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제 딸의 목에 결절(혹)이 있어서 산본원광대병원에가서 초음파, 세침검사를 했더니 단순 혹이라고 하여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혹의 크기는 대략 3cm정도,
그리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오고 있던 차에 담당의사께서 교환교수로 미국으로 떠나버렸네요.
원광대병원에는 갑상선 전문의가 없는 상태여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소의영교수께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아 )
그동안의 각종 검사기록과 함께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소의영교수께서는 가져온 기록을 보더니 6개월 후에 다시 살펴보자 했고
그렇게 6개월이 지난 2016년 5월에 초음파, 조직검사를 한 후에 소의영교수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암 가능성 95%라고 하며 미룰 수 없는 상태라고, 임파선 전이 가능성도 있으며 전절제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현재 결절의 크기는 4cm이고 일부에 악성종양이 초음파사진에서 보이더군요.
조직검사 결과는 명백하게 암 이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흉터 걱정을 하는 딸에게 결절의 크기, 로봇수술의 부정확성과 수술 후에 겪게 될 고통을 고려할 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6월22일 입원, 6월23일 수술,
잘 참아내던 딸은 수술실로 들어가며 울음을 터뜨렸고요. 그 모습을 보던 아내가 오열을 하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간지 4시간 만에 딸이 병실로 돌아왔고 손과 발이 심하게 저린다고 해서 계속 주물러줬습니다.
나중에 링겔에 주사약을 넣은 후에 손,발저림이 사라졌고요.
다른 분들의 수술 후기에 보면 세로테입을 붙인다고 해서 간호사에게 세로테입을 붙였냐고 물었더니 금시초문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이틀 후에 퇴원하면서 반창고를 떼고 보니 듀오덤이 붙여 있더군요.
젊은 사람의 경우 상처부위가 말려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세로테입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20대 초반인 딸에게 그런 현상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부위는 접착제로 붙였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꿰멘 경우엔 세로테입이 필요하겠지만 접착제로 붙인 경우에는 그런 염려를 안 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퇴원한 후 갑상선 저하증에 대한 약과 칼슘 1알을 먹었습니다.
수술 후 일주일만에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했고 수술에서 떼어낸 조직검사 결과를 소의영교수로 부터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예후가 좋아서 칼슘약을 안 먹어도 되고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안 받아도 된다고 하는군요.
목 6cm의 수술위에 붙어있던 듀오덤을 떼어 보니 상처는 이미 아물어 있어서 병원에서 퇴원할 때 받은 Rejuva Sil (scar gel)을 바르기로 했습니다.
수술 부위는 샤워하면서 물로 씻어내면 접착제가 떨어져 수술부위가 훨씬 보기 좋아질 거라고 들었습니다.
간호사에게 시카케어 같은 것도 있는지 물었더니 병원에서 처방해주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하여 처방 받아 샀습니다.
색상은 피부색과 비슷하여 좋긴 한데 가격은 65,000원이고 시카케어보다 작으면서 비싼 제품이군요.
아무래도 시카케어를 구입해야겠어요.
제품명:스카센스
딸은 수술한지 일주일만에 출근을 시작했고 씩씩하게 잘 근무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이 변화를 잘 못느낄 정도로 회복되고 있고요
목의 흉터가 신경 쓰일텐데 목을 가릴 수 있는 스카프는 사용하지 않고 스카센스를 붙이고 출근하고 집에 오면
떼어내고 샤워 후 스카겔을 바르고 있습니다.
스카센스는 12시간 붙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재 사용이 가능하고요)
아래는 제가 이곳에서 수집한 유용한 정보를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수술 후 세로테입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듀오덤을 붙여주는 병원도 있습니다.
2. 수술 후 잠들지 않도록 깨우는 병원이 있으나 잠을 자도 된다고 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3. 수술 후 (라텍스 또는 메모리폼)목베게는 유용했습니다.
4. 가습기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5. 물티슈는 두툼한 것이 더 좋았습니다.
6. 수술 후 4시간 동안 물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는데 입이 타들어가는 환자의 입술을 적시기 위해 빨대가 유용했습니다.
생수병에 빨대를 꼽은 후 위를 손가락으로 막으면 물이 들어가게 되고 환자의 입에서 그 손가락을 놓으면 적은 물로 입술을 적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딸의 아픈모습과 수술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너무 잘알기에 가슴 뭉클했습니다.저희 친정아빠생각도 나구요..ㅠ그래도 결과가 좋은거같아서 다행입니다.아직 젊기에 잘 회복할겁니다.아버님도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픈 딸을 보면서 딸이 건강해진다면 제 목숨을 내놓아도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 아픈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더군요.
힘내용~~~
얼마나 놀랬겠어요
딸아이 수술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다행이 초기라하니,,다행입니다
갑상선 거북이라곤 하지만
관리 잘 하라 하세요
저도 갑상선암인데 아직 수술안하고
있답니다 넘 적어서..병원에서는 하라고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네요 힘내세요
갑상선암을 발견했을 때 일찍 수술하는 것이 좋은가? 미루는 것이 좋은가? 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직원은 7년 전에 갑상선에서 2mm의 암이 양쪽에 있는 것을 발견해서 전절제로 수술을 했는데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케이스에 해당되어서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마치고 현재까지 칼슘제를 매일 6알씩 먹고 있답니다.
제 아내는 딸의 목에서 결절을 발견했을 때 즉시 수술했더라면 암으로 발전하지 않았을텐데... 하며 아쉬워합니다.
딸은 목에 흉터 남는 것을 걱정해서 수술하지 않겠다고 했었고요.
제 생각에는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과잉수술(불필요한 부위까지 제거)를 피할 수 있고 절게범위도 줄일 수 있을테니까요.
제 딸의 경우 결절의 크기는 4cm였는데 암이 2cm였다고 했던것 같아요.
전절제에 임파선 2개까지 제거 했는데 동위원소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것은 참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갑상선암은 병도 아니라고 한다던데 그래도 전이 되는지 세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님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힘드셨을것같아요! 힘내세요!
저도 제딸을 지켜봐야하는 입장이 되었어요. 눈물이 먼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