魂ㆍ創ㆍ通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저 / 쌤앤파커스,
정리 : 황정현
나는 이지훈의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읽고 경제인의 세계에서 바라본 것을 교사의 입장으로 느낀 점을 서술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혜ㆍ경험ㆍ추진을 3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어 살아왔다고 본다. 그러나 작자 이지훈은 魂ㆍ創ㆍ通 이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魂은 꿈이고 비전이며 신념을 가지고 일에 목적의식ㆍ소명의식을 통하여 방향감각과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은가 하는 것은 나침반과 시계를 보는 것이다.
혼은 씨를 뿌리는 것이라면 창은 거두는 것이다. 창은 실행이며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이다. 꿈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인내하고 집중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때 얻어지는 것이다. 창은 속성상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쉬운 일을 거부하고, 늘 “왜?”라고 물으며 새롭고 어려운 일에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이고, 실패를 찬양하는 도전정신이다.
그렇다면 ‘통’은 무엇일까?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통하기 위하여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의 개성과 잠재력을 꽃피울 것이다.
위에서 알아본 혼ㆍ창ㆍ통은 삼중주의 예술이다.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로 삼중주처럼 서로의 동행할 때 비로소 저마다의 의미를 꽃피운다. 교사ㆍ학생ㆍ학부모 이 셋이 주체가 되어 꽃을 피운다면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이고 완전한 이해, 지속가능한 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겪고 있는 대혼란, 경제적 위기 상황에 도달하면 혼ㆍ창ㆍ통의 정신을 망각하고 돈 버는 것 자체를 ‘혼’이라고 착각하고, 복잡한 규제를 피해 다니며 편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금융계ㆍ학계ㆍ자기 전문 분야에 갇혀 서로 ‘통’하지 않고 고립되고 만다. 코틀러 교수의 말처럼 세계는 파괴적 혁신과 예측 불가능한 큰 충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 위험과 불확실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았다. 그렇다. 이번 위기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검은 백조의 경험의 법칙과 자동차 등에 GPS장치를 달아주고 돈을 벌었는데, 하루아침에 공짜가 되어버린 초경쟁적 환경의 파괴이다. 그런가 하면 앤더슨이 말한 공짜로 인터넷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애플의 온라인 음악 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즈를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한 곡에 99센트를 주고 구입한다는 의미이다. 즉 아이튠즈는 공짜 버전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혼(魂)이란?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인 테펜의 직원들을 미치도록 일하게 만드는 조건은 ‘장차 경영자가 되고 싶어하는 꿈을 카드에 적어 벽에 붙어 놓고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줌으로써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 혼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케네스 토마스 미 해군대학원 경영학과 교수는 열정과 몰입의 방법에서 사람들은 4가지 총족될 경우 일에서 열정을 느끼게 된다고 보았다.
① 자신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나로 인해 세상이 변한다고 느낄 때)
② 그 일을 할 때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느낄 때
③ 그 일을 할 만한 기술과 지식이 있다고 느낄 때
④ 실제로 진보하고 있다고 느낄 때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물음에 ‘당신의 일이 가치 있기 때문에’이라고 답을 줄 수 있다면, 그 조직의 구성원은 어떤 유혹과 시련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혼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전산은 ‘꿈을 중심으로 조직된 회사이다.’ 결코 스펙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실패한 직원에게 점수를 더 주며, 부하에게 호통을 친 뒤에 뒤끝은커녕 2배로 배려를 기울였고, 다른 기업을 인수해도 단 한 명의 구조조정도 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2배 더 일하게 만드는 그의 노하우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당부한 일은 ‘자발적으로 10분 일찍 출근해, 회사를 깨끗이 청소하고, 직장의 정리정돈 그리고 전화 친절응대 것이 의식개혁과 동기 부여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으며 매뉴얼이 아닌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삶은 출생부터 순탄하지 않았지만 남다른 2가지 있었다. 뭔가를 조립하고 컴퓨터 만지는 일을 미치도록 좋아했다 것과 한번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이 ‘위대한 일이라고 믿는 3가지 비결’을 말하고 있다.
① 그는 늘 큰 꿈을 꾸었다.
②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길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었다.
③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가를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노력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처럼 강인한 영혼을 지닌 승부사들은 결코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영국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회장은 ‘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서 살아왔지만, 한번도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한 적은 없었다. 사업에서 재미를 발견하며 즐겁게 하다보면 돈은 자연히 따라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정주영 현대그룹 전회장은 ‘빨리 내일 아침이 밝았으면 좋겠다. 오늘보다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 출근할 때마다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즐거운 일이 아니라 골치 아픈 일이 잔뜩 생겼을 때도 소풍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나는 골치 아프고 힘든 일이 잔뜩 있을 때는 그 일이 해결되었을 때 기쁨을 생각하면서 출근합니다’라는 말을 통하여 논어의 한 구절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일에 대한 동기 부여를 높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일을 즐기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문장이다.
열매를 독식하는 기업은 단기적인 성장이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성공을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다. 돈이 목적인 조직의 구성원은 언제든 더 많은 돈을 찾아 떠날 수 있다. 나누지 않고 베풀 줄 모르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오면받기 십상이다. ‘대성당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지금 사람들이 감탄하며 바라보는 거대한 성당들은 완성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한다. 당연히 처음 성당을 설계하고 건설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당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자신이 아닌 후손을 위해 대성당을 짓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의이며 나눔이다.
성공은 자비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돈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마음 깊은 곳에서 불타오르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윤을 뛰어넘는 숭고한 경영철학과 경영자의 인격이 필요하다.’ 대의명분이야말로 최고의 동기부여 수단이다. 이렇게 해서 敬天愛人이란 경영철학이 나왔다고 본다. 그러나 양육강식과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당장 살아남아야 하는데,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은 너무 한가한 말 같기도 하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기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이상의 ‘레종 데트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경영의 베이스엔 거래처, 종업원, 고객 모두를 사랑해 모두가 잘돼야 한다는 자비의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심장이 멎을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는 말이 있다. 조직 역시 꿈이 필요하다. 꿈은 혼이기 때문이다.’
창(創)이란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확을 하는 것이다. 혼이 씨앗을 뿌렸다면, 창은 밭을 갈고 물을 주고 가꿔서 수확하는 일이다. 뿌려진 씨앗이 스스로 자랄 리 만무하다. 잡초를 솎아내고 비료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끊임없는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꿈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창은 날마다 새로워지려는 노력이다. 우리가 혼을 세우고, 그 씨앗으로부터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것이 끝일까? 아니다. 결실을 지속하려면 우리는 늘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창은 혼의 바탕 위에서만 꽃필 수 있다. 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창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물론 혼이 없는 창도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혼이 없이는 안 된다.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길은 오직 혼에 담겨 있다. 이루고자 하는 마음,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의 삶의 나침반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그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이 탄생할 때까지, 숱한 좌절과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혼이다. 혼을 지지대 삼으면 쉼 없는 노력이 가능하고, 그 노력이 결국 창을 꽃 피운다.
창의 비결은 부단한 노력이다. 글래드웰은 ‘우리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신화에 얽매여 있다고 주장한다. 흔히 비범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그의 IQ를 궁금해 한다. 아웃라이어가 되는 데 제1요인은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소위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쉼 없는 노력이다’고 보았고 세계적 무용가 트와일라 타프는 ‘창조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화하는 데서 싹튼다’라고 했다.
그와 반면 유능한 사원과 무능한 사원, 초일류기업과 아닌 기업,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모두 디테일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중국 저장성에서 냉동새우를 판매하는 한 회사가 유럽의 수입업체로부터 이미 공급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거부당했다. 수입업체는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유럽 현지 검역소에서 항생물질의 일종인 클로람페이니콜 0.2g이 발견됐다며 통관 불허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었다. 새우껍질을 벗기는 일을 하던 일부 직원들이 손에 습진이 생기자 클로람페니콜이 함유된 소독약을 바르고 일을 하다가 생긴 하나의 예이다.
일본인 직원에게 하루에 책상을 6번씩 닦으라고 하면 그대로 하는데, 중국인 직원은 처음 이틀간은 6번 닦고, 다음 날부터는 5번, 4번으로 차츰 횟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중국산 제품이 해외에서 비싼 값에 팔리지 못하는 것은 다 이런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 모험가는 디텔일에 목숨을 거는 소심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꿈을 이루는 데 있어 노력과 디테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꿈도 비전도 이것이 없으면 결국 무용지물이다. 바로 실행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실천 없는 비전은 비극이다.‘라고 했다. 실행력은 개인과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열망을 가시적 성과로 이끌어 내주는 연결고리이다.
마이다 총장은 ‘권위적 리더십’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창조적 리더십’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권위적 리더십은 채찍 중시, 위계질서 중시, ‘예스 혹은 노’의 명쾌함 중시, 옳은 판단인지 따지기, 장군처럼 생각하기, 실수 회피, 제한된 피드백만의 허용으로 대표된다. 반면 창조적 리더십은 당근 중시, 네트워크 중시, ‘아마도’와 같은 모호함 인정, 현실적 판단인지 따지기,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실수로부터의 학습 환영, 무제한적 비판 허용 등으로 상징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인생에 수많은 멘토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정체된 사상은 고인 물과 같아서 썩는다. 썩지 않기 위해 개인과 조직 모두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손이 진흙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흙을 만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과 조직 모두 결국 쇠퇴의 길로 들어설 뿐이다.
통(通)이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다가 안정을 찾은 중견그룹 CEO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사회의 큰 목소리만 들을려 했고 무시하는 처사에서 상하좌우가 소통하지 않은 결과이다. 주라기 공원에서 등장하는 수컷 공룡이 암컷 공룡에게 접근하는 목적은 짝짓기 위해서 접근하였으나 암컷은 자기 새끼를 해칠려고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수컷을 공격한다. 수컷도 반격하면서 암컷을 넘어지는 순간에 새끼를 발견하고 물어 죽여버린다. 다큐맨터리를 보면서 ’공룡이 말할 수 있었다면 저런 비극은 없을 것인데..’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의사소통의 부재일 것이다.
과연 통은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통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지 않는다. 통은 조직의 존재 목적 즉 혼을 소통시키는 일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벽돌을 쌓는 진정한 의미(대성당을 짓는 일)를 함께 나누는 일이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군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말처럼, 톰 맨도자 부회장은 ‘직원들은 다른 회사로부터 더 나은 직책이나 연봉을 제안받았을 때가 아니라, 지금 회사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이직을 생각한다’고 보았다.
통의 3대원칙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귀담 듣고, 사소한 일에 반응해 주고, 작은 제안도 인정해 주는 것이 상하관계가 소통된다’고 보았다.
1,500만송이 장미 속에 변이종 한 송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 한 송이는 한국이 개발하여 세계 각국으로 로이알티를 받고 수출한다. 아마 혼을 담지 않고서는 포기하기 쉬운 일이다. 죽느냐 살아남느냐 상품 전쟁 속에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는 창이 없다면 발전도 미래도 없을 것이다. 혼과 창이 아무리 좋아도 유통(수출)되지 않으면 무의미할 것이다.
큰 뜻을 세우고(혼),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며(창),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통)는 말을 재인식하면서 피부로 느껴본다.