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모나리자 1.
@ Las Vegas, Nevada
미국 라스베가스의 가장 큰 호텔 내부에 위치한 거대한 카지노.
세상 어느 곳보다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그곳에 모인 우리의 주인공들을 만나보기로 하자.
“All in.”
올인. 어깨 위로 짧게 올라오는 옅은 금발 머리를 한 아리따운 젊은 한국계 여자가 자신의 바로 앞에 놓여있던 포커 칩 전부를 딜러 쪽으로 쓱 밀어놓으며 말했다. 얼핏 눈대중으로만 보아도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보이는데, 그녀는 속눈썹 한 가닥조차도 꿈쩍이지 않은 채 당당하게 갖고 있던 전부를 단 한 게임에 걸었다.
“Go big or go home, right?”
(크게 놀지 않을 거면 집에 가라. 맞죠?)
그녀가 유창한 영어로 명언 한 구절을 인용하며 한쪽 눈을 찡긋하자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중년의 백인 남성은 큰소리로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억 소리 나는 브랜드 수트에 큼직한 다이아몬드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시계를 찬 그 중년 역시도 이내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곧 올인을 외쳤다.
위스키 냄새와 짙은 머스크 향을 풀풀 풍기던 그 남성은 어느새 야릇한 검붉은 미니 드레스를 차려 입은 애 띤 여자의 도발에 매혹되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테이블 위에는 칩들이 수북이 쌓였고, 두 플레이어의 사이에는 말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예고 없이 순식간에 불어나버린 판돈에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카지노 딜러마저도 조금은 당황한 듯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Now, let’s see who’ll be the lucky one tonight.”
(이제 우리 둘 중 누가 더 운이 좋은지 지켜볼 일만 남았군.)
“풉. 아직도 운 따위를 믿으시다니. 할아버지가 철이 없으시네.”
‘운’을 연연하는 백인 남자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한국말로 혼잣말을 가만히 중얼대던 여자는 상대방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어오자 양 손을 가로저으며 대충 얼버무렸다.
“Pardon?”
(뭐라고요?)
“Oh, nothing.”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행운을 믿지 않는다.’ 방금 전 재산을 도박 한 판에 걸어놓은 여자의 말 치고는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운이나 한방 따위에 의지하는 평범한 도박꾼이 아니었다. 그녀는 미국 최고 공대를 최연소의 나이로 수석 졸업한데다가 두 눈을 감고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로 꼽히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빠르게 읊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굉장한 인재였으니까.
그런 그녀에게 이 카드 게임은 도박이 아닌 일개 수학 문제에 불과했다.
“Let’s play.”
(게임을 시작하죠.)
딜러는 짧은 소개말과 함께 테이블 위에 카드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자의 새카만 눈동자가 희미하게 움직였다. 분명 그녀의 입매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가 마냥 여유롭게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웬만한 컴퓨터보다 더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카드 카운팅. 그녀는 주어진 시간 중 단 1초도 낭비하지 않은 채 머릿속으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확률과 통계를 계산해 내고 있었다. 이미 공개된 카드를 기억하고 남겨진 카드를 추측하여 승패의 가능성을 유추하는 것이었다.
“Hit.”
(한 장 더.)
“…….”
“Stand.”
(그만.)
카드를 그만 받겠다는 여자의 손동작과 함께 마침내 딜러의 손이 멈추어졌다. 어느새 이 흥미로운 도박에 관심을 갖고 옹기종기 몰려든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엄청난 판돈을 몽땅 가지고 갈 승자는 과연 어린 동양 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저 돈 많은 백인 남자가 될 것인가. 지나가던 행인들마저 그들의 테이블 근처에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는 저마다 누가 이길 것이라는 자신들 만의 내기를 하며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잠시 후 모두의 카드가 뒤집혀 공개되는 순간 둘의 승패는 확연히 갈라질 것이었다. 중년의 남자는 초조한 듯 무의식 중에 셔츠 소매 끝을 자꾸만 만지작댔지만, 그에 비해 여자는 훨씬 태연해 보였다. 오히려 이미 누가 어떤 카드를 받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옅은 분홍빛의 립스틱이 발려진 그녀의 입 꼬리가 희미하게 꿈틀댔다.
“Bust.”
(끝.)
“…….”
“Player two wins.”
(두 번째 플레이어 승.)
결국 딜러의 손끝에 의해 카드가 뒤집혀짐과 동시에, 흩어지듯 테이블을 가득 메운 칩 전부를 가져가게 될 승자가 드디어 정해졌다. 남자와 여자의 표정이 정 반대의 감정을 나타냈고, 그들을 둘러쌌던 사람들 역시 모두 동시에 탄성을 내질렀다.
중년 남자의 카드는 A와 J. 안타깝게도 그의 합은 12 또는 22.
하지만 여자의 세 장의 카드는 2, 9, 그리고 10. 합하면 정확히 21.
여자가 예상 했듯 그녀의 완벽한 승리였다.
“말했잖아, 아저씨. 이래서 운은 믿을 게 못 된다니까?”
“…….”
“어쨌든 덕분에 고맙게 됐네.”
결국 운이 아닌 수학적 논리로 승리를 거머쥔 그녀는 여전히 능숙한 한국말을 재잘대며 자신의 작은 클러치에 칩 전부를 빠르게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휘파람을 불어대며 판돈을 싹쓸이하는 동안, 어느새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진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껏해야 이십 대 초반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어린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이 분했던 것인지 그는 갑자기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You f***king cheater! I saw you starring! You count cards, don’t you!”
(이 미친 계집애!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 다 봤어. 너 카드 카운팅 했지?)
“How would I do such a trick? Do I look that smart?”
(그런 걸 내가 어떻게 해? 내가 그렇게 똑똑해 보여?)
“Oh, stop lying. I know you did!”
(거짓말 그만 하시지. 다 알아!)
술도 알딸딸 하게 취한데다가 땄던 돈까지 몽땅 한판에 잃어버린 탓에 눈에 뵈는 게 없는 남자는 이를 박박 갈며 소리쳤다. 여자는 그런 그를 애써 무시하며 변명을 해 봤지만 그가 계속해서 큰소리를 내는 바람에 어느새 카지노 내의 시선은 전부 여자 쪽으로 집중되어버렸다.
돈을 챙기는 그녀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져만 갔다. 당장이라도 카지노 경비원들이 몰려와 자신을 붙들기 전에 얼른 자리를 떠야만 했다. 카지노 측에서는 늘 카드 카운팅을 막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기에 여기서 이대로 들켰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Security! Here! Get this girl!”
(시큐리티! 여기 얘 잡아요!)
남자가 노발대발하는 동안 얼른 모든 칩들을 챙긴 여자는 뒤늦게 고개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때, 그녀의 시야에 복도 끝에서부터 빠르게 다가서는 검은 양복의 무리가 들어오고 말았다. 아무 표정 없이 그녀의 두 눈동자를 주시하며 가까워지는 그들의 실루엣이 분명 심상치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녀가 카드를 카운팅 하는 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이미 일찌감치 눈치챈 것 같아 보였다.
여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얼른 하이힐을 벗어 들고 무작정 뛰어볼까 생각해보았지만, 경호원들 모두 수트 어깨와 허벅지 부근이 터질 것처럼 빵빵한 것이 운동을 하루 이틀 한 인물들이 아니지 싶었다. 섣불리 도망쳤다간 바로 붙들려 질질 끌려갈 것이 뻔했다.
“제기랄, 어쩌지.”
여자가 칩이 가득 들은 클러치를 제 품에 끌어안으며 중얼댔다. 사실 그녀가 어찌 운 좋게 호텔 밖까지 도망친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상황 역시 문제였다. 그녀의 차는 지하에 주차되어있는데다가 시간은 터무니없이 촉박했다.
그렇게 그녀가 초조하게 아랫입술을 물어뜯으며 덩치 좋은 경호원들을 어떻게 따돌려야 할지를 고민하던 그 순간,
“땅에 산채로 묻히기 싫으면 무조건 따라 뛰어.”
“에?”
“하나, 둘, 셋. 지금.”
그녀의 앞에 구세주,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니, 웬 미친놈 하나가 나타났다.
불행인 걸까, 다행인 걸까. 대뜸 여자의 손목을 낚아챈 남자는 곧 그녀를 끌고 출구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의 카지노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피해 여자를 이끌었다. 그렇게 생전 처음 보는 생소한 남정네의 투박한 손에 붙들려 질질 끌려가던 여자는 숨에 차 허덕이는 목소리로 외쳤다.
“악! 너 뭐야! 한국 사람이야?”
“…….”
“야! 너 누구냐고!”
“너는 지금 이 상황에 자기소개 할 겨를이 있어 보이냐?”
가쁜 숨소리 사이로 들려온 남자의 가시 박힌 말투에도 그녀는 차마 뭐라 대꾸하지 못하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열심히 내빼고 있는 그들의 바로 뒤로는 재빠른 뜀박질 소리와 얼른 잡으라는 경호원들의 외침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용케 호텔 로비 밖까지 도착한 녀석이 갑작스레 우뚝 멈춰 섰다. 어금니를 꽉 깨문 채로 마냥 그의 뒤를 따라 발을 움직이던 여자는 자신의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남자의 탄탄한 등판에 쿵 하고 부딪히고 말았다. 욕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른 탓에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가쁜 숨을 몰아 쉴 뿐이었다.
“They’re right there! Get them!”
(저것들 저기 있다! 잡아!)
어느새 그들의 바로 뒤까지 쫓아온 경호원들의 목소리에 놀란 여자가 뒤를 돌아보려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상황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직전, 두 사람의 앞에 웬 차 한대가 요란한 타이어 마찰음과 함께 멈추어 섰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그 이름 모를 남자는 억센 손길로 그녀를 뒷좌석으로 던지듯 밀어 넣어버렸다.
“아! 아프잖아!”
“그 정도 가지고 엄살은.”
차 시트로 얼굴 쪽부터 곤두박질 친 바람에 여자의 머리카락은 잔뜩 헝클어져버렸고,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쓰고 있던 금색 단발머리 가발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흑갈색 머리를 매만졌다. 가발 아래에 숨겨져 있던 그녀의 탐스러운 머리칼이 춤추듯 그녀의 어깨위로 내려앉았다. 그녀는 무릎 위에 놓여진 엉킨 금색의 가발을 손가락으로 대충 빗어 내리며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뭐야, 정말. 갑자기 나타나서는! 너 나 알아?”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하는 게 먼저지 싶은데.”
자신을 반 납치하다시피 한 인물의 얼굴을 확인하려던 순간, 그들이 탄 차는 부르릉 하는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미친 듯 좌우로 흔들렸고 여자는 잠깐 동안 힘없이 휘청댔다. 조금 뒤, 드디어 경호원들을 떼어낸 것인지 그들의 망할 운전이 조금 잠잠해지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대체 뭐야? 뭔데 갑자기 날 도와줘?”
“나 빛나리. 맞지.”
“뭐야, 징그럽게!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아는 건데?”
“여기까지 너 잡으러 왔으니까.”
운전석 너머에서 들려온 말에 빛나리는 성난 고양이처럼 앙칼진 눈동자로 차 안의 인물들을 빠르게 훑었다. 운전석에 한 놈, 앞 좌석에 한 놈,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붙잡고 내달렸던 놈까지. 속도위반으로 경찰에게 잡힐 것이 두렵지도 않은지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차 안에는 그녀 본인의 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 세 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너희 납치범이야? 돈 때문에 이래?”
“와, 너 돈 많아?”
텁텁한 공기를 가르는 빛나리의 물음에 앞 좌석에 앉아있던 남자는 해맑은 미소를 띤 얼굴로 날름 뒤돌아 되물었다. 부정하지 않는 그들의 반응에 빛나리의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역시 사람을 오래 살고 볼 일이라더니, 저렇게 서글서글한 인상을 하고 납치 같은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다니! 쯧.
“거기 아무도 없어요? 살려주세요! 아악! Help!”
“…….”
“These assholes are trying to kill me! Help!”
(이 또라이들이 날 죽이려고 해요! 도와주세요!”
결국 그녀는 반쯤 내려진 창문 사이로 냅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탄 차는 어느새 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허허벌판 위를 달리는 그들 주변엔 그녀를 도와줄 만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빛나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그녀의 갈라지는 목소리에 양쪽 귀를 막아대던 세 명의 남자들은 이내 꾹 닫혀있었던 입술을 하나 둘씩 떼어낼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납치할 사람들로 보이냐? 그깟 돈 한 시간이면 원하는 만큼 불릴 수도 있어.”
“맞아, 우릴 뭐로 보고. 아오, 근데 쟤 목소리 엄청 크네.”
“나 아무래도 지금 고막 뚫린 것 같아.”
귓바퀴를 만지작대며 장난스런 농담을 던지는 그들의 반응에도 여자는 여전히 가자미 눈을 하고 경계태세를 낮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당장이라도 달리는 차 밖으로 뛰어내릴 것처럼 다부진 얼굴을 하고 차 문 손잡이 위로 손을 올려놓자, 그들은 졌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본인들의 이름을 밝혔다.
“모채준.”
“리 청.”
“자 은태.”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한 손을 들어올린 채준, 청, 그리고 은태가 빛나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말이 이마에 분명히 쓰여있는 듯한 아니꼬운 표정으로 그들을 응시했다. 결국 옆자리에 앉아있던 채준이 졌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우선 너의 미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쳐 두자.”
“비즈니스 파트너?”
“응. 아주 굉장한 비즈니스.”
룸 미러로 비추어진 청과 은태 역시 채준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희미하게 끄덕였다. 그제서야 빛나리는 다시 한번 그들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고가의 외제차에 말끔한 옷차림의 한 세 사람. 이들은 대체 어떤 해괴망측한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있기에 이리 갑작스레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일까?
아무리 또라이들 이라고는 해도 다단계 또는 도를 아십니까, 이 따위의 것으로 이 먼 땅까지 오지는 않았겠지. 빛나리는 어느새 이 철없는 청춘들에게 조금씩 흥미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손에 쥐어진 자신의 가발을 꼭 쥐며 물었다.
“무슨 비즈니스인데?”
“두고두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일. 혹시 관심 없나?”
“우선 무슨 일인지 들어나 보고.”
“그런 건 없어. 내용 듣는 사람은 무조건 참여해야 해. 그러니까 지금 결정해.”
무언가 아주 뿌듯한 듯 씩 웃어 보인 채준의 눈동자가 순간 희미하게나마 반짝였다. 그의 알 수 없는 말에 빛나리는 조금 누그러진 태도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대체 무슨 발칙한 계획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기에 그에게서는 이토록 빛이 나는 걸까.
“알았으니까 말해봐.”
“약속하는 거냐? 듣고 뒤늦게 발 빼기 없다.”
“이래봬도 나 한번 말한 건 지키는 사람이야.”
빛나리가 입술을 삐죽이며 조용히 중얼거림과 동시에 그들이 탄 차가 끽 하고 멈춰 섰다. 안전벨트를 메고 있지 않았던 그녀는 하마터면 앞 좌석까지 날아갈 뻔 했지만, 무신경하게 앉아있던 채준이 용케 그녀를 잡아주었다. 앞쪽에 앉아있던 청과 은태가 기분 좋은 콧노래를 부르며 차문을 열어젖혔고, 그제서야 빛나리는 창 밖을 쳐다보았다.
유난히도 높게만 보이는 탁 트인 하늘 아래, 텅 빈 공터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정 한 가운데에는 으스스한 컨테이너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건 또 뭐야?”
“따라와.”
“뭐? 저딴 곳에 들어가라고? 내가 너네 뭘 믿고?”
“같이 하겠다며. 한번 말한 건 지키는 사람이라며.”
빛나리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구시렁대보았지만, 허를 찌른 채준의 말에 낮은 한숨을 푹 내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그들을 따라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냈다. 한 손에는 잔뜩 엉킨 금발 가발을 쥐고, 다른 손에는 카지노에서 훔쳐온 칩이 잔뜩 들어있는 클러치를 꼭 쥔 채로.
서울에서 비행기로도 16시간 걸리는 머나먼 타지에서 마침내 뭉친 네 사람. 온갖 천재들…. 아니, 어쩌면 세기의 싸이코 들이 모였다. 우연의 일치일까? 그들 네 사람의 성을 이어 붙이면 ‘모나리자’ 가 된다.
모나리자, 그들의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일탈.
지금부터 시작.
안녕하세요. 이제 막 연재를 시작한 더소울 입니다.
이번 편은 프롤로그로 봐주셔도 문제 없을 정도로 간단한 시작을 담은 글입니다.
가상글이 메인에 뜨게 되면서 뜻 밖의 관심과 기대를 많이 받게 되어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렇게 드디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어서 저도 정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관심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께 업데이트 알람 쪽지를 드렸는데 혹시나 앞으로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언제나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전송해 드릴 생각이니 댓글을 남겨주세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감기 조심 하세요!
저는 뒤늦게 목감기에 걸려서 훌쩍훌쩍 난리도 아니네요.
그럼 여러분! 모나리자 네 사람의 자세한 이야기 들으러 또 와 주실거죠?
업쪽 =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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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대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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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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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기대할게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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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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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완전 끌리는 소설 대박 짱죠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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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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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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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왠지 박진감 넘치네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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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용!!!다음편도기대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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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무슨 대단한 비즈니스를 할지 정말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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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내용이에요ㅋㅋㅋ 소설 연재계획일 때 봤는데 필이 딱 꽂힌 소설이였어요ㅎㅎㅎ 정말 다음편이 궁금해지는 소설을 찾고 있었는데 바로 이거네요ㅎㅎ 다음편도 기대기대 하겠습니다ㅎㅎㅎ
댓글 감사해요. 다음 편에서도 만나요! ♥♥♥
재밌어요!!!! 역시 기대하는 소설이라서 그런지 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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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아 완전재밋어요 ㅠㅠㅠㅠㅃㄹㅃㄹㅃㄹㅃㄹ업뎃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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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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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기대됬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