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반도의 한복판에 위치한 사강리. 남양반도의 각 바닷가로 향하는 버스들이 모두 밀집하는 장소이다.
남양반도에서 수원, 안산 등 외지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강리를 거쳐가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마을이 굉장히 큰 규모였고, 지금도 면 치고는 굉장히 마을규모도 크고 활기를 띈다.
마을 한복판 시장에 횟집이 죽죽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반도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바다 따위는 전혀 보이지도 않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내륙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송산면 사강리. 이 곳은 전형적인 어촌이다.

사강터미널은 330번, 400번, 900번, 1004번 등 중심지로 가는 좌석버스들이 지나가는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는다.
대로변 골목길로 살짝 들어가야 나오는 구석에 위치해 있어, 의외로 찾아가기가 힘들다.
사강터미널에서 마산포, 고정리, 지화리, 서신면/궁평항 등 바닷가로 가는 환승객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접근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일 것이다.

사강터미널은 수원 등의 외지에서 남양반도의 주변 바닷가로 가기 위해 환승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엄연한 버스터미널임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 등이 주를 이루는 터미널이다.
이웃 서신터미널처럼 시외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매표소따위는 없고, 컨테이너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구조다.
하지만 서신터미널과는 다르게 차고지의 느낌은 적다.
특정 회사가 완전히 독점하는 형식도 아닐 뿐더러 마을 한복판에 딱히 경계랄 것 없이 광장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산포행 20번 마을버스가 따끈따끈한 에어로타운 신차로 단장해 관광객들을 태우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순환 공영버스 1번이라고는 하지만 화성시가 워낙 넓기 때문에 1번이라는 상징성은 적다.
가는 곳도 궁평항/서신면 방면으로 로컬 연락노선의 역할을 할 뿐이다.

같은 송산면인 천등리로 가는 40번 버스.
노선 형태를 보거나 차량을 보거나 명백한 마을버스 노선처럼 보이지만,
도색은 경기도 도시형버스 G버스를 채택했다.
길이가 7km 남짓한 짧은 노선인데, 굳이 저렇게 해야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컨테이너박스로 조그맣게 만들어진 버스대합실.
왠만한 시골의 버스터미널보다도 정말로 외소한 모습이다.
박스 앞에는 할머니 한 분이 앉아서 갖가지 해산물을 내어놓고 팔고 있다.
시골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풍경이다.

마산포, 궁평항, 독지리, 송정리 등등... 수많은 마을순환버스의 집결지이다.
이들의 공통점 또한 바닷가까지 모두 통한다는 점이다.
비록 마을별로 배차간격은 최소 2시간 이상일 정도로 길지만 어떤 버스를 타던 바닷가로 갈 수 있다.
모든 바다로 통하는 길목인 셈이다.

사강터미널로 가기 위해선 럭키마트 옆의 조그만 골목길을 통해서 들어가야만 한다.
다행히 구도로와 신도로의 간격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큰 도로에서 채 1분도 걸리지 않아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거리가 가깝다고는 해도 큰도로에서 터미널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인 점이다.
터미널을 알리는 행선판도 없으니 관광객들이 터미널을 찾아가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가까운 서해바다로 봄나들이를 가는 차들로 정신없이 북적인다.
더군다나 양 옆으로는 끝없이 늘어진 수산시장과 횟집들로 북새통이다.
비록 사방에 좁은 들과 야산밖에 보이지 않는 동네지만,
사강리의 분위기는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어촌의 분위기이다.
소금냄새가 짭쪼름하게 풍기는 사강마을을 등지고, 새로운 길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첫댓글 사강터미널에서 하루 3회 대부도로 가는 태화상운 717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