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대교 개통 첫 날인 1일 시민들이 차로 양쪽 가장자리에 정차한 후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총 길이 1.7㎞의 마창대교가 마산시 현동과 창원시 양곡동을 연결해 마산∼창원의 주행 거리가 16.2㎞에서 9.2㎞로 단축되고 주행 시간이 35분대에서 7분대로 줄었다.
하지만, 통행요금 등의 문제를 남긴 채 1일 개통했다. 이날 개통한 마창대교와 접속도로의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경치 구경 욕심에 '안전 사각지대'
마창대교 개통 첫날인 1일 대교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붐비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대교를 찾은 사람들의 불법 주·정차는 무료통행기간인 오는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주말이나 휴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전 마창대교 차로 양쪽 가장자리에 60여 대의 차량이 줄지어 주·정차해 있는 것이 목격됐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난간에 기대어 경치를 즐기거나 사진을 찍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계도를 위해 (주)마창대교 직원과 경찰이 차량의 주·정차를 막고 차량을 돌려보냈지만 이들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다른 차들이 줄을 잇는 '술래잡기'가 반복되는 상황이 계속됐다. 주차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차량도 경치를 구경하려고 서행을 하는 바람에 뒤따르는 차량이 속도를 급격히 줄이는 등 위험한 모습도 벌어졌다.
마창대교 구경을 위해 나왔다는 김 모(40·마산시 자산동) 씨는 "다리뿐만 아니라 다리에서 보는 풍경이 생각보다 멋있어 그냥 지날 수 없었다"며 "보행자를 위해 며칠 정도는 개방했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던 경찰 관계자는 "유료 통행 될 때까지 한동안은 이런 일이 계속될 것 같다"며 "지속적인 순찰과 계도를 해나가겠지만 무료 개통기간이 지나도 줄지 않으면 주·정차위반 단속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료화가 되는 오는 15일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야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은 여전히 문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마창대교처럼 자동차 전용도로인 부산 광안대교는 2003년 개통 후 지금까지 자살을 비롯한 안전사고로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자살소동을 벌이다 구조된 사람도 20건이 넘는다.
이에 따라 광안대교는 CCTV를 37대로 늘리고 대교 위에 스피커를 설치해 계도를 하고 있으며 24시간 출동을 통해 이 문제를 줄여나가고 있다.
(주)마창대교 관계자는 "마창대교에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도민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이기에 주·정차를 하면 안 된다"며 "특히 야간에는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다리 위에서 야경을 보는 것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또 이 관계자는 "좀 더 폭넓은 계도를 위해 리플릿을 배포할 예정이며 현재 6대의 CCTV를 통해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하다 상황이 생기면 24시간 현장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