...갑자기 급 땡기네요(요즘 애들 표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