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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중학교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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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공지사항,소식 스크랩 곡성/ 재래시장에서 맛보는 소박한 팥칼국수
우리아빠최고야(김영수) 추천 0 조회 21 11.11.03 16: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ㄱ마트와 시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느 초등학생의 구분에 의하면 마트는 문을 열고 들어가 물품을 구입하고, 시장은 밖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지 싶다. 시장은 문이 없으니 열린 공간이고 그만큼 자유롭고 살가운 데가 있다.

 

헌데 시장도 옛날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에 밀려난 도시 재래시장은 현대식으로 새 단장을 했지만, 오히려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잃고 말았다. 시장도 마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놓인 게 요즘 도시 재래시장이 아닌가 싶다. 파는 물품도 대규모로 재배한 채소들을 들여다 놔, 이 집과 저 집의 물품에 차이가 없어 시장구경의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다. 여기에 더해 장사가 예전만 못해지다 보니 시장 인심도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다.

 

재래시장의 정취가 남아있는 곡성 5일장

 

 

곡성 5일장 풍경(2005년  자료사진)

 

재래시장도 도시와 시골은 차이가 있다. 도시와 달리 시골 재래시장에는 아직도 시장다운 분위기가 남아있어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산물을 가져와 파는 관계로 채소들의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비록 도시의 시장물품에 비하면 못생기고 초라하지만 맛과 영양에서는 훨씬 위에 있으리라. 맛객이 다녀 본 재래시장 중에서 곡성 재래장 만큼 순박한 장은 보지 못했다. 시장 상인들도 전문 상인이라기보다 시골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산에서 따 온 버섯이나 초피 열매를 비롯해 호박, 오이 등 재래종에 가까운 채소들을 내다팔고 있었다.

 

 

팥칼국수를 들고 계시는 시장 할머니 (2005년 자료사진)

 

3년 전 이맘때, 시장구경을 하던 중에 할머니들이 점심으로 드시는 음식을 목격했다. 팥칼국수, 저쪽 할머니도 이쪽 할머니도 팥칼국수를 드시고 계셨다. 근처를 둘러보니 시장 한피짝에서 팥칼국수를 팔고 있었다. 천막 하나 치고 장사하는 그 곳은 장날만 나와 음식을 판다. (곡성 5일장은 3일, 8일)

 

지난 23일, 맛객은 곡성장에 머무르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만 명절 앞이라 어느 때보다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이곳에 온 이유는 능이버섯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생각보다 능이가 많이 나왔다. 2킬로에 6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그리고 곧장 팥칼국수를 파는 곳으로 갔다.

 

 

곡성 5일장(3,8)이 서는 날만 맛볼 수 있는 팥칼국수

 

식탁이라 봤자. 목로와 평상위에 놓인 동그란 상 하나가 전부이다. 평상에 앉아 팥칼국수를 주문했다. 한 그릇에 2천원이다. 싸다고 해서 면을 사다 쓰거나 하진 않고 밀가루를 직접 반죽해 만든 면이다. 그래서인지 면발의 모양은 못생겼고 투박하다. 불규칙 그 자체다. 들어가고 나오고 우둘툴툴하다. 허나 맛객의 눈에는 매끄러움보다 불규칙한 면이 더 식감을 자극한다. 밋밋한 국수보다 꼬불한 라면이 당기는 것처럼 말이다.

 

 

투박한 면발이지만 탄력이 살아있다

 

면을 씹으면 힘이 살아있다. 잇새에서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팥칼국수에 설탕을 약간 넣어 한 숟가락 떠 맛을 본다. 단맛과 짠맛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팥칼국수를 국물까지 다 비울 때까지 물리지 않는 건 김치의 힘이 크다.

 

대충 담근 듯 볼품은 없지만 적당한 개미가 있다. 생김치지만 젓갈 맛이 풍겨 토속적인 맛이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달달한 도시의 김치였다면 과연 팥칼국수와 잘 맞았을까? 아마도 금세 물려 팥칼국수의 맛까지 떨어뜨렸으리라.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팥칼국수와 김치 한 접시가 소박한 곡성장을 닮았다. 그래서인지 곡성장에서 맛보는 팥칼국수는 맛에다 곡성장의 정취까지 담겨있는 듯하다.  (2007.10.2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옥호 : 없음

전화 : 없음

메뉴 : 팥칼국수 2천원

위치 : 곡성 5일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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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팥칼국수 맛 볼 수 있는 곳, 부천 송내역 근방에 있습니다 ==> 겨울에 제격인 팥 칼국수,식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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