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릴 과 다이와 릴

시마노는 처음부터 낚시용품을 만든 회사가 아니였다.
시마노는 쇼지부로 라는 사람이 오사카에 시마노 철공소를 설립하고 조총제조나 금속가공 같은 사업을 하였다.
또한 19세기 초에 미국과 유럽에서 자전거를 수입해서 팔다가 2차대전 중
자전거를 일본군에 납품해서 큰 돈을 벌었다.
1946년에 자전거 회사를 설립하고 자전거를 생산해서 미국과 유럽에 수출
하기까지 하였다.
전 세계에 굴러다니는 자전거의 약 50%정도가 시마노 제품이거나 시마노 부품을 사용하였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자전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어나 베어링 기술이 발전되어 낚시용
릴을 생산하게 되였다.
시마노의 제품을 보면 시마노라는 회사가 총포나 금속가공 또는 자전거를
제작하며 축적한 노하우로 기어나 베어링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시마노의
모든 릴에는 시마노에서 자체 제작한 몸체와 부품이 들어간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잘 완성된 릴 이라는 평이 많고 특히 드렉시스템은 세계
제일 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시마노의 잘 알려진 상품으로는 트윈파워, 바이오마스터, 울테그라 그리고
지금까지 세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텔라가 있다.

다이와는 1958년 창립된 회사이다.
다이와는 골프용품을 만드는 회사로 "보톤"이라는 소재로 골프채를 만들던중 골프채와 낚싯대가 같은 소재인 점에 힌트를 얻어서 낚싯대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중 일본의 경제성장과 함께 골프와 낚시등의 레저 붐이 일자 다이와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낚시업계에 뛰어 들어서 시마노의 아성에 도전해
일본 최고의 점유율을 지키던 시마노의 시장을 잠식하여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다. 특히 70년대 후반에는 "릴의 핸들을 좌우로 바꾸어 쓸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다이와의 성장에 한 획을 긋게 된다.
다이와 릴은 힘은 좋으나 베어링 시스템에서는 시마노 보다는 뒤지고 있다.
또 다이와 릴은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고속릴링을 할 경우 약간의 유격이 발생하고 몸체가 떨리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릴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큰 베어링이나 기어를 사용하다 보니 릴 전체의 벨런스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고 다이와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완벽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디자인 면에서는 시마노 제품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마케팅에서는 시마노 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이와의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칼디아 킥스, 세르 데이트,소울 등이 있다.
또한 대형릴 부분에서는 다이와의 "쏠티카"나 "토너먼트 서프Z" 시리즈 릴이
시마노의 스텔라 대형 릴과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산의 릴은?
한국의 대표적 조구업체인 은성사는 시마노의 하청을 받고 있으며 바낙스는 다이와의 하청을 맡고 있다.
한국의 두회사는 하청을 받으며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브랜드 릴을 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의 많은 조구업체가 비슷한 방식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도 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에만 주력하다보니 개발비가 많이드는 베어링과 기어 같은 중요부품과 자체브랜드 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품 릴 시장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저가의 한국산 릴은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세계시장에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다.
릴 뿐만이 아니고 그 어떤 제품도 비싸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낚시꾼의 마음가짐 아닐까 생각한다.
낚시꾼은 실력이 늘면 스스로 장비를 업글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필이 붓을 가리랴"
장비보다는 개인의 노력과 실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