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세계적인 명절이다. 연말연시와 겹쳐서 그야말로 기분이 들뜨는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백화점이나 상가, 관공서나 주요 건물, 가정집에 이르도록 Merry Christmas 일색이다. 바라기는 제발 크리스마스로 인해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 언제나 성탄절이 되면 예수님의 부모와 아기 예수의 그림이 등장하고 개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가 나타난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과 카드나 선물 주고받기,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축제와 휴가 이런 이미지로 성탄절은 자리매김이 되었다.
이 나라에는 성탄절이 가까우면 축제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 나라가 다 시끌벅적하다. 시골에 가면 마을을 지나칠 때마다 도로를 가로막고 깡통을 들이대고 ‘Merry Christmas’ 한다.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를 하면 아이들이 쭈르르 달려와서 ‘Merry Christmas' 하면서 고사리 같은 손을 내민다. 심지어 평소에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조차 은근히 찬조를 기다리며 'Merry Christmas' 라고 인사한다. 그리고 한판 걸쭉하게 벌이는 크리스마스 파티는 으레 갖는 걸로 생각한다.
그 만큼 인간들이 즐거움에 목말라 있고, 감동에 굶주려있다는 증거이다. 사단이 세상의 모든 시스템을 동원해서 하나님 없는 말초적인 즐거움만 즐기도록 꼬드긴다. 심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동원해서라도 자기들의 즐거움의 재료로 삼으려 한다. 이것이 바로 명절신앙, 축제신앙의 맹점이다. 기념적인 성탄의 부작용이다. 그렇다고 성탄절을 없애자고 말할 수도 없다. 이미 고착된 의식은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성경은 인간이 미혹되지 못하도록 눈으로 볼 수 있는 차원의 모든 성전의 기구나 절기는 싹 없애 버렸다.
지금의 기독교가 그려놓은 예수 그리스도와 실제의 예수 그리스도가 만나면 과연 이야기가 될까? 나사렛 예수가 지금의 교회에 찾아오시면 ‘호산나’ 찬송을 부를까? 들의 목자처럼, 시므온처럼 그 분을 찬송할까? 동방박사처럼 경배를 드릴까? 창조의 근본이신 말씀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의 잔치가 벌어질 만큼 큰 사건이다. 하늘의 모든 존재가 초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자기의 아들에게 인간의 껍데기를 입히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솜씨에 모든 천사들은 찬탄을 토해낸다.
영영히 하늘과 땅과 땅 아래의 피조물의 경배와 찬양을 받아야 할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모양으로 더러운 죄인의 몸뚱어리를 걸치고 우리 역사 속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 호적등록도 마치셨다. 한 사람의 세계인이 된 것이다. 나는 이 사건을 생각하고 오늘 이 아침에 오열한다. 그 영광스런 하나님이, 그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어떻게 그리하실 수 있단 말인가? 죄인인 나를 찾아 더 비참해질 수 없는 자리까지 낮아지셨다. 그 분이 나를 찾아 오셨다는 이 사실 하나만 해도 나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설령 내게 장차천국에 갈 자격이 없다 할지라도 나는 감격한다. 창조주이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 모든 만물의 제 1원인이 되셔서 그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분이 나와 같은 인간의 눈높이까지 낮아지셔서 나를 부르셨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나의 사랑하는 주님의 피 흘려 죽으신 십자가의 대속의 공로와 다시 사심과 승천하신 이후에 별빛 같이 쏟아져 내려온 그 분의 은총을 다 반납하더라도 나 같은 죄인을 찾아와 주신 이 한 가지만으로도 나는 강아지처럼 그 분 앞에서 뒹굴겠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나의 주의 높으신 영광과 그 거룩하심 때문에 그 분의 오심에 대해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한다. 은혜니 축복이니 감사니 사랑이니 하는 말을 함부로 안 한다. 왜냐하면 나의 어설픈 어휘가 그 분의 값진 이름에 흠이 될까 해서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분의 사랑을 안다. 그 분이 인간으로 오시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 절명의 하나님의 계획과 그 마음을 나는 안다. 그래서 차라리 사람들의 성탄 명절을 못 본체 지날지언정 ‘Merry Christmas' 이 한 마디로 역사적인 그 분의 탄생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그 분에 대한 못 다한 사랑의 고백과 그 피 보다 더 진한 그 분의 사랑에 대한 잔잔한 감동은 살아있다. 그리고 고개를 들 때마다 평강을 주시는 그 분을 향한 찬양까지...
첫댓글 말씀이 맞습니다 . 지금은 보이는것만 보는 불쌍한 시대입니다.
예수님의 시작은 베들레헴의 탄생이 아니라 태초안에 계신 말씀(호 로고스)이십니다. 그 분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 분의 존재의 값과 능력과 영광은 변함이 없이 똑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으로 우리 안에 임하신 그 분이 바로 그 분이십니다.
아르케 안에 계신 호 로고스가 내 안에 오셨음을 감사하고 감격합니다. 먼곳에서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