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생명과의 관계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웃고 말지요.’ 이와 같은 우수개 소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몸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물이 생명을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물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는 상식차원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물이 그렇게 중요한 만큼 어떻게 물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지 조금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의 경우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체중의 약 60 %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체중 70 kg인 사람의 경우 약 42 리터의 물이 그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다는 말이다. 독자들은 그러면 그 많은 물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매우 궁금할 것이다. 우선 아마도 혈액이 생각날 것이다. 혈액의 양은 정상적으로 체중의 7~8 %를 차지한다. 체중 70 kg인 성인의 혈액량은 5~6 리터쯤 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또 그 혈액 무게의 80 %가 물이고 나머지 20 %가 혈구세포, 단백질 등의 고형물질이라고 생각해 보면 결국 혈액도 대부분이 물이구나 하고 쉽게 이해를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피를 많이 흘리면 생명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왜 생명까지 잃게 될까? 우선은 혈액 중 물의 양이 감소함으로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산소나 포도당의 의존도가 높은 뇌 등 생명에 직결되어 있는 장기에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피를 흘려야 생명을 잃게 되는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개를 가지고 한 실험을 보면 혈액의 약 40 %를 잃으면 실험을 당한 개의 절반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혈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경우이지만 결과는 아주 유사한 경우가 탈수현상이다. 탈수가 일어나는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심한 탈수는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다. 그 과정은 출혈의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할 수 있다. 항생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았고 수액요법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던 과거에는 콜레라나 이질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곤 하였다. 엄청나게 심한 설사 때문에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어야 할 수분이 흡수되지 못하고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급기야는 혈액의 양까지 부족하게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수액요법이 발달된 현대의학에서 콜레라나 이질로 죽는 환자가 없다는 이야기는 보충해 준 수분이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물이 생명에 직결되어 있음을 쉽사리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밖에 물은 각종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들 사이에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그 중량비가 놀랍게도 높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피부, 근육, 대뇌, 심장, 폐, 콩팥 등은 그 무게에 대한 함량수분의 비율이 70%를 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장기들이 물 덩어리라는 이야기다. 왜 이렇게 물의 함유량이 많은 것일까 ?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물의 일반적인 속성을 조금은 알아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물은 매우 독성이 적고 안정적인 물질이라는 것이다. 생명현상이 유지되는 데는 많은 효소들이나 미량원소들이 물 속에서, 즉 수용액 상태에서 각종 화학반응을 주도해야 하는데 물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물 속에 존재하는 효소나 미량원소들에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들의 고유작용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물은 다른 어떤 용매보다도 함유된 물질들을 안정적으로 지켜주기 때문에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뇌의 경우 뇌 무게의 74%가 수분인데 뇌 속에서는 각종 미량원소의 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전기작용이 일어남으로 우리 몸의 움직임과 감각작용을 주도한다. 그런데 물이 뇌 속의 각종 미량원소들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해서 전기작용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다면 뇌의 기능은 무력화되고 말 것이다.
두 번째로 물은 비교적 비열이 큰 물질이다. 즉, 단위 중량의 물의 온도를 높이는 데 다른 용매들보다 열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몸 중량의 60 %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 인체의 온도를 높이고 낮추는 데 많은 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정온동물인 우리 몸의 체온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데 물만큼 적합한 물질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온동물의 체온이라는 것은 몸의 중심부 온도를 이야기함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독자들은 인간의 정상적인 체온이 구강에서 측정했을 때 섭씨 36.5도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정상체온에서 과연 얼마나 벗어나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30도 이하로 내려가도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실상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생명현상이 멈추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위로는 42도를 넘어서면 또한 단백질의 변성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명현상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 시작한다. 대단히 좁은 범위 내에서 유지되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정상체온이야말로 작은 변화에 의해서 쉽게 변화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조물주이신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실들을 다 염두에 두시고 비열이 높은 물을 생명체인 우리 몸에 담아 두고 계신 것이다.
(이왕재/이왕재/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출처-건강과 생명
(사람과 물) 매일 2.5ℓ필요, 평생 50t 마셔
인류의 역사는 물과 더불어 시작됐다. 인류의 문명이 모두 큰 강 주변에서 발원하고 발달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생물학자들은 아예 인류를 포함한 모든 지상동물들도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발원지는 바다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혈액과 체액의 구성성분이 바닷물과 비슷한 비율을 보인다는 것이 그같은 주장의 근거다. 이같은 이론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물은 우리의 생명과 건강에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물질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약 50t이나 되는 물을 마신다. 몸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성분은 물에 녹아서 흡수·운반되고 인체에 작용하기 때문에 물은 인체 생리작용에 필수적인 요소다. 물은 혈액 순환과 배설물 처리, 관절과 근육 운동에도 불가결한 존재다. 눈물샘은 눈물을 만들어 극히 적은 양의 물을 끊임없이 흘려보내 눈을 매끄럽게 씻어준다. 눈물이 없다면 사람들은 눈을 깜박일 수 없을 것이다. 사람 몸 속에서 물을 가장 활발히 처리하는 곳은 신장이다. 신장은 우리 몸을 순환하는 혈액을 걸러 몸 안의 노폐물을 소변에 섞어 몸 밖으로 배출한다. 이 때문에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요독증 등 각종 질환에 걸리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신장은 매일 140~160ℓ의 물을 걸러내는데, 이 가운데 99%는 ‘정화처리’돼 다시 몸 속으로 돌아가고, 1~1.5ℓ가 소변으로 배설된다. 단백질의 최종 분해 산물인 요소를 소변에 섞어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g의 대사물을 제거하려면 15㎖ 정도의 물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많은 양의 고단백 음식을 먹고 더운 환경에서 운동할 경우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탈수를 촉진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인체 내의 물은 소변과 피부, 호흡, 대변, 대사과정 등을 통해 하루에 2.5ℓ 정도 몸밖으로 빠져나간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진대사를 위해 하루에 약 2.5ℓ의 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운동할 경우 시간당 1ℓ의 속도로 무려 12ℓ까지도 땀을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반드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특히 만성적으로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언제나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도움말〓가톨릭대 성모병원 가정의학과장 김경수 교수 |
문화일보 2004/08/05 |
물 많이 마시고 염분은 식사로 섭취 - 미 질병관리센터 조언
미국 질병관리센터는 무더위와 관련하여 몇가지 빈도 높은 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놓고 있다.
첫째, 무더운 날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하나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운동량에 상관없이 수분 섭취를 늘려라. 심한 운동을 할 경우 매 시간마다 2~4컵의 시원한 음료를 마셔라. 알콜이 들어 있는 음료는 체액 손실을 더 많이 일으키므로 피하라.
둘째, 무더운 날 염분 보충용 약을 먹어야 하나
의사의 처방 없이 염분 보충을 위한 약을 먹지 말라.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경우 몸의 염분 손실이 일어나 이를 보충해야 하나, 가장 안전하게 염분을 보충하는 방법은 식사를 통한 것이다. 운동이나 작업을 한 경우에는 과일주스나 스포츠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세째, 무더운 날 어떤 옷을 입어냐 하나
집에서는 가능한 한 옷을 적게 입어라. 외출시 밝은 색깔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어라. 뜨거운 태양에 노출되는 경우 챙이 넓은 모자를 써라. 선크림을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고 사용지침에 따라 추가로 발라라.
한겨레 - 2004.07.27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건강해져요
피부 트러블의 대부분은 피부의 수분 부족과 관계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피부는 피부가 충분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상태로 세포 내 수분이 깨끗하고 충분 하다면 피부는 싱싱한 아름다움을 발산 할 것 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물을 많이 마신다고 그 물이 다 피부에 흡수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에 대한 기초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피부 미인이 되겠지요~^^
피부세포가 지닌 물이 많아야 싱싱
피부의 수분 함유율은 약 72%로 나이가 들면서 수분의 양은 급속히 감소해 노인의 경우 약 50% 정도 까지 줄어듭니다. 노화란 이처럼 수분을 잃어 가는 상태인 것입니다. 따라서 주름, 늘어짐, 푸석거림, 건조함 등 피부 트러블의 대부분은 피부의 수분 부족과 관계 있습니다. 화장품이 피부의 외적 요인이라 한다면 우리가 항상 마시는 물이 중요한 내적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악마의 시간을 잡아라
피부의 수분이 가장 많이 손실되는 때는 세수를 한 후 물기를 닦는 순간까지입니다. 그래서 이 순간을 ‘악마의 시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 순간에 손실되는 수분을 피부에 잡아두면, 싱싱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포내의 물을 바꿔 피부를 빛나게 한다
몸의 내부로부터 빛나는 아름다운 피부가 되기 위해서는 몸으로 흡수되는 물 자체의 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깨끗한 물을 계속 마시다 보면 세포 속의 물도 언젠가는 깨끗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출처: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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